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터뷰!) 영화 ‘빅토리’의 이혜리 배우를 만나다 -1부
연기, 예능 등 활발한 엔터테이너로 활동중인 배우 이혜리가 신작 ‘빅토리’를 내놓으며 ‘물괴’이후 무려 6년 만에 영화계로 복귀했다. 6년 만의 영화 진출작인 만큼 신중하게 선택한 ‘빅토리’와 관련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와 함께 전혀 생각지 못한 갑작스러운 ‘퍼포먼스'(?)를 선보여 기자들을 감동시켜 박수를 절로 치게 만든 생생한 인터뷰 현장을 아래 기사를 통해 전달드린다.(영상으로 못 담아서 정말 죄송합니다.)
-기자간담회에서 한 기자분의 영화 칭찬에 배우님이 감격해 우신 모습이 화제가 되었다.
긴장 안 하려고 했는데, 막상 시사회가 시작되니 너무 떨렸다. 그런 상황에서 기자분들이 칭찬을 해주시니 바로 울게 되었다. 약간의 떨림과 기대감이 함께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간담회 직전 너무 긴장되어서 바로 옆의 (박)세완이와 대화를 나눴는데, 세완이도 나에게 ‘너도 떨려?’라고 말해서 ‘우리 어떡하지?’라며 서로 물을 찾고 있었다. 결국 우리 모두 주체가 안되어서 간담회 현장에서 울컥해 부끄럽게도 울었다.(웃음)
-감독님이 배우님을 필선이 역할로 캐스팅한 결정적 이유는?
감독님께서 필선이에 대한 각본을 쓸 때 나를 먼저 생각하고 쓰셨다는 말씀이 생각났다. 무엇보다 아빠와의 관계를 중점 있게 다루는 작품이어서 십대 소녀의 사춘기 감정, 공부를 싫어하지만 긍정적인 에너지를 잘 전달해 줄 배우가 누가 있나 고민했더니 그게 바로 나였다고 한다.(웃음) 게다가 몸도 잘 쓰고 대중에게 호감인 배우가 더 좋겠다 생각했더니 그것도 나였다고 한다.(웃음) 이건 진짜 감독님이 해주신 말이다.(웃음)
-그동안 또래들과 작업하셨는데, 이번에 선배가 되어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감정이 남다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맞다. 영화 자체가 데뷔인 친구, 심지어는 카메라 자체가 처음인 친구도 있었다. 그 친구들이 대사 한 줄부터 치어리딩까지 신경 쓰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나도 큰 자극을 받았다. 그 친구들 덕분에 나는 진짜 필선이가 될 수 있었다. 그동안 선배들이 나를 볼 때마다 에너지가 너무 좋다라고 감탄했었는데, 그 말을 이 친구들을 통해 들으니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았다.
-일부 기자들이 덕선이를 잊어도 된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극찬했다. 인물에 잘 들어갈수 있었던 비결은?
아무래도 내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주었던 각 분야의 전문가분들 덕분인것 같다. 필선이의 완성하기 위해 분장, 의상, 스타일리스트, 헤어 & 메이크업 팀이 함께 했는데, 나는 그분들을 전문가라 생각하며 그분들의 의견에 따라만 갔다. 촬영 첫날 분장 실장님이 예쁘게 말아주시는 거였다. 그리고 2회차 때 실장님에게 첫 촬영때와 같은 머리를 부탁했더니, 실장님이 ‘그래도 되나?’라고 말씀하시면서 똑같이 만들어 주셨다. 실장님께서는 그 머리가 더 필선이 같다고 생각하셨고, 나 또한 그게 필선이 답다고 생각해서 지금의 필선이 헤어스타일을 요청했다. 그렇게 나와 스태프가 원하는 방식으로 캐릭터가 표현되니 좋은 캐릭터를 완성할수 있었다.
-뉴욕 아시안 영화제 라이징 스타 어워드 수상을 축하드린다. 수상 소감과 해외 첫 영화제 나들이 소감부터 ‘빅토리’와 배우님에 대한 해외 반응도 궁금하다.
