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박절하지’ 못한 죄인가?…왜 윤 대통령은 매번 ‘사건’을 키우나

최보식의언론 조회수  

[최보식의언론=최보식 편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금 같이 코너에 몰린 데는 여러 원인들이 있지만 그 중 하나가 ‘타이밍’을 놓치는 것이다. 그 시점에서 짧게 야단맞고 털어버리면 되는 사안을 마치 눈덩이 굴러 눈사태를 맞듯이 ‘대형 참사’로 불러들여온 게 대부분이다.

여당이 총선에 참패하고 ‘특검’ 움직임이 있자, 이제 검찰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사건을 수사할 모양이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2일 서울중앙지검장 주례 정기보고 받는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청탁금지법 고발사건’에 대해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신속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김건희 명품백 의혹’은 여당 입장에서 이번 총선의 대표적인 ‘악재’였다. 김 여사가 소문에 떠도는 ‘막후 권력자’임을 확인시켜줬을뿐만 아니라, ‘공정과 상식’을 내건 윤석열 정권이 ‘내로남불’ 이미지로 규정되는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거로 들어가기 전까지 감히 말을 못 꺼냈다. 윤 대통령의 ‘격노’를 알기 때문이었다.

이 사건이 바깥으로 알려진 것은 작년 11월이었다. 좌파 성향 인터넷언론 ‘서울의소리’가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취임 후인 2022년 9월13일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로부터 3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영상을 공개한 것이다.

영상에는 김 여사가 최 목사가 건네는 디올백을 받은 장면과 대화가 나온다. 최 목사가 ‘손목시계 몰래카메라’로 촬영했고 명품백 선물은 서울의소리 측이 준비했다. 명백한 ‘함정 취재’였다. 하지만 김 여사의 처신이 먼저 눈에 보였을 거다. 

이 동영상이 확산되고 국민들 상당수가 다 봤는데도 대통령실은 “입장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조중동 유력 언론매체도 처음에는 이 사건을 보도하지 않고 모른 척 했다. 하지만 이런 사건은 침묵하거나 보도하지 않는다고 묻힐 성격의 사건이 아니었다.   

‘명품백 사건’이 터졌을때, 김 여사가 “제가 부족해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앞으로 대통령의 아내로서 처신에 주의하겠다”라고 공개 사과했으면 대충 무마될 수 있는 사건이었다. 영부인으로서 ‘초짜’니까 실수를 했구나. 그러면 비판 여론은 대통령 부인을 상대로 ‘함정’을 판 최목사나 서울의소리로 향했을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실은 “악당들의 함정”만 강조하고 김 여사를 ‘피해자’로 두둔했다. 김 여사는 입을 다물고 숨어버렸다. 심지어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연두회견을 대신해 KBS 앵커와 대담할 때도 “박절하게 대하지 못해..” 아내를 두둔하는 식으로 명품백을 언급했다. 참모들 중 아무도 ‘격분하는’ 윤 대통령에게 “사과를 하고 털고 가자”는 말을 못 했을 거다. 

이 사건을 기획한 서울의소리 측은 작년 12월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동영상까지 다 나와있고, 내용적으로 복잡할 게 하나도 없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를 하지 않았다. 대통령의 ‘눈치’를 봤다고 할 수있다. 결국 ‘명품백 의혹’을 끌어안고서 선거를 치른 것이다.

지난 얘기이지만, 대통령실에 초대된 지인이 수석비서관들과 자리에서 “김여사가 TV 생중계로 공개 사과를 하는 게 어려울테니 어떤 자리를 만들어 윤 대통령 부부가 참석하고 취재진에 노출되면 그때 김여사가 명품백에 대해 자연스럽게 고개 숙여 사과를 하는 게 좋다”라고 내게 들은 조언을 전하자 갑자기 분위기가 경직됐다고 한다. 비웃듯이 당신이 뭘 안다고 그런 얘기를 꺼내느냐는 식이었다는 것이다.    

아마 윤 대통령이 참모들 앞에서 “나쁜 XX들, 말도 안 되는 걸로….”이라며 흥분하니까, 참모들은 대통령 기분에 맞춰 함께 흥분할뿐 아예 현실적인 대책을 입에 올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할 때 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크게 대가를 치르게 된다.  

윤 대통령은 이런 사건을 단순히 법조문을 따지는 ‘형사적 사건’으로만 보고 ‘정치적 사안’이라는 점을 잊고 있다. ‘이태원 참사’가 특검법으로 다시 수백원을 들여 조사하게 되는 것도 사고 직후 대응에서 이를 ‘정치적 사안’으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158명이나 숨졌는데도, 형사적으로 책임질 일이 없다는 이유로 당시 행안부 장관 등을 끌어안음으로써 지금의 상황까지 온 것이다.  

