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봄이 오면 피는 꽃 중의 하나가 유채꽃이라 알고 있었는데 제주도 여행을 하며 그 생각이 바뀌었다. 그저 유사한 종인지 모르겠으나 제주도 여행 중에 유채꽃밭을 만나는 경우가 1년 내내 변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피는 계절은 역시 봄이긴 하다.
유채꽃재배단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270
광치기해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224-33
이곳은 제주 광치기 해변 맞은편의 유채꽃밭 주차장이다. 네이버 지도에 등록된 정확한 명칭은 유채꽃 재배 단지.
제주 유채꽃명소 중 한 곳이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유채꽃밭으로 다가가다 나뭇잎 모양으로 생긴 무대를 만난다.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 이곳에서 공연이든 버스킹이든 무언가를 하는 때가 있다면 그건 언제일까?
무언가를 꼭 보고야 말겠다는 결의는 아니고 그저 궁금했을 뿐이다. 그리고 일정을 안다면 한 번쯤은 구경을 해보고 싶단 생각도 있다.
구름이 많아 썩 좋은 날씨가 아님에도 유채꽃밭은 화려하기만 하다.
많은 사람들이 유채꽃과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보며 예년보다 사람들이 더 많아졌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곳도 이젠 제주 유채꽃명소로 꽤 많이 알려졌단 생각이 든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과거 주차장이 완공되기 전에만 해도 그저 뜨문 뜨문한 유채꽃밭이란 생각이었는데 주차장이 완비된 후에 점점 방문하는 분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이곳은 누구의 눈치를 안 봐도 되는 무료로 운영되는 제주 유채꽃명소라는 점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아마도 이후로는 더 많은 이들이 찾아올 듯.
개인적으로 이곳 유채꽃밭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앞이 제주 광치기 해변이라는 점이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 제주 광치기 해변은 일출 사진을 촬영하고자 방문하는 사진작가님들이 많다.
몇 번의 일출 사진 촬영을 시도해 봤지만 매번 꽝만 친다 해서 광치기 아닌 꽝치기라 불렀던 기억도 있다. 하지만 이젠 일출 사진 촬영을 위해 부지런을 떨 의욕을 상실한 느낌.
어찌 되었든 제주 광치기 해변 + 제주 유채꽃명소의 조합은 천상의 조합이라 생각될 만큼 만족스럽다.
다만, 봄이 지나고 나면 유채꽃밭의 초록과 노랑의 선명한 조합이 불분명해질 것이라 생각된다.
이곳 유채꽃밭에서는 누구나 꽃과 같이 아름답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해맑은 표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기쁨과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제주도 여행을 하다 보면 가끔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너무도 강렬한 기억을 남기고 간 사람이라 해야 할까?
이젠 만날 수 없는 사람이지만 내 기억과 내 가슴에 아직도 온전히 남아 있으니 언제든 떠올리며 만날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추억이란 것…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살아 있음이다.
유채(rapeseed)는 중국이 원산지로 우리나라에서는 1962년부터 유료작물(油料作物)로 본격적인 재배가 이뤄졌다고 한다. 유료작물이란 한자어 그대로 기름을 소출하기 위한 작물을 의미하는데 유채의 종자에는 약 38~45% 정도의 기름이 들어 있다.
유채꽃에서 채취한 기름을 ‘채종유’ 또는 ‘유채유’라고 부르며 영어로는 ‘카놀라’, ‘카놀라 오일’이라 하는데 우리 식으로 ‘카놀라유’라 부르는 경우가 더 많다.
본래의 유채 기름에는 몸에 좋지 않은 에루스산과 글로코시놀레이트가 들어 있는데 이러한 유채씨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1978년 캐나다 정부에서 품종개량을 실시해 카놀라(Canadian low erucic acid, low glucosinolat rapeseed, canola) 라는 명칭을 붙임으로써 카놀라유가 됐다.
카놀라유가 어떻든 간에 지금 여기 유채꽃밭에 서 있는 사람들은 예쁜 사진에 집중하고 있다.
알려진 제주 유채꽃명소.
더불어 제주 광치기 해변이 옵션이라면?
꽃을 보러 왔고 꽃을 보고 있는데
그 안의 사람꽃이 피었다.
오잉? 너는 돌꽃?
제주 돌로 만든 돌담이 유채꽃만 있을 때와 비교해 더욱 멋지고 조화롭다.
확실히 무채색의 옷은 튀지 않고 꽃 속으로 자연스럽게 동화되는 느낌이고 원색의 옷은 도드라져 보인다.
겉옷을 갖추면 상황에 따라 2가지 이상의 모습으로 촬영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이곳이 제주 유채꽃명소로 이름나게 된 것은 바로 이 한 장의 사진 때문이라고들 한다.
중간중간 서 있는 신호등과 가로등이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적당히 무시하고 바라보면 유채꽃밭 위로 솟은 성산일출봉으로 보이니 이 한 장의 사진이 주목을 받게 되는가 보다.
길 건너 제주 광치기 해변 도착.
고개를 왼쪽으로 살짝 돌리면 성산일출봉이 우뚝하다.
오른쪽으로는 제주 광치기 해변의 연속이고 그 끝 쪽에 역시 잘 알려진 섭지코지가 있다.
해발 182m 높이의 성산일출봉은 신생대의 마지막 시기인 홍적세(빙하시대, 플라이스토세 ; Pleistocene )의 한 시기인 약 5,000년 전 바닷물의 한 곳에서 마그마가 솟아올라 해수면과 비슷한 정도로 성장을 해 마그마 분출이 둔화되며 화산재와 물방울 수증기가 하늘 높이 치솟으며 만들어낸 화산체일 것으로 추정한다.
이런 수성화산 분출을 하는 화산을 섯시형 화산 폭발이라 부른다.
잠시 접어두었던 성산일출봉 일출 사진 촬영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개를 드는 느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언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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