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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기자단] 육아와 부부 갈등, 현명하게 대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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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우리 부부는 연애 때부터 크게 다툰 일 없이 잘 지내왔다. 그러나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하면서 사소한 것으로 인해 다투기도 하고, 소위 말하는 냉전기가 있기도 하였다. 그럴 때면 제법 예민한 기질을 가진 아이는 엄마와 아빠에게 번갈아 가며 스킨십을 하며 더욱 애정표현을 하였고 때론 눈치를 보는 일이 많았다.

기자의 부모님 세대는 무뚝뚝하고 엄한 아버지와 다정한 어머니 상을 덕목이라 여겼던 지라 요즘의 부모와는 결이 다르다. 그래서 우리 부부에게 있어 부모 교육은 필요했다.

가족센터라 하여 국가에서 가족 상담과 교육을 하는 곳이 운영되기도 하고, 민간 상담센터에서 부부 상담을 하는 일도 허다하지만 야근이 잦은 신랑과 시간을 맞추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어서 찾은 방법은 미디어이다.

감사하게도 요즘은 다양한 매체에서 아이를 양육하는 데 있어 부모가 알아야만 하는 정보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부부가 부모로서 어떠한 점들을 알아야 하는지 공부하는 일이 꽤 어려웠다. 하지만 부부 상담과 교육, 미디어를 통한 공부를 장기간 하다 보니 분명 우리 부부에게는 변화가 있었고, 아이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어 공부한 내용들 중 부부 갈등에 관하여 나누고자 한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부부 갈등, 아이 앞에서 보여줘도 될까?
다양한 매체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 중 하나는 부부의 갈등을 빈번하게 보고 자란 아이는 건강과 발달 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한다. 부모의 찌푸린 표정과 경직된 말투, 고조된 음성은 아이로 하여금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게 되는데 심박수가 증가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지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심한 경우 아이가 먹고 자는 일에도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더욱이 부모는 아이의 우주라고 표현하듯 아이가 다투는 부모의 모습에 자주 노출되면 폭력적인 성향을 갖기 쉽다고 하니, 실상 아이 앞에서 부부의 다툼을 보여주는 것은 좋지 않을 것이다.
 
■ 아이가 보지 않는 곳에서 다투면 문제 해결?
그렇지 않다. 다투거나 갈등 상황을 보여주지 않는다 해도, 부모의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이들은 부모의 관계가 따뜻하지 않다는 것을 쉽게 눈치 챈다. 기자의 경우도 그러했다.

갈등 상황이 야기된 것은 아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혹은 아이가 잠 들었을 때 방문을 닫고 거실에서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곤 했지만 대화가 급격히 줄어들고 냉랭한 분위기까지는 감출 수 없었기에 아이는 이상함을 감지했다. 그런 때이면 아이는 불안해했고 우리 부부의 눈치를 보았다. 그리고 아이가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의사표현을 하기 시작했을 때 물었다. “엄마랑 아빠랑 나 때문에 싸운거예요?” 라고 말이다. 어린 내 자녀가 우리 부부의 모난 모습을 눈치 채곤 물음을 던졌을 때 아뿔싸 싶었다.

마침 매주 챙겨보는 육아 코칭 프로그램에서 아이 앞에서의 다툼 관련하여 조언을 하며 아이가 보지 않는 곳에서 다투는 것도 아이들은 알 수밖에 없다 하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것일까?
 
■ 아이 앞에서 갈등과 화해하기
아이에게 부부의 갈등 상황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 좋다지만, 모든 부모들은 알 것이다. 다양한 이유로 부부간의 갈등은 생기기 마련이고, 이 갈등을 피할 수 없었다면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매우 어려울 것 같지만 생각 외로 간단하다. 바로 나와 배우자의 의견이 다르더라고 절대 비난하거나 무시하는 등의 행동은 지양하여야 한다. 각자의 의견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되 나의 의견은 이러하다는 것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다. 상대에 대한 존중이 밑바탕에 준비되어 진다면 부부 사이의 많은 갈등은 아이에게 있어 좋은 공부가 되기도 한다.

