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2 - 감독
- 류승완
- 출연
- 황정민, 정해인, 장윤주, 진경, 정만식, 신승환, 오달수, 오대환, 김시후, 안보현
- 개봉
- 2024.09.13.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라는 대사로 유명한 베테랑. 그 외에도 여러 유명한 대사나 장면이 있었는데요. 당시에 무엇보다 서도철 형사가 재벌에 맞서 싸워 이기는 모습으로 통쾌함을 선사했죠. 더구나 베테랑에서 마지막에 마동석이 나오기도 했었는데요. 상당히 큰 인기를 끌었고 흥행에서도 1,3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성공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워낙 시리즈 물이 나오는 경우가 없기도 하고, 감독인 류승완 감독이 다양한 작품 활동을 했었죠.
이러다보니 서도철이라는 정말로 멋진 캐릭터가 만들어지고도 전혀 활용도가 없었습니다. 조금만 서도철이라는 캐릭터를 활용했다면 충분히 시리즈 물로 만들어도 인기를 끌었을텐데요. 영화를 보니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시리즈가 생각나더라고요. 단순 비교하긴 힘들긴 하지만요. 무식하지만 한 방에 범죄자를 일망타진하는 마석두도 매력적인 캐릭터지만요. 좀 더 친근하고 인간적인 서두철이 훨씬 더 사실적인 캐릭터라는 점에서 흥미롭거든요.
형사물과 관련되어 자주 언급되던 베테랑이 드디어 「베테랑2」로 돌아왔습니다. 감독과 주연이 전부 제작에 참여하고 출연하면서 작품을 만들었으니 기본은 무조건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볼 수 있죠. 더구나 베테랑1을 찍었을 때보다 류승완 감독이나 황정민 배우는 둘 다 각자 영역에서 더욱 커졌죠. 베테랑 자체가 워낙 흥행적인 요소로 재미를 위한 영화긴 해도요. 관객에게 선택받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미 베테랑1이 엄청난 흥행했으니 보게 됩니다.
베테랑1이 2015년에 개봉했으니 어느덧 10년이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기억이 가물가물 할 수 있는데요. 워낙 다양한 내용이 숏폼 같은 걸로 지금도 많이 나와 그런지 익숙하더라고요. 이를 위해서 당시에 출연했던 형사들이 다 나오기도 했고요. 초반에는 맞나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영화를 보다보니 맞더라고요. 무엇보다 시작하자마자 장윤주가 분위기를 잡습니다. 초반 코믹한 느낌을 전부 이끌어내는데요. 처음 베테랑1을 찍을 때만 해도 왜 나온거야?
이런 마음도 없지 않았지만 워낙 자연스럽게 연기를 잘했는데요. 자주 작품 활동을 하진 않아도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참 잘하는 배우입니다. 이번에도 도박판에 잠입수사하는 역할을 재미있게 하더라고요. 날라차기가 베테랑 1에서도 특징이었는데요. 이번에도 그걸 아주 잘 보여줍니다. 단순히 멋지게 보여주는 것이 아닌 재미있게 보여주더라고요. 장윤주가 없었다면 초반 웃음의 반은 사라졌을 듯. 거기에 황정민도 도박 보스를 잡을 때 코믹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원래 범죄자와 형사가 쫓고 쫓을 때는 서로 죽이지 못해 안달인데요. 여기서는 황정민이 뛰어 겨우 난간을 부여잡자 다들 걱정 어린 눈빛으로 봅니다. 겨우 무사해지자 다들 박수를 친 후에 도망갈 놈들은 도망가는 재미를 선보이더라고요. 여기에 음악도 잘 어울러지고요. 류승완 감독 최근 작품에서 전부 예전 가요를 잘 활용한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음악을 장기하가 맡았더라고요. 전작인 밀수에 이어 연속적으로 함께 작업을 했으니 좀 더 의중을 잘 알지 않았을까합니다.
전작에서 워낙 인상적인 빌런 유아인이었는데요. 이번에는 과연 누가 출연하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있었죠. 처음에는 정해인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 후에는 정해인이 경찰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죠. 정해인은 지금까지 악역을 한 기억이 전 없습니다. 워낙 이미지 자체가 좋죠. 조상이 정약용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더욱 반듯한 청년 이미지입니다. 지금까지 맡은 캐릭터를 보더라도 다소 까칠할 수는 있어도 늘 정의 편이었습니다.
멜로가 아니면 정의 편에 서서 행동하는 캐릭터였거든요. 이번에는 빌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정해인이 굳이 빌런 역을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은 들더라고요. 연기 스펙트럼을 위해 택했겠지만요. 연기를 잘하긴 했어도 괜히 아쉽더라고요. 시사회에서 정해인 부모님이 놀랐다는 이야기도 하더라고요. 영화 초반에는 솔직히 이렇게 뻔한 내용으로 흘러가나했습니다. 최근에 워낙 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사회적 처벌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사법체계가 잘못되었다는 반증일텐데요. 이러다보니 법을 믿지 못하고 큰 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사회에서 처단하는 내용이 많아졌죠. 여기에 불을 붙이는 건 거의 대부분 유튜버고요. 유튜버가 그런 이유는 오로지 조회수를 노리는 건데요. 이런 설정은 너무 많이 나와 좀 식상한데 초반에 그런 식으로 전개되어 아쉽다는 느낌이었는데요. 곧 그런 쪽은 별로 나오지 않지만 중요한 연결고리로 신승환이 나오는 전직 기자가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사회적 처벌을 직접하는데 후반에는 가짜뉴스에 쉽게 속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극적 재미를 위하긴해도 그건 아쉽더라고요. 그런 걸 제외하고는 영화는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액션감이 조금 약하긴 한데요. 그건 어디까지나 서도철 캐릭터는 영웅보다는 현실적인 형사에 가까우니까요. 여기에 서도철이 속한 팀이 보여주는 캐미가 진짜 재미있고 좋거든요. 충분히 프랜차이즈 영화로 만들어도 되지 않을까합니다. 배우들만 출연한다면 얼마든지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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