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가 죽던 날 정보 관람평 결말 살기위한 선택

리얼라이프 2024.05.07 조회수

내가 죽던 날

감독: 박지완
출연: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 김선영, 이상엽, 문정희, 김정영
개봉: 2020.11.12.

아무도 안 구해줘.

니가 너를 구해야지.

인생이 니 생각보다 훨씬 길어.

삶의 벼랑끝에 서있는 소녀와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내가 죽던 날 정보 관람평 줄거리 결말 리뷰입니다.

영화 내가 죽던 날 정보

감독: 박지완

출연: 김혜수, 이정은, 노정의, 김선영, 이상엽, 문정희

장르:드라마

등급: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116분

네이버 평점:9.08

내 평점: 9/10

영화<내가 죽던 날>은 김혜수 배우님과 이정은 배우님의 밀도 높은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가 좋았던 영화다. 감독님은 이 영화로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영화는 잔잔한 드라마에 가까운 수사물로 유서 한 장 남기고 절벽 끝에서 사라진 소녀, 그 소녀의 사건을 조사하는 형사의 이야기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 자신을 괴롭히고 있는 사람들에게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영화로 제목 ‘내가 죽던 날’은 예전의 내가 죽고 삶이 다시 시작된다는 역설적인 제목이기도 했다. 살기위한 선택이고 다시 태어나는 날이었다. 사연 있는 경찰 현수(김혜수)는 사라진 소녀 세진(노정의)의 사건을 수사하면서 자신의 아픔을 들여다보게 된다.

출연진 정보

김현수(김혜수)

경찰대 에이스 출신이었으니 휴직하고 복귀를 하려고 한다. 나쁜 남편과 이혼소송중이다.

순천댁(이정은)

세진이 와있던 외딴섬 마을 주민으로 세진을 돌봐줬다.

정세진(노정의)

아빠의 잘못으로 외딴섬에 갇혀 감시받게 된 소녀로 유서 한 장만 남기고 절벽에서 사라졌다.

세진 사건 담당하게 되는 현수(김혜수)

현수(김혜수)는 경찰대 출신 에이스였으나 출동 중 팔에 마비가 오는 바람에 교통사고를 냈고 그로 인해 휴직을 했다가 복귀 신청을 하려고 한다. 상관은 복귀전에 사건 하나만 종결 처리하고 정식 복귀하자고 말한다. 현수는 유서만 있고 시체는 없는 세진(노정의)의 사건을 맡게 된다.

현수는 세진이 죽었다는 섬으로 가서 사건을 조사한다. 섬사람들은 세진이 태풍이 몰아치던 날 절벽에서 떨어져 파도에 휩쓸려 갔다고 생각한다. 유서와 절벽 위에 벗어놓은 운동화 등으로 보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돌이킬 수 없는 일들에서 자유로워지길 바랐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해지는 풍경 말고는 아무런 아쉬움이 없습니다. 지금은 이 방법밖에.. 파도 사이로 사라져 돌아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세진 유서

세진이 외딴섬에 오게 된 이유

세진이 외딴섬에 오게 된 건 죽은 아빠의 잘못 때문이었다. 아빠는 밀수를 했고 수사가 진행되자 아빠는 죽었다. 세진은 아빠의 장부를 경찰서에 가져다주었고 그 장부에는 조직의 밀수 내역이 다 들어있었다. 그렇게 밀수 사건의 주요 증인이 되었고 위험하다고 판단해 경찰이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외딴섬에 보냈지만 사실상 더 나올 게 없나 하는 감시였다.

세진은 외딴섬에서 불면증에 시달리고 악몽을 꿨다. 경찰들이 설치한 CCTV 때문에 사생활 노출에 강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세진은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아빠의 잘못을 몰랐다는 사실에 자책하고 자신을 괴롭히고 있었다.

CCTV에 찍힌 세진의 불만 가득한 얼굴을 본 현수는 꼭 자기 자신을 보는 것 같다.

삶의 벼랑 끝에 서있는 현수

현수는 이혼 소송 중이었다. 변호사인 남편에게 뒤통수를 맞았다. 바람을 피운 건 남편이었는데 남편은 현수가 동료와 불륜이었다고 소문을 냈다. 억울한 상황이었고 남편이 나쁜 사람이고 현수는 잘못한 게 없지만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자책과 물음표로 가득한 현수였고, 동료는 차라리 화를 내라고 말한다. 현수는 뭐가 두려운지 도망 다니고 있었고 남편과 이혼소송에서 싸울 의지도 없었다.

세진의 팔에 있던 자해 흔적과 현수의 팔에 있던 흔적은 아픔의 흉터였고 살아보려는 발버둥이었다. 현수는 더 이상 도망가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소송 중인 남편을 찾아가 선전포고한다.

나는 계속 도망만 쳤어. 다 내 잘못인 거 같아서 근데 생각이 바뀌었어. 나 예전으로 안 돌아가. 너랑 싸울꺼야.최선을 다해서 너 박살낼거고 내가 싸웠다는 걸 남기기 위해 싸울거야.

결말 정보

순천댁은 물에 빠졌다가 의식 없이 누워있는 식물인간이 된 조카와 살고 있다. 죽으려고 농약을 먹었다가 말을 못하게 되었고 아픈 조카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싫었다. 곁에 아무도 없는 세진을 챙겨준 건 순천댁이었다. 순천댁은 자신도 죽으려고 농약을 먹은 적이 있었기에 세진에게 살라고 말해준다.

아무도 안 구해줘.

니가 너를 구해야지.

인생이 니 생각보다 훨씬 길어.

순천댁은 조카 이름 ‘이순정’이라고 적힌 여권을 주면서 마음 단단히 먹으라며 섬에서 나가도록 돕는다. 순천댁은 세진이 자살한 것처럼 꾸미고 커다란 아이스박스에 넣어 섬에서 나가도록 도와주었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된 현수는 징계위원회 소집 공고가 있던 날 나타나지 않는다. 1년 후 경찰을 그만둔 현수는 세진이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해서 세진이 있는 나라로 가본다. 세진은 해지는 노을이 보이는 가게에서 일하며 행복하게 웃고 있다. 현수는 세진의 모습을 보고 새로 시작할 용기를 얻는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그랬는데요.

생각한 것보다 인생이 길대요.

세진

세진과 현수는 같은 흉터가 가진 사람이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난 일이었는데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었다.

세진의 곁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고 그런 마음을 채워준 건 죽으려 했던 아픔이 있던 순천댁이었다. 아픔이 있었던 사람이 아픔을 보는 법이라고 죽지 말라고 인생은 생각보다 길다고 말해주었다. 자신을 구하는 건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었다. 나를 괴롭게 하는 건 이미 일어난 상황이 아니라 자기 자신일지도 모른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게 순간 충동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인생은 길고 조금만 지나면 괜찮을 수도 있는데 비극이 일어난다. 이런 비극을 막을 수 있는 건 유대감이고 관심일 것이다. 영화<내가 죽던 날>은 죽지 말고 살아보라고 말한다.

★평론가 평점(10점 만점 기준)

심규한	한 줌의 위로도 세상을 살린다(7)
정시우	‘나 자신을 벌하고 있는 나’라면(6)
김철홍	오직 선의로만 치고받고, 윈윈(Win-Win)(7)
이용철	아주 천천히, 그러나 깊게,그러나 드러나지 않게(7)
이주현	재미는 놓치고 의미만 어색하게 삐죽 솟아 있다(5)
허남웅	죽은 날이 아니라, 죽던 날. 이제 삶의 자유를 얻어 다시 태어나는 날(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