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동성 위기에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오피스 시장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우려, 기관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 소유자의 유동성 이슈 등 다양한 이유로 매물은 증가하고 있지만,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실제 거래까지 이어지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 업체 에이커트리는 7일 ‘2024년 1분기 오피스 시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서울 A급(3만300㎡ 이상) 오피스의 공실률은 2.77%다. 직전 분기인 2023년 4분기와 비교해 0.81%포인트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CBD(종로구 중구) 1.69%, GBD(강남구 서초구) 1.74%, YBD(영등포구 여의도동) 8.04%, ETC(서울기타) 1.72%, BBD(분당판교) 0.17%로 집계됐다. YBD는 14만1691㎡ 규모인 TP타워가 신규 공급되면서 공실률이 4%포인트 넘게 치솟았다. 에이커트리 관계자는 “TP타워는 90% 이상 선임차 돼 2분기부터는 입주 예정”이라며 “공실률이 차츰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A급 오피스의 명목임대료는 3.3㎡ 당 10만60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7%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GBD가 3.3㎡ 당 11만8000원(전년동기 대비 12.3%)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최근 신규 공급이 크게 줄어들면서 임대료가 크게 올랐다. 올해 하반기 서울시 마곡에 약 66만㎡의 대규모 물량이 공급 예정이지만, CBD, GBD, YBD 등 나머지 권역은 여전히 물량이 모자란다.
한편, 상업용 부동산 거래 시장은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서울 오피스 거래 규모는 2조8616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95%, 전분기 대비 29% 증가했다. 몇몇 굵직한 거래 덕에 규모가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던 아크플레이스는 코람코자산신탁이 7920억원에 인수했다.
에이커트리 관계자는 “주요 물건을 중심으로 거래 가격이 일부 도정되면서 거래가 마무리 됐다”면서도 “매도자와 매수자 간 가격에 대한 견해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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