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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6개월’ 예열 끝낸 82메이저 “시상식 엔딩 무대 맡겠다” [D:인터뷰]

데일리안 조회수  

격투기, 농구, 배드민턴 등 운동 능숙…’비오디션’ 출신이라는 점도 눈길

봉준호 감독, 손흥민 선수 언급한 노래 가사도 관심

2004년생 5명과 2006년생 1명. 강렬한 인상을 뿜어내는 무대 위 모습과 그보다 더 강렬하게 카메라를 응시하는 프로필 사진과 ‘전혀 다른’ 서글서글한 표정의 82메이저 (82MAJOR·에이투메이저 / 조성일, 박석준, 윤예찬, 남성모, 황성빈, 김도균). 그러나 6개월 만에 내놓은 컴백 앨범이자 첫 미니앨범인 ‘비트 바이 에이티투’(BEAT by 82)에서는 팀 이름이 가진 상징성(한국 국가번호 82+MAJOR)을 남다른 기세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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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2메이저가 데뷔할 당시에는 업계의 관심은 팀보다 소속사인 그레이트엠 엔터테이먼트 김영선 대표에게 쏠렸다. FNC 엔터테인먼트 창립멤버로 다양한 스타급 연예인을 발굴해 낸 그가 어떤 스타일의 아이돌 그룹을 탄생시킬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82메이저는 이후 6개월간 ‘김영선이 탄생시킨 82메이저가 어떨까’에서 ‘82메이저가 누구냐’로 관심을 돌려버렸다. 그리고 그러한 분위기는 멤버들이 ‘컴백에 대한 열망’을 키우는 동력이 됐다.

“데뷔 후 6개월이 어떻게 보면 긴 시간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좀 공허한 시간이 찾아온 것 같았어요. 콘서트와 팬미팅을 끝낸 후 팬분들을 더 많이 만날 기회가 없었으니까요. 신곡을 준비하는 과정도 재밌고 즐거웠지만, 활동하는 것보다는 힘들었어요. 그만큼 팬분들을 빨리 만나고 싶었고, 그러한 기대가 앨범 작업 중 힘이 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성일) “6개월간 컴백 준비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멋있게 팬분들과 만날 수 있을까를 고민을 많이 했어요. 멤버들의 앨범 참여도도 높아져, 저희 자작곡 두 곡도 이번 앨범에 수록되어 있죠.”(성빈)

그만큼 데뷔 후 6개월간의 활동은 물론 팬들과의 만남은 강렬했다. 공개한 곡도 많지 않았고, 아직 개개인별 에피소드도 풍성하지 않았지만, 이들은 온오프라인에서 빈틈을 조금씩 꽉꽉 채워 나갔다. 그 강렬한 만남이 지속적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쇼케이스날 팬분들을 처음 보는데, 제 이름표를 많이 들고 오셨어요. 데뷔해서 무대에 올라가는 게 꿈이었는데, 제 이름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감정이 벅찼죠. 감사하다는 생각과 ‘아 이제부터가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성모) “지니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선 적이 있는데, 강렬했어요. 연습생 생활할 때 ‘저 큰 무대에 서면 어떤 기분이 들까’라고 생각했는데, 저희에게도 기회가 생겨서 감사했죠. 무대에서 팬분들과 관객들을 보는데, 그 분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니까 재미있더라고요.”(성빈) “1월 말에 저희 콘서트를 열었는데, 자작곡을 팬분들에게 처음으로 공개하다 보니까 긴장이 많이 되고 설레더라고요. 무대 뒤에서 대기를 하는데, 예찬이는 엄청나게 떨기까지 했어요. DJ까지 해야 해서 손을 떨고 있는데, 솔직히 저희도 같이 떨고 있던 상태라 도움을 줄 수 없더라고요. 그런데 무대에 나와서, 환호성과 박수가 나오는 순간 ‘아 쓸데없는 걱정이구나. 많은 분이 이렇게 좋아해 주시는데, 잘해야겠다.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만 들었어요.”(성일) “페스티벌과 콘서트 등 많은 기억이 있지만, 어쨌든 우리는 데뷔를 했잖아요. 콘서트 때 90분을 채우려고 엄청나게 노력했죠. 그러다 보니 준비하는 과정도 기억이 많이 나고, 아직까지도 가장 큰 추억인 것 같아요” (예찬, 도균) “눈이 많이 오는 날 동대문에서 공연하는데, 그 날씨에 팬분들이 와서 응원해 주시고, 끝나고 다른 팬분들이 ‘저 아이돌 누구냐’라고 물어봐 주시는데, 값진 경험이었어요” (석준)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 ‘촉’(Choke)을 비롯해 감미로운 멜로디 라인과 멤버들의 보컬 하모니가 돋보이는 ‘벌스데이’(Birthday), 82메이저 전원이 작업에 참여한 ‘일리걸’(illegal), 세상을 향한 82메이저의 당당한 태도와 자신감이 드러난 ‘82’까지 총 4개 트랙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촉’은 82메이저의 농구를 모티프로 재치 있게 풀어낸 가사와 멤버들의 특색 있는 랩과 보컬,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촉’은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한국어 촉과 영어 ‘choke’으로, 한국어 ‘촉’은 우리가 이길 촉이 온다라는 의미의 가사입니다. 영어 ‘choke’은 상대방의 숨통을 조른다는 의미로 경기에서 상대를 제압하고 승리를 거머쥘 촉이 온다는 내용이죠.”(성일) “곡을 만들면서 회의를 계속했는데, 어느새 저희가 ‘촉’을 위해 가사를 쓰고,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더라고요. 저희가 계속 ‘촉’ ‘촉’ 거리고 있는데 귀에 쏙쏙 들어가더라고요. 이건 무조건 타이틀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죠.”(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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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은 노래에 있는 가사다. 데뷔 쇼케이스에서 선공개한 ‘82’와 멤버 전원이 작업에 참여한 ‘일리걸’에는 ‘밥은 먹고 다니냐’와 ‘행배야 편하게 해’라는 가사가 나온다. 각각 영화 ‘살인의 추억’과 ‘범죄와의 도시’에 나온 대사다.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한국 팬들이라면 이들의 가사가 어디서 나왔고,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알지만, 해외 케이팝(K-POP) 팬들은 ‘뭔 말이야’라고 갸우뚱할 수도 있다.

