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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판매 고급 브랜드 ‘아큐라’, 올해안에 韓출시 결론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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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홍 혼다코리아 사장이 지난달 18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혼다의 체험형 카페 ‘더 고(the go)’에서 본보와의 인터뷰 도중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성남=변영욱 기자 cut@donga.com이지홍 혼다코리아 사장이 지난달 18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혼다의 체험형 카페 ‘더 고(the go)’에서 본보와의 인터뷰 도중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R-V’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성남=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이지홍 혼다코리아 사장(58)이 일본 혼다의 북미 시장용 고급 브랜드인 ‘아큐라’의 한국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시행 1년이 된 혼다코리아의 차량 온라인 판매 전환과 관련해서는 “일과 시간 외 판매가 15%에 달하며 성공적”이라 자평했다.

이 사장은 지난달 18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혼다코리아의 체험형 카페 ‘더 고(the go)’에서 진행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아큐라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오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되든 안 되든 올해 안에는 결론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도요타와 렉서스의 관계처럼 두 개의 브랜드가 공존하는 것이 아니라 혼다의 한 브랜드로서 아큐라 모델을 도입하는 방식은 어떨까 싶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아큐라 한국 도입 긍정적 검토”

혼다의 아큐라는 일본 도요타의 렉서스, 닛산의 인피니티처럼 고급형 브랜드로 1986년에 출시됐다. 현재 북미에서만 판매되고 있다. 가격대는 모델에 따라 시작가가 3만1800∼6만4500달러(약 4400만∼9000만 원)대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국산차의 성능과 품질이 웬만한 수입차 못지않게 올라왔기 때문에 이제는 혼다에서도 고급 차량인 아큐라를 도입해 차별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제기돼 왔다.

이 사장은 “북미에서 생산되는 아큐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덕분에 (인증 절차가 상대적으로 간편해) 한국에 들여오기가 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혼다 모델들과 아큐라가 서로 점유율을 잠식하는 카니발리제이션이 고민되기는 한다”며 “북미형 모델을 한국 사양에 맞춰 새로 개발해야 한다는 점도 도입에 앞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지난해 4월 시작해 이제 시행 1년이 넘은 차량 온라인 판매 정책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자체 평가를 내놨다. 미국 테슬라나 스웨덴의 폴스타같이 완성차 후발주자들도 국내에서 온라인으로만 판매하지만 이미 딜러망이 탄탄하게 구축된 혼다까지 가세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차량 구매의 전 과정을 100% 온라인으로만 진행 가능한 것은 혼다의 글로벌 판매법인 중 한국이 유일하다. 호주 혼다 법인에서도 온라인 판매가 진행되지만 마지막 단계인 결제는 오프라인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차이가 있다.

● 70억 원 들여 온라인 판매 시스템 구축

이 사장은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바뀌는 상황에서 한국 시장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일본 본사를 설득했다”며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 통틀어서 70억 원 정도가 소요됐다”고 말했다. 그는 “오프라인이라면 영업이 끝났을 오후 7시∼오전 9시 사이 온라인 계약 물량이 15∼20% 나오는 효과를 봤다”며 “(영업점이 적은) 비수도권 고객의 구매 비율이 예전에는 전체의 약 30%였는데 이제는 약 45%로 늘어난 것도 또 다른 효과”라고 강조했다.

어느 딜러에게 언제 사느냐에 따라 들쭉날쭉했던 가격 정책도 온라인 판매 덕에 해소됐다. 이 사장은 “과거에는 할인을 받았음에도 ‘더 싸게 산 사람이 있을 것’이라며 기분 나빠하는 고객들도 있었다”며 “한 브랜드 내에서는 균일한 가격으로 균일한 서비스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자는 모토로 ‘원 프라이스’ 정책을 시작했는데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천만 원을 소비하는 쇼핑이기 때문에 여전히 실물을 살핀 뒤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해 200평 규모의 체험형 카페인 ‘더 고’도 지난달 마련했다. 혼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법인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시도다.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다 카페에 마치 전시품처럼 설치돼 있는 자동차와 오토바이도 구경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사장은 “자동차 전시장의 문턱이 높은데 누구든지 갈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봤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잘 엮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2002년 혼다코리아에 경력직 과장으로 입사한 이 사장은 이후 뚜벅뚜벅 외길을 걸으며 2019년 대표이사 자리에까지 올랐다. 비결을 묻자 그는 “꿈을 위해 일해 왔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회사에 기계적으로 충성하기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주체적으로 그려 왔단 것이다. 아큐라 도입을 고민하고, 온라인 판매에 나선 이 사장의 새로운 도전은 당분간 멈출 것 같지 않다.


성남=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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