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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만 난무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혁신 방향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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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나선 나경원, 한동훈, 윤상현, 원희룡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나선 나경원, 한동훈, 윤상현, 원희룡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4.10 총선 참패 이후 당의 혁신을 줄곧 부르짖었던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국면에서 참패 수습 방안에 대한 논의가 없는 상태다. 오히려 ‘자폭’ ‘자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의혹들이 난무하면서 당내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어 전당대회가 아니라 ‘분당대회’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 총선 참패에 대한 여당의 위기의식

이번 전당대회는 ‘총선 참패’ 이후 당을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터져 나옴에 따라 당의 혁신을 주도할 당 대표를 뽑는 성격이 강했다. ‘국민의 회초리’라는 총선참패를 자성하고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당의 방향성을 재고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차기 당 대표는 당의 위기를 극복할 역량이 있는 당 대표를 선출해야 된다는 당내 여론이 모아졌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총선 직후 구체적인 방안 없이 원론적인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초기부터 당 혁신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4월 19일 총선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선 참패에도 위기감없는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 자리에 참석한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개인적인 감정이 (격해져) 울먹거린 분도 있고,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한다고 진정성을 보인 분들도 있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같은달 22일 총선 낙선자 160명은 당에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요구하며 당 지도체제를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당 대표 선출 방식을 ‘국민 여론조사 50%, 당원 투표 50%’로 바꿀 것을 요청했지만 이는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지휘하는 현재 당 지도부는 ‘관리형 비대위’로 진행됐고, 전당대회 룰도 당원 투표 100%에서 민심 20%, 당심 80% 안으로 진행됐다. 

총선 참패 보름 만에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전국 정당이 아닌 영남 지역정당으로 전락했다는 ‘영남 자민련’, 경기도를 포기한 ‘경포당’이라는 쓴소리들이 쏟아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새 원내대표로 대구 달성구 3선 의원인 추경호 원대내표가 추대되면서 ‘도로 영남당’이 되고 있다는 당내 반발도 있었다. 

◇ 7・23 전당대회의 별칭 ‘분당대회’

지난달 23일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한동훈 당 대표 후보는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이라는 대세론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열성 지지자인 ‘개딸’에 맞먹는 팬덤 ‘위드후니’를 등에 업고 당권주자로 정치권에 복귀했다.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한 공세에 집중했다.

‘제3자 채상병 특검법’을 주장한 한 후보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배신자론이 띄워지는가 하면, ‘한동훈-김건희 문자 논란’ 때문에 총선 당시 김건희 리스크를 막지 못한 것 아니냐는 총선 책임론이 대두됐다. 전당대회가 당의 위기와 혁신을 논의하는 장이 아니라 끊임없이 의혹이 터지는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된 것이다. 

이런 상황은 당원 투표가 시작된 19일에도 반복됐다. 한 후보는 지난 17일 CBS 토론회에서 나 후보를 향해 자신이 법무부 장관일 당시 ‘패스트트랙 공소취소 청탁’을 하지 않았냐고 폭로한 바 있다. 경선 과정에서 수많은 의혹에 둘러싸인 한 후보는 이 발언으로 당권주자들 뿐 아니라 당내 인사들의 맹공에 받자 사과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분열’을 넘어 ‘분당’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날 오전 나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폭로를 한 후보의 ‘입 리스크’라며 “본인이 궁지에 몰리면 누군가와의 사적 대화든 업무상 비밀이든 꺼내 상황을 모면하려 하지 않겠냐”고 직격했다. 이어 “이것이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우리 당이 분열과 충돌과 내전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결정적 이유”라고 강조했다. 또 “전당대회가 끝난 후 본격적인 분당대회가 시작되지 않을까 그게 더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오후에 진행된 SBS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토론회에서도 분열 양상은 또렷했다. 한 후보가 해당 폭로에 대해 “개인 차원의 요구였다”고 말하는 게 발단이 됐다. 나 후보는 이에 목소리를 높이며 “한 후보 똑바로 말하라”며 “이렇게 모욕할 수 있냐”고 했다.

한 후보는 “잘못된 것이고 받아들일 수 없다”며 “사건 당사자가 법무부 장관에게 사건 공소취소 요구한 건 잘못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진 공방전에서도 총선 참패의 실패를 지적하는 등 분열을 반복했다. 여당을 구할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분당대회’라는 이름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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