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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회 서울 국제 관광박람회 강남 코엑스 A 홀 서울나들이

쿠니의 아웃도어 라이프 조회수  

아주 오랜만의 서울나들이.

서울 사는 사람이 서울나들이라니 이상하지만 사실이 그렇다.

짬이 없을 땐 사무실 콕, 짬이 생기면 서울이 아닌 외지로만 나다니니 서울 살면서도 서울 여행을 제대로 해 본 기억이 많지 않다. 여행을 다니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현상은 대동소이한 듯.

오늘의 목적지는 강남 코엑스 A 홀에서 열리는 제39회 서울 국제 관광박람회로 몇 년 만에 다녀온 듯하다.

참고로 이 글의 내용은 그냥 다녀왔다는 내용만 있을 뿐 아무런 정보를 제공할 것이 없다.

이유는 내용을 보시면 아실 텐데 딱히 얻을 정보도 없으니 읽어달라 말씀드리지 않겠다.

그냥 휘휘 사진만 보고 넘어가셔도 우울해하지 않도록 마음먹고…

코엑스 Hall A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 513 코엑스

오전 내내 사무실에서 급한 일 처리하고 점심을 먹고 간신히 마무리.

덕분에 제대로 둘러볼 시간이나 될지 걱정스럽다.

하지만 오늘이 아니면 불가하다 싶어 후다닥.

지하철 2호선 강남 코엑스 역이던가 그런데 버스 타는 게 더 빠를 듯해 버스로 질러왔다.

그 판단은 네이버 지도가 대신해 줬다.

맘이 급하다.

부랴부랴 달리듯 강남 코엑스 A 홀로 직진.

현장 등록하고 거금 10,000원을 투자해 안으로 들어선다.

아직 1시간이나 남았는데 분위기가 파장 분위기.

아니 이 양반들이 6시 마감하고서도 더 열심히 해야지 5시도 아니 되었건만 벌써부터 이런 분위기면 안 되지.

하지만 그동안 다녀 본 박람회장에서의 분위기는 거의 다 그랬던 것 같다.

마감 시간까지 치열하게 무언가를 한다기보다 1시간 전쯤부터 마감을 위해 주변 정리를 하고 부스 근무자들끼리 담소를 즐기는 등의 모습들. 한국 부스만 그러한 것이 아니라 외국 부스도 동일하다.

봐라 봐라~ 아직 6시 되려면 멀었건만 벌써부터 마감 글자가 테이블 위에 올려지고 말이야…

상황이 이러니 괜히 왔나 싶다. 애써 왔건만, 거금 10,000원의 입장료까지 내고 조금이라도 둘러보려고 왔는데 분위기가 이렇게 싸늘하니 후회감이 돋아난다.

어라 여긴 근무자가 아예 없군.

그래 내가 뭘 기대하겠니.

궁금한 거 있어도 입 닫고 호기심 내리누르며 휘휘 둘러보고 가야겠다. 아까운 내 돈 10,000원 ~

자료를 받아보고 궁금한 거 물어보기도 해야 하는데 오늘은 그럴 분위기가 아니다.

누굴 탓하겠는가 늦게 온 내 잘못이지.

혹시 강남 코엑스 A 홀에서 열리고 있는 제39회 서울 국제 관광박람회 가실 의향이 있으신 분은 되도록 일찌감치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말씀드린다. 그래도 간만의 서울나들이라 그런가 기분이 나쁘거나 하진 않다.

나이 들어 이 정도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된 것인지도.

휘휘 둘러보곤 있지만 그래도 관심이 가는 나라와 지역의 리플릿이나 브로슈어는 하나씩 챙겨둔다.

나중에 사무실에서 천천히 읽어 볼 심산이다.

서울나들이란 핑계로 강남 코엑스 A 홀에서 해외 나갈 생각을 잠시 해봤지만 뭔가 확실함을 얻기에는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다 돌아볼 욕심은 버리지 않는다.

오~ 중국이다.

중경 지역이 어딘지 모르겠고 최근 북경을 다녀와서 그런지 괜히 친근감이 생기는군.

어찌 되었든 북경, 남경이 있으니 중경이 있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고 서경도 들어본 거 같은데 동경도 있는가?

그러고 보니 쿠니가 상당히 무식쟁이였던 듯.

뭔지는 모르지만 인도네시아 끌림이 있다.

아직 기억이나 추억을 만들지 못한 곳이지만 딱히 알 수 없는 호기심이 일어나는 나라다.

기념사진 촬영하는 분들 방해하고 싶지 않아 조용히 지나치며 리플릿 한 장(권) 챙겨놓는다.

그나저나 영어는 정말 공부해야 할까 보다.

항상 언어에서 막히는데 현지어는 고사하고 영어 소통도 원활치 않으니 답답한 건 나다.

어렸을 적엔 마카오란 도시가 환락의 도시처럼 묘사되었던 기억이 있어 매우 강렬하게 기억된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가본 적이 없으니 실제 분위기가 어떠한지는 전혀 모르겠고 그냥 호기심만 ^^;

아제르바이잔, 과거 터키라고 불렸던 튀르키예, 그리스 모두 관심이 가지만 최근에 아제르바이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바 있어 관심이 조금 더 생기는 나라다. 국가 배치를 동에서 서 방향으로 한 건가? 지도를 살펴보니 아제르바이잔 서쪽에 튀르키예 그 서쪽에 그리스가 위치하고 있다.

대만으로의 여행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지나치게 꼼꼼하게 고민하다 보니 결국 기회를 잃고 말았다.

하지만 항상 관심이 있는 나라로 무엇보다 관심이 가는 건 섬이면서 산악 국가라는 점이다. 듣기로 트레킹 코스와 캠핑장이 잘 되어 있다고 들었다.