야당에서 벼르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도 지금까지 보도 내용을 보면 김 여사가 적극적으로 연루된 부분이 별로 없다. 만약 의혹이 있으면 검찰에서 김 여사를 소환하든 서면진술을 받든 빨리 조사를 하고 사건을 매듭지으면 된다. 하지만 검찰은 대통령의 ‘눈치’를 봐서 아예 수사를 멈춰버렸다. 이 수사를 안 하면, 야당의 주장대로 특검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또한 타이밍을 놓쳐 경미한 사건이 대형 사건으로 커진 사례다.  

#김건희명품백, #도이치모터스주가조작, #이원석검찰총장, #청탁금지법
 
#서울의소리백은종

관련 기사

author-img
최보식의언론
CP-2023-0197@fastviewkorea.com

[AI 추천] 랭킹 뉴스

  • 나는솔로 23기 끼를 부린 영수에게 마음 빼앗긴 현숙
  • 나솔사계 돌싱특집 16기 영자 트라우마를 극복하다!
  • "앞에 오토바이 타고 가는 댕댕이가 반갑게 인사해서 하마터면 손 흔들뻔 했어요"
  • "울집 강아지가 11살이라 생일 축하해줬는데 행복해 보이지 않아요"
  • 얼굴 반반 강아지 근황...괘남견이 되었다
  • "울집 고양이가 이틀밤 꼬박 새워 완성한 도라에몽 레고를 1초만에 깨버렸어요"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홀리데이를 위한 크리스챤 디올 뷰티의 향수 기프트 셀렉션
    홀리데이를 위한 크리스챤 디올 뷰티의 향수 기프트 셀렉션
  • ‘무한도전’ 20주년, 버텨 보니 나오는 것들
    ‘무한도전’ 20주년, 버텨 보니 나오는 것들
  • 진정한 고수는 한파에 ‘이 아우터’를 입는다
    진정한 고수는 한파에 ‘이 아우터’를 입는다
  • 따뜻한 겨울여행, 양평 빙송어축제 개최… 올겨울, 양평에서 빙어 한마리 잡아가세요
    따뜻한 겨울여행, 양평 빙송어축제 개최… 올겨울, 양평에서 빙어 한마리 잡아가세요
  • “100억 집 사고, 과태료는 안 냈다?” 싸이, 빌라 압류 논란 속 3억 마이바흐 눈길
    “100억 집 사고, 과태료는 안 냈다?” 싸이, 빌라 압류 논란 속 3억 마이바흐 눈길
  • “살다 살다 처음 보는 X친 놈” 버스에서 담배에 소변까지?
    “살다 살다 처음 보는 X친 놈” 버스에서 담배에 소변까지?
  • “제네시스보다 낫네!” 7천만원대에 에어 서스펜션 장착한 SUV
    “제네시스보다 낫네!” 7천만원대에 에어 서스펜션 장착한 SUV
  • 이규한과 결별하더니.. 브브걸 유정, 무려 ‘이 외제차’ 뽑았다 선언!
    이규한과 결별하더니.. 브브걸 유정, 무려 ‘이 외제차’ 뽑았다 선언!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홀리데이를 위한 크리스챤 디올 뷰티의 향수 기프트 셀렉션
    홀리데이를 위한 크리스챤 디올 뷰티의 향수 기프트 셀렉션
  • ‘무한도전’ 20주년, 버텨 보니 나오는 것들
    ‘무한도전’ 20주년, 버텨 보니 나오는 것들
  • 진정한 고수는 한파에 ‘이 아우터’를 입는다
    진정한 고수는 한파에 ‘이 아우터’를 입는다
  • 따뜻한 겨울여행, 양평 빙송어축제 개최… 올겨울, 양평에서 빙어 한마리 잡아가세요
    따뜻한 겨울여행, 양평 빙송어축제 개최… 올겨울, 양평에서 빙어 한마리 잡아가세요
  • “100억 집 사고, 과태료는 안 냈다?” 싸이, 빌라 압류 논란 속 3억 마이바흐 눈길
    “100억 집 사고, 과태료는 안 냈다?” 싸이, 빌라 압류 논란 속 3억 마이바흐 눈길
  • “살다 살다 처음 보는 X친 놈” 버스에서 담배에 소변까지?
    “살다 살다 처음 보는 X친 놈” 버스에서 담배에 소변까지?
  • “제네시스보다 낫네!” 7천만원대에 에어 서스펜션 장착한 SUV
    “제네시스보다 낫네!” 7천만원대에 에어 서스펜션 장착한 SUV
  • 이규한과 결별하더니.. 브브걸 유정, 무려 ‘이 외제차’ 뽑았다 선언!
    이규한과 결별하더니.. 브브걸 유정, 무려 ‘이 외제차’ 뽑았다 선언!

공유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