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여행지 추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단풍 명소 청송 주산지
글&사진/산마루 241115
가을 여행지 추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단풍 명소 청송 주산지입니다.
영화 ‘봄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촬영지이자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이름난 주산지에 가을이 절정입니다.
11월 청송 가볼만한 곳, 주왕산국립공원 주산지입니다.
주왕산국립공원 주산지
가을 여행지 추천 코스인 주왕산 주산지는 원래 “봄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영화 촬영지로 소문이 나면서 저수지 물속에 자란 왕버들 사진으로 대박을 친 곳입니다.
무려 주산지를 쌓은 역사가 300여 년 전이라고 하니 긴 세월 동안 물속에는 팔뚝만 한 붕어, 잉어, 가물치 등이 있어 목선 타고 그물도 던지고, 낚시도 했다고 하는데 이젠 옛날이야기가 되었고 목선마저 주산지 둑에서 늙어 가고 있습니다.
가을 여행지 추천 코스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단풍 명소인 청송 주산지를 찾아왔습니다.
주왕산 주산지 주차장은 지금 보이는 곳에서 약 50m 내려가면 주산지 맛집인 정석 휴게소 민박집이 있고 그 앞이 주차장입니다.
주차 가능 대수는 대략 30대 정도이고 그 외 차량이 몰리는 시기에는 온통 도로변이 주차장이니 참고 바랍니다.
가을 여행지 추천 코스이자 은밀하게 숨겨진 단풍 명소 주왕산 주산지는 청송 시내에서도 한참 들어와야 기에 차량 이동 시간이 있어 점심 먹기도 마땅치 않습니다. 이럴 때 그냥 주차장 앞 정석 휴게소 민박 식당에서 한 끼 해결하는 것도 토끼 꼬리처럼 짧은 가을 하루를 알차게 여행하는 길이 됩니다.
주산지 이외에도 청송엔 가볼만한 곳이 너무 많거든요.
간단하게 요기 후 본격적인 주산지 탐방에 나섰는데요. 아 근데 청송 사과 막걸리가 또 사람을 유혹하네요.
며칠 전 끝난 청송사과축제 구경 와서 마셔 보고 반해 버린 청송 사과 막걸리는 산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명품 청송 사과를 갈아 넣어 막걸리 맛이 일품이더라고요,
주산지 올라가는 도로 옆에서도 청송 사과 막걸리와 사과를 판매하는데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주산지 구경하고 내려올 때 구매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주산지 가는 길에 사서 배낭에 넣으면 무겁게 지고 다녀야거든요 ㅎㅎ
주산지는 주왕산국립공원 안내판이 설치된 입구에서 0.9km, 도보로 13분이면 됩니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바람맞으며 천천히 이야기하면서 단풍을 제대로 구경해야 합니다.
어떤 탐방객들은 단풍 구경은 뒷전이고 수다 삼매경에 빠진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제발 수다는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나누기 바랄게요.
흔히들 국립공원에 입장해서 놓치기 쉬운 곳이 안내판인데요. 먼저 안내판을 보면서 주산지에는 어떤 야생동물이 살고 어떤 나무와 꽃들이 피고 지는지를 알고 시작하면 기억에도 오래 남고 함게 온 동료나 친구에게 설명하기도 좋습니다.
탐방로에 식수는 나오는지 화장실은 어디에 있는지 등을 먼저 알고 있으면 만약의 사태에도 대처할 수 있으니 기억해두세요.
요즘 일부 국립공원에는 반려견 출입이 가능한 곳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은 반려견 출입 금지입니다.
드론 촬영이나 자전거, 오토바이를 타고 입장하지 못합니다.
국립공원 안에서 담배를 피우면 최대 과태료 200만 원이 부과되니 산불 예방을 위해서라도 흡연은 절대 금지입니다.
주산지에 살고 있는 야생동물과 깃대종 등이 적힌 안내판을 한 번 더 읽어보고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절정으로 불타올랐던 주왕산 주산지 계곡의 단풍도 계절의 변화는 어쩌지 못해 대부분 떨어지고 마지막 잎새들만 남아 주산지를 찾아온 탐방객들을 맞아 줍니다.
흡연 금지, 반려동물 출입 금지, 드론 촬영 금지 등 한 번 더 지켜야 할 주의사항이 적힌 게시판이 탐방객들의 주의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11월 중순 주산지 가는 길옆 단풍은 일본잎갈나무가 주인공입니다.