“‘행배야’의 경우는 조나단님이 방송에서 따라 하는 것을 보고 ‘재미있겠다’라고 생각하다가 석준이 파트에 넣으려고 써 봤어요. 왜냐하면 석준이 목소리 톤이 굉장히 낮아요. 그래서 ‘행배야’하면 굉장히 임팩트 있을 것이라 생각했죠. 그런데 성빈이가 반대하더라고요.” (성모) “전 반대를 했죠. 왜냐면 갑자기 영화의 한 대사를 가져왔는데, 인터넷에서 ‘밈’ 같은 그런 대사인데, 재미는 있을지 모르지만, 이것이 우리 곡에 넣어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석준이가 하는 것을 보고, 제가 뜻을 접었습니다. 목소리 톤이 멋있더라고요.”(성빈)

그런데 ‘살인의 추억’의 명대사 ‘밥은 먹고 다니냐’를 넣은 이유는 뜻밖이었다. 2004년생들과 2006년생인 82메이저 멤버들이 2003년 영화의 대사를 넣은 것이 신기해서 이유를 물었는데, 대답은 재미와 의미를 모두 담았다. ‘몬스터’ ‘골든부츠’ ‘월드컵’ 등이 등장하는 이유다. (정확한 내용은 가사에 있다)


“가사에 저희가 두 명씩 팀을 이뤄 한국을 대표할 만한 인물이나 내용을 주제로 잡아서 넣었어요. 성모랑 석준이가 케이팝을 주제로 잡았고, 성빈이랑 도균이가 봉준호 감독님, 그리고 저와 예찬이가 손흥민 선수님을 주제로 잡았어요. 그래서 팬분들이 들었을 때 ‘이게 누구를 의미하는 가사일까’ 이렇게 생각하시면서 한국의 대표 인물이나 케이팝을 더 찾아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런 가사를 썼습니다.”(성일)

데뷔 초 이들이 주목받은 이유 중 하나가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오디션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몇 년 전부터 아이돌 그룹이 데뷔하면, 멤버 전원 혹은 한 두 명은 아이돌 오디션 출신들이 중심을 이뤘다. 때문에 ‘000 그룹’ 등으로 불리기도 하고, 그들을 중심으로 홍보한다. 그런데 82메이저는 굉장히 다양하고 복잡하며 재미있는 과정을 거쳐 현 소속사에 들어와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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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이돌을 꿈꿨다기보다는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랩 작사하는 게 너무 좋았어요. ‘고등래3’를 지원했는데, 그즈음 그레이트엠에서 오디션 한번 봐보는 게 어떻겠냐는 연락이 와서 자연스럽게 아이돌에 대한 꿈을 키워가기 시작했죠. 제가 다른 아티스트분들에게 받은 좋은 영향력을, 이제 제가 유명해져서 다른 사람에게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세상에 던져보고 싶었죠.” (성빈)

“전 원래 축구 선수가 꿈이었는데, 전학하는 과정에서 축구부가 없는 학교로 가게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축구랑 멀어졌어요. 물론 빅뱅 선배님들을 좋아해서 음악에 대한 그런 꿈도 조금은 있었죠. 음악 선생님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본인이 아는 실용음악 학원에 다녀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셔서 다니기 시작했죠. 그때가 코로나19 시기였는데 SNS로 캐스팅을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SNS에 제 영상이나 사진을 올렸다가 캐스팅 됐죠.”(성모)