우즈베키스탄.

8등신의 미인이 밭을 매고 물을 긷는다는 바로 그 나라.

그래서 꼭 가보고 싶은 나라이긴 하지만 꽤 먼 나라다. 중국을 넘어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을 지나야 도착하는 곳이지만 위에서 소개한 아제르바이잔, 튀르키예, 그리스보다는 훨씬 가깝다.

이 근처의 나라들이 ‘스탄’이라 붙이는 건 페르시아어로 지방이나 나라를 뜻하는 접미사라고 한다.

이곳은 먹거리 공간이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

과거와 달리 강남 코엑스에 푸드코트가 없어졌다. 가볍게 먹고 귀가하려면 이곳을 이용하는 것이 정답이다.

하지만 맛은 보장할 수 없다. 먹어보니 내 취향은 아니었음.

바쁘다 시간 없다 하면서도 먹을 건 먹어야 하는 쿠니.

오호~ 이게 웬일이람?

여긴 뭔데 이리도 사람이 많은 거지?

살짝 실망하고 기대감 제로화했는데 갑자기 기대감 상승한다.

그리고 길게 이어진 줄을 따라가니 이분들 모두 무대에서 전통복장을 소개하는 모델들.

그리고 뭔가를 추첨하고 있다.

늦게 들어온 나에겐 경품 추첨의 기회가 없다는 사실.

괜히 와서 더 억울해지네.

팽 토라지는 마음으로 그냥 차려진 관광 부스만 돌아다닌다.

늦게 오긴 했지만 그래도 기대감을 가졌던 오랜만의 서울나들이라 그냥 포기하기에는 억울했다.

그렇게 30여 분이 지나니 점점 더 싸늘해지는 제39회 서울 국제 관광박람회장.

생각해 보니 그동안 강남 코엑스 A 홀 박람회장을 다녔던 대부분의 시간이 개장과 동시에 돌아다니고 나가서 점심을 먹고 그랬기에 이렇게 싸늘한 분위기가 낯선 것이다.

딱 봐도 알 것 같은 노랑풍선.

노란색이 바닥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하나투어는 자기네가 스스로 박람회를 열고 있으니 여기 참여할 일이 없을 것 같고 모두 투어나 자유투어도 그러나?

그리고 그 옆으로 제이파크 아일랜드라는 곳. 필리핀을 중심으로 엄청난 파워를 자랑하고 있는 곳이라 들었다.

그리고 끝까지 서서 오가는 이들에게 미소를 지어주는 모습에서 제이파크의 성장세를 느낀다.

박람회장 근무자들도 저렇게 마감시간까지 열정적이니 발전하지 않을 수 있겠나. 다른 곳들은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6시까지 철저하게 반겨야 사람들이 늦게라도 와보겠다 생각할 텐데 말이다.

오 ~ 오늘 돌아다니며 처음 봤다.

지리산 둘레보고.

처음으로 오가는 분들과 대화를 나누는 부스 근무자를 봤다.

상황을 보아하니 마감 준비를 하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른 부스와 다른 분위기라서 괜히 좋아 보인다.

다시 시간을 봤다.

마감 시간인 6시가 되려면 아직 시간이 더 지나야 하는데 부스에 1명도 없는 곳이 많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더라도 부스 앞을 오가는 사람을 바라보지도 않거나 자기들끼리 담소를 즐기고 있다. 관심을 보이는 사람을 하나라도 더 잡고 설명하고 노력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이곳은 춘천 부스.

마감 준비에 바쁘긴 하지만 관심을 보이는 사람에게 무언가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춘천도 분명 다른 부스와 달리 열정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응? 여긴 안동 금소마을.

안동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안동의 금소마을이란 곳에서 부스를 차려 나온 것이다. 조금 놀람.

살아 숨 쉬는 고택 여행. 오~ 좋다 고택 여행.

일부러 슬쩍 앞으로 지나가니 부스 근무자가 눈을 마주치며 미소 짓는다.

오 ~ 다르군 달라!

그래서 이것저것 물어본다.

친절한 상담도 그렇고 헴프 차도 한 잔 마시라고 한다.

곧 마감인데 준비하시라고 괜찮다 해도 마감할 거 없다고 차 한 잔 마시며 궁금한 거 질문해도 된다 하신다.

이거 정말 놀라운 일 아닌가?

궁금한 거 대충 물어보고 그 과정 중에 고택 캠핑이란 이야기가 있어 캠핑 장비를 들고 방문하기로 약속까지 했다.

그런 거 같다. 끝까지 놓지 않고 노력하는 사람이 결국은 무언가 하나라도 이루게 되는 것이라는.

오늘 이곳이 아니었다면 정말 찜찜한 마음으로 서울나들이를 마감할 뻔했는데 안동 금소마을 덕분에 180도 달라지니 기분으로 강남 코엑스 A 홀을 나설 수 있게 됐고 10,000원을 투자한 것이 아깝지 않게 되었다.

이번 제39회 서울 국제 관광박람회는 5월 12일 일요일까지라고 한다.

내일 하루 남은 것이니 여행이나 관광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꼭 방문해 보시라 권하고 싶고 가시거든 안동 금소마을에 들러 헴프 차 한 잔 드셔 보시라 추천한다. 헴프(hemp)는 이미 아시겠지만 대마를 말한다.

햄프씨드(Hemp Seed)로 알려진 이것은 대마초의 씨앗을 말하는 것이며 대마초와 달리 환각 성분이 없는 건강식으로 유명하다. 서양에서는 건강식품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영양소가 풍부한 견과류이며 채식으로는 쉽게 얻을 수 없는 필수 아미노산이 전부 들어있고 아르기닌 성분이 풍부하다

바로 그러한 헴프 특화마을이 안동 금소마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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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니의 아웃도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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