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후배 된 송강호, 변요한→진기주 선배에 한수 배운 ‘삼식이 삼촌’

싱글리스트 2024.05.08 조회수

대배우 송강호가 첫 드라마 출연에 배움의 자세로 동료 배우들에게 자문을 구하며 ‘삼식이 삼촌’을 만들어나갔다.

8일 오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송강호, 변요한, 진기주, 서현우, 오승훈, 주진모,
티파니 영, 유재명 배우, 신연식 감독이 참석했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 분)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 분)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는 “제가 영화 데뷔 후 한지 28년, 연극부터 한 게 35년째다. 그렇게 영화나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 인사드린 지 35년 만에 드라마로. 낯설기도 하고 긴장도 된다.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한다”라고 했다.

송강호는 ‘삼식이 삼촌’ 선택 이유에 대해 “어찌 됐건 작품을 통해 시청자, 영화 팬, 관객분들하고 소통을 통해서 우리가 작품에 대한 가치를 향유하고 공유하는 작업이다. 너무나 시대가 다채롭다. 그런 점에서 제일 중요한 점은 팬들과의 소통. 그런 부분에서 다양한 채널들을 통해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그런 것들을 우리가 받아들이고 있는 시대가 아닌가 싶다. 자연스럽게. 지금의 트렌드화 돼 있는 엄청난 물량의 OTT 드라마와는 궤가 좀 다르다. 그래서 모험일 수도, 신선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호기심과 의욕이 발동됐다”라고 했다.

변요한은 “신연식 감독 글을 좋아하는 팬이었다. 물론 강호 선배님의 강력한 데뷔 소식이 있었죠. 어마어마한 글을 쓰셨다. 근데 세련됐다. 참여하고 싶다 해서, 많은 좋은 배우들도 계셔서 하게 됐다”라고 했다.

진기주는 “저도 글이 촘촘하고 치열하고 재밌었다. 대사들이 정말 좋더라”라고 했다. 서현우는 “시대극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다른 것보다 송강호 선배님 드라마 데뷔작이신데 역사적 순간에 같이 작품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오승훈은 “대본을 보고 시대와 사건에 상관없이 감독님의 시선의 방향이 흥미로웠다. 특히 삼식이 삼촌이 하는 대사와 행동들이 마음에 와닿았다”라고 밝혔다. 주진모는 “살아 있는 대본으로 봤다. 무엇보다 송강호 배우가 출연한다고 해서 무조건 한다고 했다”라고 했다.

티파니 영은 “저도 대본, 스토리에 반했다. 대본을 보는데 악보처럼 너무 좋았다. 캐릭터가 많은데 한 명 한 명의 DNA가 뚜렷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송강호) 선배님의 데뷔작에 함께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유재명은 “아무래도 (송강호) 선배님이 드라마를 처음 하시니까 ‘드라마 이렇게 하는 거야’ 짚고 싶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1960년대가 배경인 ‘삼식이 삼촌’에 대해 신연식 감독은 “보시는 분들에 따라 시대물, 누아르로 보실 수 있다. 저한테는 로맨스”라며 “각자 새로운 세상을 받아들일 때 서로의 정체성을 깨닫게 되는데 이 시기가 대한민국을 구성하는 시기였고 서로가 어떤 존재인지 깨닫는 시기”라고 했다.

변요한은 김산에 대해 “저와 같은 인물이다. 미국에서 박사 학위까지 받은 최고의 엘리트다. 삼식이 삼촌을 만나 원대한 계획을 찾으러 떠나는 인물”이라고 했다.

송강호는 “꿈꾸는 세상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김산이라는 존재를 만난다. 그래서 기나긴 여정을 시작하는 거다, 두 사람이. 가다 보면 실망도 하고 배신할까 하고”라고 했다.

발랄한 모습을 많이 보여줘 왔던 진기주. 그는 “이번에는 발랄함이 조금도 없다. 밝음은 있는데 발랄함은 없다. 여진이는 엘리트 인물이다. 본인이 가진 능력을 큰데 스스로 뽐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꿈은 큰데 본인의 야망으로 표출하지는 않는다. 유일하게 삼식이 삼촌이 손을 내밀었을 때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인물이지 않을까 싶다.

애민일보 기자가 되는 주여진. 진기주는 “잘 부탁드립니다. 애민일보 주여진 기자입니다”라고 취재진을 향해 인사했다. 신연식 감독은 “유일하게 멀쩡한 사람이 이 시대의 스피커 역할을 할 인물이 필요했다. 진기주 씨가 실제 기자 출신이어서 너무 찰떡이었다”라고 했다.

티파니 영은 레이첼 정 역에 대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 간 레이첼 정이다. 모국으로 돌아와 올브라이트 재단을 만들어 꿈을 찾는다. 김산을 만나 서포트한다”라고 했다.

송강호는 “여러 선배님들 모시고 각자 어떻게 하시나 진짜 많이 배우면서. 이규형 씨가 촬영을 하는데 자꾸 핸드폰을 보더라. 뒤에서 몰래 봤는데 다 대본이더라. 대사량이 너무 많으니까. 이게 다르구나. 아날로그 식으로 종이 들고 했는데. 역시 선배님이시구나. 그런 생각으로 배우면서 했다”라고 했다. 변요한은 “훌륭했다”라고 송강호에 대해 얘기했다.

진기주는 “(송강호) 후배님께서 연기를 하시고 어땠냐고 계속 물어보더라. 힘들더라”라며 웃었다. 서현우는 “신인 배우가 이렇게 긴장을 안 할 수 있구나”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승훈은 “(송강호) 후배님께서 밥도 많이 사주셨다. 후배님 앞에서 연기하는데 내가 떨리더라”라고 했다. 변요한은 “후배가 전체 스탭 소고기를 사준 건 처음 봤다”라고 했다. 계속되는 칭찬에 송강호는 “감사합니다 선배님들”이라고 했다.

송강호는 “진기주 선배님께 질문을 많이 했다. 영화적인 표현과 드라마가 갖고 있는 표현의 강도를 모르겠더라. 너무 과한 거 같기도 하고. 적절한 선을 계속 진기주 선배님께 물었다. 처음엔 친절하다가 막판에는 건성으로 답하더라”라고 해 웃음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