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 다시 뭉친 걸그룹 러블리즈
러블리즈 멤버 케이, 과거 방송들 이어 다시 한번 유재석 정색 이끌어내
국민 MC 유재석과 가수 케이(Kei)의 재만남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재석과 케이는 독특한 악연(?)으로 엮인 사이라 할 수 있다. 유재석을 정색하게 만든 여자 연예인이 바로 케이이기 때문이다. 그간 예능 <무한도전>에서 아무리 짜증나는 상황 속에서도 몇 안 되는 정색을 선보였던 유재석은 대체 무슨 이유로 케이에게 정색을 했던 걸까?
두 사람의 인연은 과거 SBS 예능 <런닝맨>에서 시작되었다. 해당 방송에서 케이는 본인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애교를 선보이며 지상파 예능에서 매력을 뽐내기 위해 노력했다. 당시 케이는 애교장인으로 불릴 만큼 아이돌계에서 애교 전문가로 소문난 이미지였다. 해당 방송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케이의 애교를 본 유재석이 정색을 했다는 짤이 돌아다녔다.
해당 짤을 보면 애교를 부리는 케이의 뒤편으로 무표정하게 쳐다보고 있는 유재석의 표정이 압권이다. 이 짤로 인해 당시 방송에서 케이가 지나치게 긴 애교를 부려서 유재석이 정색을 했다는 말이 나돌았다. 반전은 이 짤이 절반은 거짓이라는 점이었다. <런닝맨> 방송에 출연한 건 맞지만 애교 때문에 정색했던 짤은 아니었다.
짤 속 유재석의 표정은 케이가 춤을 출 때 나왔던 것으로 애교 상황이 아니었다. 오히려 케이가 애교를 부릴 때는 놀라움부터 당황까지 다채로운 리액션으로 분위기를 띄우고자 했던 유재석이다. 당시 큰 논란이 없었기에 별다른 해명이 없었던 이 짤은 이후 ‘방송 중 유재석을 정색하게 만든 여자 연예인’이라는 하나의 밈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 밈은 두 사람이 재회했을 때 코믹한 상황 연출을 만들어 냈다. 예능 <슈가맨>에서 MC와 게스트로 유재석과 케이가 다시 만나자 <런닝맨> 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주간아이돌>을 비롯해 다수의 예능에서 애교를 살짝만 부려도 남자 출연자들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지게 만들었던 케이였기에 자존심이 상했음을 언급했다.
그리고 유재석을 반하게 만들기 위한 필살 애교 세트를 준비해 선보였다. “야 유재석! 내가 그렇게 안 귀여워?”라는 말과 함께 사랑스런 동작들을 반복하는 케이의 애교에 여전한 무표정으로 웃음을 안긴 유재석이다. “안 귀여워?”라는 질문에 “어”라는 답을 반복하며 케이에게 두 번째 굴욕을 선사한 유재석이다.
이 흥미로운 관계성은 세 번째 만남까지 이어졌다. 지난주 방영된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는 오랜만에 러블리즈 멤버들이 완전체로 뭉쳤다. MC 유재석은 간만에 만난 케이를 보고 과거 정색짤에 대한 사과를 건넸다. 이제는 뮤지컬 배우를 병행하며 성숙해진 이미지의 케이인 만큼 이전처럼 애교를 부릴 일은 없어 보였다.
한 순간, 케이의 애교가 다시 등장한 순간이 있었으니. 활동 당시 별명을 물어보자 케이는 자연스럽게 꽃이라 말하며 꽃포즈를 지었다. 러블리즈 활동 당시 꽃케이로 불리며 화사한 미모를 자랑했던 케이다. 이런 케이의 기습애교에 잠시 회로가 정지하며 정색하는 표정을 보여준 유재석이다.
갑작스런 정색 이후 뒤늦게 정신을 차린 유재석은 스스로의 뺨을 때리며 사과하는 자학개그로 웃음을 안겼다. 평소 여성 게스트에게 후한 웃음을 주는 유재석이 왜 케이에게는 엄격한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이를 통해 형성한 코믹 관계성을 보여준 두 사람이다.
지난해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젝트 걸그룹 엘즈업의 멤버가 되며 아이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케이는 현재 뮤지컬 배우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현재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에서 플뢰르 드 리스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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