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몇 수 앞을 내다보는 관객들”, “안 보고 지나가기에는 끊을 수 없는 중독성.”(왓챠피디아 관객 평가 발췌)
관객들의 반응이 팽팽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범죄도시4’가 개봉 5일 만에 관객수 400만 명을 돌파했다. 천만고지 점령이 가까워졌지만 관객 평이 갈리면서 2·3 주차로 이어지는 ‘뒷심’을 얼마나 이어갈지 주목된다.
배급사 에이비오(ABO)엔터테인먼트는 ‘범죄도시4’가 28일까지 425만 명을 관객을 동원했다고 29일 오전 밝혔다.(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2022년 5월 개봉한 2편은 개봉 첫 주 5일간 355만 명을, 지난해 5월 개봉한 3편은 같은 기간 451만 명을 동원한 바 있다. ‘범죄도시4’의 손익분기점은 350만 명으로 3편(180만명)보다 갑절로 늘어났지만 가뿐히 넘겼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코로나 이후 씨가 마르다시피 했던 일일 백만 관객 동원의 기록도 가지게 됐다. 2014년 한국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명량’이 처음으로 일일 관객 백만명을 넘긴 뒤 국내외 작품을 막론하고 천만 흥행 영화들은 모두 개봉 첫 주말이나 공휴일에 일일 백만 관객을 넘기는 공식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극장 관객이 줄면서 ‘서울의 봄’과 ‘파묘’는 일일 관객수 백만을 채우지 못하는 대신 장기간 흥행을 하며 천만 관객을 달성했다.
범죄도시는 2편 개봉 주 토요일, 3편 개봉 주 토·일요일, 이번 4편까지 개봉 주 토·일요일 백만 관객을 돌파하며 코로나 이후 일일 관객 수백만 기록을 넘기는 유일한 작품 시리즈 됐다. 하지만 3편과 비교하면 4편에서 관객 수 감소 추이가 다소 빠른 게 읽힌다. 3편의 경우 개봉 주 토요일 116만 명에서 일요일 107만 명으로 9만 명이 줄었지만 4편은 토요일 122만 명에서 일요일 105만 명으로 17만 명이 줄었다.
3편보다 저조한 입소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점수를 매기는 멀티플렉스 CGV 에그지수를 보면 3편 때는 개봉 직후 96%에 달했지만 4편은 92%를 받았다.
개봉 2주 차에 관객 감소 추이를 보여주는 ‘드롭률’이 ‘범죄도시4’의 천만 달성에 큰 영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개봉 초 관객몰이를 하는 유형의 영화로 2편 때는 드롭률이 0.29였으나 3편에서 0.64로 뛰었다. 3편에서 개봉 2주 차에 관객 수가 급전직하했다는 의미다. 반면 ‘서울의 봄’은 입소문을 타고 개봉 2주 차에 역주행했다. 4편이 개봉 2주 차에 얼마나 방어하냐에 따라 천만 달성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김은형 기자 / dmsgud@hani.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