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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재미 있었는데…꼭 배우들을 노출시켰어야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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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우씨왕후:파트 1’ 후기

스스로 운명을 결정한 왕후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사투가 시작된다.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추격 액션 사극 드라마.

-실제 역사 속 인물이자 고구려의 제9대 고국천왕과 제10대 산상왕의 왕후로 유명한 왕후 우 씨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형사취수(兄死娶嫂. 형이 사망했을 경우 남동생이 형수를 취하는 풍습)를 통해 한국사에서 보기 드문 왕후의 자리를 2대 동안이나 유지하고, 권력을 이어간 것으로 유명한 여성이라는 점에서 오래전부터 사극 마니아들로부터 실사화 요청이 많았던 인물이었다고 한다.

-당연히 소재의 특성과 고구려 시대 고등과 관련한 부분 때문에 실사화하기 쉽지 않은 작품이었는데, 표현의 자유가 더 활발해진 OTT 시대를 맞이하게 되면서 ‘우씨왕후’라는 이름의 시리즈로 탄생되었다. 드라마는 파트1과 파트2를 공개하는 형식으로 에피소드를 공개했는데, 이번에 공개된 1~4화까지의 에피소드는 파트1으로 결과적을 봤을때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논란거리도 만들었으니…

-만약 이 작품이 10년 일찍 지상파 드라마 혹은 영화로 만들어졌다면 아마도 역사성을 더 우선시해 실제 역사대로 왕후 우씨가 정치력을 이용해 형사취수 혼인을 택하는 과정을 더 우선시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현대의 시청자들이 빠른 전개 방식과 풍부한 이야기, 볼거리를 더 우선시하는 만큼 ‘우씨왕후’는 이 점을 고려해 시대적 변화에 맞는 변신을 꾀했다.

-바로 우씨왕후를 실제 역사와 다르게 묘사한 것인데, 당시 시대에 권력을 유지하려는 그녀의 야망을 현대의 걸크러시로 재해석한 것이다. 고구려를 지키려는 영웅이자, 전사로 새롭게 그려내 이를 통해 액션과 같은 볼거리와 이야기의 긴장감을 높이고자 했다.

-그리고 ‘우씨왕후’가 택한 방식은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를 연상시키는 추격 형태의 이야기 전개다. 단 24시간 만에 권력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혼인 상대를 찾아야 하는 상태에서 그녀를 막기 위해 목숨을 노리는 세력들이 암암리에 방해를 하기에 이른다. 바른 전개와 긴장감을 넘치게 하는 추격전과 액션이 벌어지니 기본 재미는 확보한 셈이다.

-그런 상황에서 고구려의 부족 사회, 정치 시스템, 종교를 바탕으로 완성된 캐릭터와 이들을 활용한 대립 관계를 만든 세계관도 나름 흥미롭다. 이들이 각자의 생존과 권력을 위해 우씨를 공격하고, 협력할지 갈등하는 대목이 짧은 시간 안에 엄청난 응집력을 만들어내며 최고의 볼거리를 완성한다. 추격 액션이 벌어지는 가운데 외적으로는 정치적인 움직임과 대립이 발생하는 설정 역시 재미있다.

-다소 판타지스럽지만 흰 호랑이족 같은 인물들과 자객 집단을 등장시킨 대목도 나쁘지 않았다. 서양 시대물에서 암암리에 쓰이는 설정인 만큼 당시 시대의 분위기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볼거리라는 점에서 나름 볼만했다.

-다만 약간 우려스러운 대목은 일부 배우들의 연기력 차이가 보인다는 점이다. 이야기를 이끄는 전종서는 특유의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이야기를 진행하기에 충분했고, 지창욱은 고국천왕의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인간적인 고뇌까지 선보여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지환, 김무열을 포함해 전배수, 조한철, 김도윤, 박보경 등 배우들의 연기력도 좋았으나 정유미, 이수혁을 포함한 일부 젊은 배우들의 연기는 다소 튀는 모습을 보여줘 아쉬움을 더했다. 사극물의 특성인 만큼 연기력의 차이는 보는 이마다 다를 수도 있다.

-문제의 역사 왜곡 논란 역시 피할 수 없다. 고구려의 역사와 고증이 적어 중국풍의 의상과 소품을 활용한 대목은 좀 생각해 봐야 할 문제지만, 아무래도 실제 역사와 다르게 우씨왕후를 영웅으로 그린 대목은 어쩔 수 없이 비판받아야 한 대목이다. 물론 이는 시청자와 시대에 어울리는 볼거리를 선보이고자 한 제작진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기에 어쩔수 없다고 보지만, 향후 사극물을 제작하는 제작진이 이 부분을 주의 깊게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실제 역사를 다루는 작품인 만큼 왜곡은 불가피하다 하더라도 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점에서 본다면 ‘우씨왕후’는 역사적 해석에서 큰 왜곡을 했으며, 그에따른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러 언론에서도 지적하듯이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노출 설정과 장면도 지적받아야 할 대상이다. 제작발표회에서 한 여배우의 노출에 대해 질문이 나왔고, 작품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다는 답이 나왔지만, ‘우씨왕후’의 노출은 이야기 전개의 흐름상 어울리지 않게 불필요하게 자주 등장하는 편이다. 표현의 자유와 자극적인 요소가 필요한 부분이라 한들 일부 여배우를 불필요하게 노출의 대상으로 쓰는 대목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다. 아마도 이 부분은 이 작품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왕좌의 게임’ 시리즈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굳이 이 부분을 따라 했어야 했나 싶다. 노출도 어느 정도 개연성과 적당함이 필요해야 하는 편인데, ‘우씨왕후’의 노출 빈도는 쌩뚱맞게 느껴지는 편이다. 자주적인 여성 캐릭터들을 보여주는 작품이 여성들의 불필요한 노출로 자극성을 높이고 있어서 이상하게 느껴질 따름이다.

-특히 오래간만에 영화 ‘미옥’ 이후로 대중에게 존재감을 알린 배우 오하늬(대신녀 역할)의 귀환과 그녀의 연기는 좋았지만, 지나친 노출 장면으로 그녀의 연기력이 가려진 부분이 아쉽게 느껴진다. 이처럼 지나친 노출이 일부 잠재력 있는 배우들의 좋은 점을 가릴 수 있다는 점을 제작진이 인지했으면 한다.

-그럼에도 이 두 가지 논란은 아이러니하게도 ‘우씨왕후’의 이름을 알리는 요소가 되었고, 덕분에 이슈화가 되었기에 어느 정도 작품이 주목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제작진의 관점에서 본다면 나쁘지 않은 이슈화였으며, 다행히도 작품이 기본적인 완성도에서 무난했기에 시청자들도 어느정도 만족하며 파트 2를 기대하지 않을까 싶다.

‘우씨왕후:파트 1’은 티빙을 통해 시청할수 있다.

‘우씨왕후:파트 1’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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