우리 부부의 경우도 의견이 다를 때 항상 “너하고는 대화가 안돼.” 라며 피하며 냉전기를 가지다 시간이 지나 다시 사이좋은 부부의 모습을 하곤 했지만 서로에게 남긴 차가운 말은 가슴 속에 상처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 것들이 켜켜이 쌓여 신랑은 신랑대로, 기자는 기자대로 마음이 곪았었다. 그러나 부모 교육과 산후 우울증으로 인해 심리상담을 받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공부했던 부모교육 내용들을 실천하려 노력했다. 그 첫 걸음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기였다. 그렇게 하고 나니, 한결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갈등 상황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이 모습이 반복되었다.

최근에 아이가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엄마랑 아빠랑 옛날에 싸우고서 말도 안하고 그랬잖아. 근데 지금은 사이좋게 이야기하고 사이좋게 지내네. 유치원에서 친구랑 속상한 일 있어도 사이좋게 말로 하는 거지?” 라고. 마침 첫째 아이의 유치원 2학기 부모 대면 상담 시간에 아이의 강점을 묻는 내게, 담임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은 우리 부부에게 놀라움을 안겨주었다. “친구하고의 갈등 상황을 의연하게 대처하고, 해결되지 않을 때 선생님에게 중재를 요청한다는 것이 부모님이 집에서 아이에게 잘 가르치신 것 같아요.” 라는 말이었다. 분명 지난 학기만 해도 언어가 늦게 트여 속상한 일이 생기면 울음부터 터뜨렸던 아이였는데, 어느새 부부의 공부와 노력이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게 되는 것을 느낀 그 날 우리 부부는 저녁 시간 내 아이를 칭찬했고 아이들이 잠든 뒤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서로를 칭찬하기 바빴다.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 부부의 갈등, 피할 수 없다면 꼭 지켜야 할 일
심리 상담과 부모 교육, 그리고 미디어를 통한 공부를 통해 우리 부부가 이것만은 꼭 지키자 라고 선택한 것이 있다. 갈등 상황을 마주했을 때 아이에게 엄마와 아빠가 대화할 일이 있으니 잠시 시간을 달라고 이야기 하는 것, 절대 너로 인해 그런 것이 아니라 엄마와 아빠의 생각이 달라 의논해야 하는 일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대화를 마무리하곤 아이에게 설명해 주기까지 세 가지 원칙을 정했고 이를 반드시 지키려 노력했다.

시간을 달라는 것과 아이 때문이 아니라는 것은 쉬웠지만, 갈등 상황 종료 후 아이에게 설명을 했다. 어떤 상황에서 엄마와 아빠의 생각이 어떻게 달랐고, 이 문제를 엄마와 아빠는 이렇게 정리하기로 했다. 라는 생각보다 간결해보이지만 아이의 눈높이로 설명하는 일은 어려웠다. 그러나 꾸준히 했다. 그리고 온 식구가 손을 잡고 웃는 얼굴로 사랑해 라고 말하는 일이 낯부끄러운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매우 당연해졌다. 처음엔 부모가 둘이 대화할 것이 있다하면 불안해하던 아이도, 어느새 동생과 블록을 맞추며 부모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곤 한다.

연애나 신혼 때와는 다르게 출산과 양육을 하며 부부가 다투는 이유는 부모가 처음이기 때문일 것이다. 거기에 수면 시간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고 서로 나고 자란 환경이 다르며 서로의 가치관도 다르다. 이 다름에 내 아이에게 좋은 것만을 주고 싶은 마음까지 더해지니 부모로서의 압박감 또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부부가 공부하고 적용하고, 그리고 상담을 받으며 부부 관계가 개선되었다. 뿐만 아니라 불안과 공포를 느끼던 아이가 평온해지고 자신의 일상에서 생긴 갈등을 완만히 해결하는 일을 겪어보니 우리 부부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서로 의견이 다를 때에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단정하고 각자 할 일을 해버리는 일을 멈추어보자. 휴대폰이나 TV를 끄고, 상대의 얼굴을 바라보며 상대의 생각을 묻고, 가만히 들어보자. 그리고 나와의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자. 나의 노력만큼 상대도 노력하고 있음을 기억해보자.

이 일이 너무 어렵다고 그만 두기보단 외부의 도움, 가령 부부 상담을 받는 것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다. 부부의 일이니 부부 내에서 해결할 일이라고 마음을 닫는 순간 도리어 부부의 문제로 인해 아이가 아파하고 있음을 놓칠 수 있다. 우리 부부가 과거에 그러했듯이. 우리 부부와 같은 일을 겪지 않길 바란다.

이재정 엄마기자

헬스컨슈머
content@feed.view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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