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올해 상반기(1∼6월) 제주항공이 국내선에서 수송한 여객 수가 아시아나항공을 추월했다. 또 국내선 및 국제선 탑승률도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웃돌아 알짜 저비용항공사(LCC)의 면모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항공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항공은 국내선(유임+환승여객)에서 241만명을 수송했다. 이는 동기간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이 국내선에서 수송한 여객 수 237만명 대비 약 4만5,000명 더 많은 여객을 실어 나른 성적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국내선 여객수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웃돌며 국내 항공업계에서 내수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국제선 운항이 제한적인 상황으로 인해 사실상 김포·김해·대구·청주 등 내륙 공항에서 제주도를 오가는 노선에 수요가 집중된 점이 상당부분 반영된 결과였다.
이후 지난해에는 다시 FSC 2개사가 국내선 운항을 늘리며 국내선 수송 실적에서 제주항공을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제주항공이 국내선 수송 부분에서 다시 아시아나항공을 추월했다.
국내선 수송 여객 수 외에 평균 탑승률도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웃돌았다. 상반기 제주항공의 국내선 탑승률은 92.4%를 기록했다. 동기간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탑승률은 83.7%로 집계됐다.
국제선에서는 보다 많은 노선과 많은 항공기를 운용 중인 아시아나항공이 558만명을 수송해 제주항공(433만명)보다 많은 여객을 수송했으나 국제선 탑승률 부분에서는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앞섰다. 국제선 탑승률은 제주항공이 89.5%, 아시아나항공이 83.7%로 집계됐다.
국내선과 국제선 수송 실적을 모두 합친 평균 탑승률은 제주항공이 90.5%, 아시아나항공이 83.7%를 기록했다. 탑승률은 공급 좌석 대비 탑승객 수로, 대략적인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평가된다.
뿐만 아니라 제주항공이 운용 중인 항공기는 보잉 737-800 기재 39대(화물기 2대 포함)와 차세대 항공기 보잉 737-8(B737-MAX8) 2대로 총 41대인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총 80대(화물기 9대 포함)를 운용 중이다.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항공기로 상반기 총 3만9,611편을 운항했다. 총 운항 편수도 아시아나항공 3만9,036편을 웃돌았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제주항공이 아시아나항공보다 효율적인 기단 운용을 해 더 높은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실제로 올 1분기 영업실적에서도 제주항공은 매출 5,392억원, 영업이익 751억원 등을 기록한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1조6,3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31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도 제주항공의 호실적 기대감이 커지는 부분이다.
한편, 제주항공은 현재 기단 교체 작업과 함께 단거리 국제선 확대에 힘쓰고 있다. 제주항공은 2018년 보잉 측과 B737-8 기재를 총 50대(확정 40대, 옵션 10대)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순차적으로 구형 항공기를 최신 기재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주항공이 도입을 추진 중인 B737-8은 연료 효율이 B737-800NG 기종보다 15% 이상 개선돼 연료비 절감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운항거리가 737-800NG 대비 1,000㎞ 이상 늘어나 최대 6,570㎞까지 운항할 수 있어 취항지 확대 등 노선 다변화 전략을 세우기에 용이하다. 또 항공기를 대여하는 리스가 아닌 ‘구매’ 방식으로 도입하는 점에서도 금융비용 절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일본·중국·동남아·대양주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47개 도시, 66개 노선에 운항하고 있다.
특히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한일노선에서 총 191만여명을 수송해 전체 여객 수 1,213만8154명 가운데 15.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한일노선을 운항하는 모든 항공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제주항공이 단독 운항 중인 한일노선 마쓰야마·시즈오카·오이타·히로시마 4개 노선은 국내외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 상반기 인천∼마쓰야마 노선은 1편당 평균 탑승객 수가 171명 수준으로 제주항공의 189석 항공기 기준 91% 탑승률을 기록했으며, 인천∼시즈오카는 1편당 평균 161명, 탑승률 85% 이상을 기록했다. 오이타와 히로시마 노선도 올 상반기 1편당 평균 이용객이 각각 164명, 153명으로, 탑승률은 87%, 81% 수준을 이어오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정부로부터 부산∼몽골 울란바토르(주 1회), 인천∼인도네시아 바탐(주 3회), 한국∼우즈베키스탄(주 3회) 운수권을 추가로 확보하며 노선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중단거리 네트워크에서의 핵심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해 가장 LCC 다운 항공사로서 본연의 사업 모델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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