“저는 복잡해요. 캐나다에서 태어나 13살 때까지 농구 선수, 배구 선수, 달리기 선수를 했어요. 그러다가 SM에서 글로벌 오디션이 있길래 ‘그냥 재미로 한번 가볼까’하고 갔어요. 한국어를 아예 모르는 상태라 영어로 번역하고 하는 게 불편했죠. 그러다 한국에서 하는 오디션을 볼 생각이 있냐고 해서 왔는데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당시 형들이랑 선배들이 너무 잘 챙겨줬으니까요. 그때 ‘그럼 난 이거 하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16살까지 계속 왔다 갔다 했어요. 학교도 다녀야 했으니까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넘어갈 때 바로 자퇴하고 한국으로 왔어요. 이후 한 3년 더 연습하다가 결국 그 회사를 나가게 됐고 아이돌 데뷔도 포기하려 했었어요. 그때 그레이트엠에서 연락이 와서 ‘애들 한번 만나보고 생각하자’고 왔는데, 첫날 만난 이후에 멤버들이 다 연락이 왔어요. 마치 방금까지 이 5명이랑 데이트한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됐죠.”(예찬)

“저는 어릴 때부터 조부모님이랑 자라서 자연스럽게 같이 드라마를 보고, 중학교 때는 웹드라마를 많이 보면서 자연스럽게 연기에 관심이 많았어요. 이후 오디션을 다녔고, ‘오디션 잘하는 방법’ 같은 내용을 검색하는데, 아이돌 관련 영상도 같이 뜨는 거예요. 그래서 관심이 점점 생겼는데, 제가 연기를 하려고 만든 인스타 계정을 통해 캐스팅 제안이 온 거죠. 마침 그 당시에 저도 관심이 있어서 오디션을 본 거죠.”(석준)

“저는 중학교 1학년 때까지 배드민턴 선수 꿈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벽이 느껴지더라고요. 평소 대회에 팀 단위로 나가 우승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조금 더 큰 대회에 나가 보자 했는데, ‘내가 몇 년간 열심히 해도 이 사람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집에서도 운동하는 것을 반대하니까, 저 혼자 힘으로 저기까지 올라갈 수 없다라는 생각에 꿈을 체육 교사로 바꿨어요. 체대 입시도 알아보고 했는데, 중학교 3학년 때 우연히 뮤지컬 동아리에 들어갔고 거기서 주연을 맡아버린 거예요. 학교 축제 공연에서 박수와 함성이 크게 나오고 주변에서도 너무 잘했다고 칭찬해 주셔서 처음으로 뮤지컬 배우를 꿈꾸게 됐죠. 게다가 누나가 뮤지컬을 좋아하고 조승우 배우님 팬이어서 같이 많이 보러 다녔어요. 그러다가 그레이트엠에서 SNS를 통해서 연락받았고 오디션을 보게 됐죠. 그렇게 해서 여기까지 왔죠.”(성일)

“저는 격투기 선수 말고는 아예 다른 생각이 없었어요. 유튜브 알고리즘만 봐도 저는 UFC 경기밖에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광고도 글로브 광고만 나올 정도였죠. 그런데 갑자기 엑소 백현 선배님 영상이 뜬 거예요. ‘뭐지?’하고 한번 봤는데, 어느 날 백현 선배님 영상이 계속 뜨는 거예요. 이제 격투기하고 50대 50 정도가 된 거죠. 그러다 하루 종일 백현 선배님 영상만 봤는데, 아예 생각하지도 않았던 아이돌이라는 꿈이 탁 켜진 거죠. 그러다 중학교 때 학교에서 밴드부를 만든다고 했는데, 목소리가 크다고 뽑혀서 보컬이 됐어요. 그래서 축제 같은 곳도 나가고, 그런 영상도 떴고요. 그러다 그레이트엠에서 연락이 왔는데, 아버지가 ‘경험 삼아 해봐라’라고 했는데, 붙은 거죠.”(도균)

신인 아이돌답게 이들의 꿈은 ‘1위’다. 그것이 방송 음악 방송이든, 시상식이든 말이다. 82메이저도 마찬가지다. 거기에 시상식의 ‘그 무대’를 차지하는 것도 목표다.

“일단 첫 목표는 음악 방송 1위죠. 그 이후에는 음원 차트에서 ‘차트인’을 해보고 싶고요. 그리고 지난해에는 10월에 데뷔하다 보니까 연말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으니, 연말 시상식에서 꼭 수상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에는 여러 시상식에서 메인 무대, 엔딩 무대를 해보고 싶습니다. 멋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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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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