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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치료 생존자 중 ‘외로움’ 느낀 사람 사망 위험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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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느끼는 사람보다 60% 넘어…“담배보다 더 해롭다”이은 ‘외로움의 무서움’
 

외로움이 암 치료후의 생존율 에도 큰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외로움이 암 치료후의 생존율 에도 큰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헬스컨슈머] 암 치료를 받은 생존자들 가운데 외로움을 많이 느낀 사람들의 경우 외로움을 적게 느끼거나 전혀 느끼지 않는 생존자들에 비해 사망 위험이 60%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암학회(ACS) 소속 징쉬안 자오 연구원팀은 미국 종합 암 네트워크 저널(JNCCN)에서 암 생존자 3,400여명을 대상으로 외로움을 느끼는 정도와 사망 위험과의 연관성을 추적 조사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담배보다 더 해로운 것이 ‘외로움’이라고 밝힌 미국 의무총감의 발언에 이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외로움을 긴급한(pressing) 세계 보건 위협으로 규정한 데 이은 또 하나의 외로움에 대한 무서운 연구 보고서여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오 연구원은 “암 진단과 치료는 건강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초래, 암 생존자의 사회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외로움을 유발할 수 있다”며 “자신이 고립돼 있다고 느끼는 외로움은 암 생존자들에게 가장 흔한 걱정거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에는 현재 1,800만 명 이상의 암 생존자가 있고 2030년에는 그 수가 2,2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 이 중요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08~2018년 건강 및 은퇴 연구의 전국 대표 패널조사에 참여한 50세 이상 암 생존자 3,447명을 대상으로 UCLA 외로움 척도를 사용해 스스로 느끼는 외로움 정도를 측정하고 2020년까지 생존 여부를 추적 조사했다.

UCLA 외로움 척도(UCLA Loneliness Scale Version 3)는 자신이 느끼는 외로움에 관한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변에 1~3점을 부여해 평가한다.

연구팀은 각 문항 점수를 합산해 총점을 산출하고 총점에 따라 참가자를 4개 그룹(외로움 낮음/없음, 가벼운 외로움, 중등도 외로움, 심한 외로움)으로 나눴다.

그 결과 외로움 낮음/없음 그룹은 1,402명(24.3%), 가벼운 외로움 1,445명, 중등도 외로움 1,418명, 심한 외로움 1,543명 등으로 집계됐다.

총 5,808인년(1인년=1명을 1년간 관찰한 값)의 추적 관찰 기간 중 사망 위험 분석 결과 외로움이 적거나 없다고 보고한 생존자에 비해 외로움이 크다고 답한 생존자들의 사망 위험이 더 높았고, 외로움이 심할수록 사망 위험도 더 커졌다.

외로움을 가장 많이 느낀 생존자 그룹은 사회 인구학적 특성을 조정한 후 사망 위험이 외로움을 가장 적게 느낀 그룹에 비해 67%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오 연구원은 “외로움을 느끼는 암 생존자들을 선별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사회적 지원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암 생존자들에 대한 정신건강 상담, 지역사회 지원, 소셜네트워크 개입 및 이런 프로그램의 암 치료·생존자 관리 통합 등이 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합뉴스는 영국 일간 가디언의 4월 16일 보도를 인용하는 가운데 WHO가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담 국제위원회도 출범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아래 관련 뉴스]

“외로움은 긴급한 세계 보건 위협”
세계보건기구(WHO)가 외로움을 긴급한(pressing) 세계 보건 위협으로 규정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HO는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담 국제위원회도 출범시켰다.
비베크 머시 미국 의무총감과 아프리카연합(AU) 청년 특사인 치도 음펨바가 이끄는 ‘사회적 연결 위원회’에는 가토 아유코 일본 저출산담당상과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의 랄프 레겐바누 기후변화장관 등 11명이 참가한다. 위원회는 3년간 운영된다.

WHO의 국제위원회 출범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경제 사회 활동이 중단되면서 사회적 고립과 고독이 심각해졌을 뿐 아니라 이 문제의 중요성이 새롭게 인식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가디언은 짚었다.
대표적으로 일본은 2021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고립이 심각한 문제가 되자 저출산담당상이 고독·고립 대책을 담당하도록 했다.

음펨바는 “(외로움이) 국경을 초월해 건강과 복지, 발전의 모든 면에 영향을 미치는 글로벌 공중 보건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사회적 고립에는 나이나 경계가 없다”고 말했다.

하루에 담배 15개비 피우는 것 만큼 해로운 것이 외로움
머시 의무총감은 외로움이 매일 담배를 15개비씩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로우며, 외로움으로 인한 건강상의 위험이 비만이나 신체 활동 부족과 관련된 위험보다 훨씬 더 크다고 지적했다.
또 고독이 종종 선진국의 문제로 여겨지지만 노인 4명 중 1명이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는 비율은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비슷하다고 말했다. 노인의 경우 외로움이 치매와 관상동맥 질환, 뇌졸중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데에도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인 머시 의무총감은 앞서 외로움이 하루 담배 15개비씩을 피우는 것만큼 해롭다는 내용 등을 담은 보고서를 펴낸 바 있다.
외로움은 젊은이들의 삶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가디언은 청소년의 5∼15%가 외로움을 느낀다는 수치가 있지만 과소평가 된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청소년 중 외로움을 경험한 비율은 아프리카(12.7%)가 유럽(5.3%)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음펨바는 인구의 다수가 젊은층인 아프리카에서는 높은 실업률뿐만 아니라 평화와 안보, 기후 위기 관련 문제들이 사회적 고립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디지털 격차로 인해 소외된 취약계층을 위해 외로움에 대한 서술을 재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머시 의무총감도 “이런 문제들은 한 국가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외로움은) 과소평가 된 공중 보건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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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컨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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