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치어 숨지게 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일명 ‘마세라티 뺑소니 사고’ 운전자에게 검찰이 음주운전 혐의까지 추가해 기소했다.
광주지검 형사2부(김희주 부장검사)는 23일 뺑소니 사망사고를 낸 마세라티 운전자 김모(32)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도주치사·도주치상),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법인도피교사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또한 김씨의 도주를 도와준 조력자 오모(33)씨도 범인도피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오전 3시 11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의 한 도로에서 앞서가던 20대 연인이 타고 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지만 구호 조치 없이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사고를 내고 도주한 뒤 지난달 26일 오후 9시50분께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 당시 사고 시점으로부터 약 67시간이 지난 뒤였기 때문에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기는 어려웠다. 다만, 김씨는 음주 사실을 시인했다.
앞서 경찰은 김씨가 술을 마시고 운전한 정황을 확인하고 위드마크 기법을 적용해 시간 경과에 따른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했다.
그러나 추산 결과가 단속 기준인 0.03% 이하로 나타나 경찰은 음주운전(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는 적용하지 못한 채 송치했다.
이에 검찰은 압수수색, 계좌 추적, 통신 분석, 영상분석 등 보완 수사를 통해 김씨가 마세라티 차량을 운전하기 전 3차례에 걸쳐 최소 소주 2병 이상을 마신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기초로 위드마크를 적용해 피의자 A씨에게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운전 혐의도 추가해 기소했다.
광주지검 관계자는 “사건 관련자들에게 제기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등 추가 의혹들에 대해서도 경찰과 협력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김씨의 도주를 도운 공범 2명을 범인 도피 혐의로 추가로 불구속 송치했고, 뺑소니 사건과 별개로 김씨에 대한 불법 사이버도박 관여 정황도 포착, 수사하고 있다.
또 마세라티 차량이 특정 법인 소유의 대포 차량이라는 점에 주목해 해당 법인 명의로 등록된 대포 차량 10여대도 확인해 법인 대표 등 4명을 자동차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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