흔히들 낙엽송이라고 부르는데 잎이 먼저 떨어지는 특징을 가진 수종인데요. 1970년대 산림녹화사업을 추진하면서 속성으로 자라는 나무를 선택한 것이 우리가 흔히 부르는 낙엽송입니다.
주산지 가는 길옆으로 굴참나무, 황금 박태기나무, 졸참나무, 굴피나무, 망개나무 등이 낙엽송과 어우러져 마지막 남은 열정을 불 태우 듯이 물들어 주산지를 찾아오는 탐방객들을 기쁘게 합니다.
드디어 꿈에라도 한번 꼭 가보고 싶었던 주왕산 주산지를 만났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살짝 안개비가 스쳐 지나는 주산지 연못 둑 위에는 억새가 제멋대로 피어나 환상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안내에 따르면 주산지는 조선시대 경종 임금 때인 1720년 8월 농업용수로 쓰기 위해 착공하여 그 이듬해 10월 완공했다고 합니다. 주산지 둘레가 200m 너비가 100m이고 깊이가 8m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화산 폭발 당시 굳어진 응회암이 연못 물을 가두어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주산지 입구 바위 위에 당시 축조 책임자였던 처사 이진표 공덕비가 세워져 있는데 내용을 옮겨보면 이렇습니다.
‘정성으로 둑을 막아 물을 가두어/ 만인에게 혜택을 베푸니/ 그 뜻을 오래도록 기리기 위해/ 한 조각 돌을 세운다, 1771년 시월에 쓰다
주산지 이진표 공덕비
처사 이진표 공덕비 뒷면에는 축조에 참여한 관계자 외에도 66명의 주민들이 동원되었음이 새겨져 있습니다.
지금은 가고 없는 이들의 노고로 아랫마을 ‘이전리’ 농민들 논밭은 가을이면 풍성한 알곡을 거둘 수 있었으니 고마운 저수지입니다.
청송군에서는 너른 공터에 무인 여행안내소와 화장실을 설치하여 주산지를 찾아오는 탐방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주산지 둘레길을 걷기 위해 내려서니 주산지 왕버들 복원 사업을 위해 수위 조절을 하고 있다는 안내문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러고 보니 주산지 물이 많이 빠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단풍 명소 주왕산 주산지 단풍길은 주산지 둘레길에 남아 있었습니다.
전망대를 찾아온 탐방객들도 연못 속 왕버들을 찾아 먼 길을 달려왔을 터인데 허탕을 쳤습니다.
저수지 물을 방류한 탓으로 물속에 잠겨 있어야 할 왕버들은 뿌리를 들어냈고 그 부위에는 마대를 둘러 복원 사업을 진행 중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안개 낀 주산지 풍경은 그토록 환상적이라는데 올해도 틀렸습니다.
휑하니 바닥을 드러낸 연못 주변에는 군데군데 왕버들 나무가 마대로 묶인 체 애처로 온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수백 년을 그 자리에서 살아낸 품위만은 잃지 않은 모습이어서 그나마 마음의 위안을 받게 됩니다.
물 빠진 주산지 바닥에는 바람에 실려와 싹을 틔우며 뿌리를 물속에 내린 체 살아왔을 왕버들이 고사한 모습도 있었는데 깊어가는 가을만큼이나 애잔해 보였습니다.
사람 또한 저렇게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거늘 무엇 때문에 아등바등 살아야 하는지 지나온 삶을 반추해 보기도 했습니다.
만수위를 상상하며 주산지 왕버들을 찾아온 관광객들은 비어버린 저수지 바닥을 보면서 어이없어하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나도 그랬으니까요 ㅠㅠ
주산지 왕버들 복원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생기를 되찾은 모습을 언제 다시 볼는지 기약이 없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괜히 주산지 둘레를 걷기도 하고 오래도록 단풍으로 물든 주산지와 왕버들을 바라보았는데요. 이별을 고하고 떠나면서 뒤돌아 본 그곳에는 스산한 한줄기 가을바람이 주산지 계곡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주산지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면 주산지리 73
영화[봄여름가을겨울그리고봄]촬영지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면 주산지리 산41-1
9회말쉼터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면 주산지길 183
주산지공원지킴터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면 주산지리 산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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