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의전화는 살해당한 여성들을 기억하고, 매년 수백 명의 여성들이 폭력으로 목숨을 잃는 현실을 방치한 국가를 규탄하며, 보신각 앞에서 여성 살해 규탄 퍼포먼스 ‘192 켤레의 멈춘 신발’을 25일 진행했다.
퍼포먼스에서는 2023년 한 해 동안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된 여성과 주변인의 수에 따라 총 192 켤레의 신발 및 물건을 모아 전시했다. 더불어 지난 15년(2009년~2023년)간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된 여성과 주변인의 수인 ‘1,672’와 2023년 한 해 동안 경찰에 신고했으나 보호받지 못한 채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된 여성과 주변인의 수인 ’17’을 신발 밑 색지로 표시했다.
한국여성의전화 최선혜 사무처장은 “수 백 명의 여성이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당하고 있지만, 국가는 제대로 된 사죄도, 제대로 된 조치도, 근절 대책 마련도 하지 않고 있다”며 퍼포먼스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2023년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 192명 중 17명은 경찰에 신고했는데도 보호받지 못한 채 살해됐다”며, “세상을 떠난 여성들을 기억하고, 분노하고, 여성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 함께 행동하자”고 밝혔다.
한편, 한국여성의전화는 2009년부터 ‘분노의 게이지’라는 이름으로 매년 ‘언론 보도를 통해 본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한 여성살해 분석’ 보고서를 발표해 왔다. ‘분노의 게이지’에 따르면 지난 15년(2009년~2023년) 간 1,672명의 여성과 주변인이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당했다.
2023년 한 해 동안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된 여성과 주변인의 수는 최소 192명이며, 최소 17명이 사망 이전 경찰에 신고했음에도 보호받지 못한 채 살해되었다.
올해도 지난 4월 고양시, 5월 동두천시, 8월 광명시, 9월 부산광역시, 11월 구미시에서 여성들이 여성폭력 피해를 입고 경찰에 수차례 신고했으나 살해당한 사건이 연이어 보도되었다. 이처럼 수사·사법기관의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생명까지 잃는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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