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세 살에 다니던 회사 퇴사하고 모아둔 전 재산 2천만 원으로 여행을 시작하며 유튜버가 됐다. 항상 실패만 해서 잃을 게 없었다고. 6개월 안에 구독자 천 명을 만들지 못하면 ‘다시 돌아가서 취직하고 포기하고 전념하고 살겠다’고 마음먹었다. 정확히 네 달 만에 구독자 천명을 보유하는 유튜버가 됐다.
“저는 항상 실패만 해서 저라는 사람이 보잘것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누구나 다 쓰임새가 있는 인간이라는 걸 요즘에 와서 많이 느끼고 있다”
구독자 216만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은 지난 1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자기 인생을 이렇게 세줄로 요약했다.
빠니보틀은 “저는 집도 없고 차도 없고 2천만 원 외에 아무것도 없고 심지어 스펙도 없었다”면서도 “그래서 오히려 뭔가 시도하는 마음이 편했다. 왜냐면 읽을 게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빠니보틀은 “가진 게 아무 것도 없을 때가 기회일 수 있겠다”며 “한국 사회가 경직 돼 있지 않나. 실패한 사람들 조롱하고 놀린다”며 “신경쓰지 말고 하고 싶은 거 해봐야 후회가 없다”고 깨달음을 전했다.
조회수 761만 회를 넘긴 ‘인도 기차 1등 칸 vs 중간 칸 vs꼴등 칸 타보기’ 영상은 현재까지도 빠니보틀의 조회 수 1위 영상이다. 빠니보틀은 해당 영상 조회수가 터진 이후 그래프가 지금 이순간까지도 계속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빠니보틀은 인도영상을 올리고 목표했던 구독자 천 명을 달성했다. 처음 받은 수익은 500만 원이었다. 평소 다른 유튜버들에게 보통 4~50만 원, 첫 수익이 얼마 안 난다고 들었기 때문에 그 금액을 보고 놀랐다고.
빠니보틀은 “500만 원으로 시작해서 그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고 밝혔다. 빠니보틀은 “제 예상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었는데 항상 실패만 하다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건 잘될 거야’ 한 게 잘되고 그 영상이 터져서 지금 이순간까지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만 구독자를 돌파하고 정점을 찍을 때 위기가 찾아왔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돼 해외여행을 나갈 수 없게 됐된 것. 당시 빠니보틀은 “여행 유튜버는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는 영화, 드라마 스태프로 일하고 싶어서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려고 ‘좋좋소’라는 드라마를 시도했다.
‘좋좋소’는 중소기업 정승네트워크의 일상을 담은 블랙 코미디 웹 드라마로, 빠니보틀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구독자들의 공감을 받으며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고, 웹드라마 최초로 칸 시리즈 입성하기도 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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