정말 감사하다.(웃음) 영화제의 개막작으로 ‘빅토리’가 선정되었다 해서 기대가 컸다. 그래서 영화제에 참석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내가 또 상을 받을거라는 소리를 들어서 더 놀라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어쩔수 없이 영화제에 입을 드레스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되었다.(웃음) 첫 해외 영화제 초청이다 보니 기분도 좋았고, 칭찬과 축하도 많이 받아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그분들이 극중 콩글리쉬 대사와 상황에 매우 재미있어하는 거였다. 미나(박세완)가 ‘낫 프로블럼’ 대사를 치는 장면과 ‘영국의 하버드 대학교’라고 말하는 장면이 관객들이 좋아했던 장면이었다.(웃음) 그런데 의외로 우리와 같은 정서에서 울기도 했다. 부녀간의 관계, 사춘기 문제가 담긴 장면에서 많이 웃고 우시는걸 보고는 이게 모두의 정서구나라는것을 알게 되었다.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과 울고, 웃으면서 함께 작품을 봐서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치어리딩 연기에 대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안물을수 없다. 우선 치어리딩 할때의 미소짓는 표정 연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어떻게 완성했나?
시사회에서 그 장면을 본 (정)호연이(‘응팔 동료이자 친구인 이동휘의 애인이자 ‘오징어 게임’의 배우)가 십 대인 것처럼 연기하는 모습에서 ‘킹’받았다고 하더라.(크게 웃음) 마치 아이돌 공연으로 예시를 들자면 엔딩, 도입부 요정과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웃음) 하지만 그 장면은 표정 보다는 우리 팀의 움직임에 더 초점을 놓고 봐야 한다. 우리 영화에 가장 역동적이면서 중요한 장면이라 생각하며, 배우들이 팔의 타이밍을 맞추려고 노력하느라 이래저래 고생을 많이 했다. 내가 알기로는 그 장면에서 가장 많은 테이크를 많이 갔다.
-그러고 보니 과거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에서 치어리딩 연기를 선보인적이 있지 않으신가? 그때의 연기가 어느정도 도움이 되었는지?
(기자의 말에 곰곰이 생각하다 순간 놀라며) 아, 맞다! 그때 치어리딩 댄스를 한 적이 있었다. 나도 잊고 있었다.(웃음) 그런데 그때 우리가 선보인 건 정식 치어리딩이 아니라 극중 설정상 완성한 안무 수준이었다. 오히려 이번 ‘빅토리’가 제대로 된 치어리딩이었다.
-걸그룹 출신으로 원래부터 춤을 잘 추시기에 치어리딩도 다연히 쉽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영화속에서 치어리딩을 배우는 과정을 보니 쉽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기존 댄스와 어떤점이 달랐는지?
아, 이건 글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최선을 다해 설명해 보도록 하겠다. (웃음) 우선 맨 처음 치어리딩 동작을 배울 때부터 카운트 박자에 맞춰야 한다.(갑자기 앉은 상태서 팔을 움직이며 박자 시범을 보임) 그런 상황에서 치어리딩을 시작하려고 할때는 정박자에 맞춰서 배우게 되는데, 이걸 노래와 같이 들으면서 하면 너무 헷갈린다. 박자가 순식간에 빨라진다고 할까? 그러다 보니 순간적으로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보통 우리는 치어리더들이 선보이는 팔을 뻗는 것만 동작인 줄 알고 있는데, 막상 배우고 보니 팔을 접는 것도 동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갑자기 의자에서 일어나 허리를 잡고) 그리고 신기한 게 치어리딩을 시작할 때 허리손을 손등에 닿으면 안 되고 이렇게 맨손으로 허리를 잡아야 한다고 한다.
여기서부터 팔을 빼고 돌릴 때 각도도 중요한데, 한번 돌리고 펴야 하고, 돌려서 펴야 하고…(갑자기 직접 치어리딩 시범을 선보임.) 이렇게 팔을 돌려서 스핀을 보여야 한다. 놀라운게 이 동작을 단 한명도 실수없이 선보여야 하니 장난이 아니었다.(웃음) 그리고 놀라운게 점프인데, 치어리더는 점프할때 다리가 엉덩이에 닿을 정도로 높이 점프해야 한다.(갑자기 한숨 쉬며, 진짜 높이 점프함. 다리가 공중에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점프!) 그래서 우리에게 치어리딩은 올림픽 스포츠이자, 수영 싱크로나이즈 처럼 합을 맞추는 스포츠 같아서 배우는 내내 힘들었지만 흥미로웠다.
(그동안 여러 배우들과 함께한 인터뷰 현장에서 한번도 보지못한 치어리딩 퍼포먼스였던지라, 본 기자를 포함해 인터뷰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이 장면을 영상으로 담지 못한게 더 아쉬울 따름이다. 어쨌든 혜리 배우의 인터뷰 열정은 최고였다.)
2부에서 계속…
빅토리 감독 출연 백하이,권유나,염지영,이한주,박효은,이찬형,정다정 평점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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