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아껴서 친구를 도와주는 사람. 대학 동기가 들려준 뮤지컬 배우 김소현의 대학 시절이다.
김소현이 출연한 2년 전 MBC ‘라디오스타’ 영상에는 장문의 댓글이 달렸는데, “소현이랑 동기”라고 말한 그는 김소현을 “정말 너무 착한 애”라고 표현했다.
김소현과 마찬가지로 서울대 성악과에 입학했으나 집안 형편 때문에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공장 취직까지 고민했다는 글쓴이.
그는 김소현에 대해 “수업이 자주 겹쳐서 친했는데 어려운 사정을 알고는 외국 후원자인 척 몰래 저한테 학비, 레슨비 일부를 지원해 줬다”라며 “뭔가 이상하긴 했지만 그런가 보다 하고 계속 지원을 받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랬던 그가 후원자가 김소현임을 알게 된 것은 졸업 이후였다.
그는 “졸업하고 나서 후원자분한테 너무 고마워서 연락이라도 드려야겠다 말을 꺼냈는데 그 과정에서 이때까지 후원자인 척했던 메일 주소가 소현이 메일 주소인 걸 알고 얼마나 미안하고 고마웠는지..”라고 말을 줄이며 자신 역시 “외국인 후원자가 어떻게 한국 현금으로 후원금을 보내주나 했다”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고 털어놓는데.
대학 동기가 떠올린 그 시절 김소현은 싸구려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었고, 그걸 보고 글쓴이는 ‘집안도 좋은 애가 왜?’라는 생각을 했다고.
그는 “나중에 다른 동기가 말해주길 자기 용돈 아껴서 저한테 후원금 지원하려고 식비 아끼고 놀러도 안 가고 했다는 걸 듣고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라며 연락이 끊긴 김소현을 향해 “정말 고마웠어. 네가 잘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라는 깊은 고마움을 나타냈다.
뒤이어, “나중에 꼭 나도 부자가 되어서 네가 힘들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친구가 되고 싶었는데 네가 더 부자가 되어 버려서 내 도움이 필요 없을 것 같아 더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라며 “네가 주었던 도움을 다시 줄 수가 없어, 널 위해 매일 기도를 열심히 한단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곽상아 에디터 / sanga.kwa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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