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터뷰!) 쿠팡플레이 ‘가족계획’의 이수현 배우를 만나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훈련받은 엄마 영수(배두나)가 특수 교육대라는 의문의 기관에서 만난 아빠 철희(류승범)와 갓난아기였던 아들 지훈(로몬)과 딸 지우(이수현)를 강성(백윤식)의 도움으로 데리고 나오면서 진행된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식구가 된 다섯 인물이 금수시(市)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에 휘말려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았다.
극 중 짙은 스모키 화장으로 카리스마를 시전하며 말끝마다 불만 가득한 예민보스 백지우를 연기한 이수현과 12월 9일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났다. 이수현은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마스크와 피지컬로 모델로 데뷔해 활동해 왔다. 「가족계획」을 통해 첫 연기자로서의 길을 걷게 된 2004년생 신예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아직은 앳된 모습이 가득한 얼굴에는 17세 사춘기 딸 지우의 얼굴과 겹쳤다. 다음은 이수현과 작품에 대해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글이다.
-첫 연기라지만 믿기 힘든 거침없는 대사와 표정, 액션을 선보였다. 처음 본인 연기를 모니터링해 봤을 텐데 소감은 어떤가.
“어릴 때부터 카메라 앞에 서는 걸 좋아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연결된 연기자의 꿈이다. 어릴 때 TV 드라마나 영화 보는 걸 좋아했다. 「천국의 계단」이나 「메이퀸」을 보면서 꿈을 키워갔다. 지우 역을 하고 싶어서 3차 오디션까지 보면서 매달렸다. 아마 저의 ‘걸음걸이’가 지우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신 거 같다. 지우로 캐스팅되고서는 액션스쿨 가서 연습하고 맞춰 보면서 열심히 동작을 연습했다. 어릴 때 2단까지 태권도를 배운 경험으로 발차기도 선보였다. 몸 잘 쓰는 배우가 되고 싶어 현재는 복싱을 배우고 있다. 아무튼 촬영 기간 동안 한 인물로 살아가다 보니 상상하고 파고드는 매력을 느꼈다. 제가 제 연기를 보며 후시 녹음할 때가 힘들었는데 최대한 객관적으로 봤다. 지우의 40%밖에 못 한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모델로 데뷔해 연기자로 전향한 계기가 있나. 배우로서의 책임감과 의무감이 생겼을 것 같다.
“모델은 사진이라면 배우는 영상이다 보니까 살아 숨 쉰다는 체감이 달랐다. 2년 정도 연습생으로 아이돌 데뷔도 꿈꿨는데 맞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 배우로서 경력을 쌓고 싶었다. 보람과 성취감이 있을 것 같아 도전하게 되었다. 연기, 감정 표현 등 무조건 선배님들에게 배우려고 했다. 신이 없을 때는 따로 현장을 찾아 직관하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궁금한 건 물어보면서 해결했다. 현장에서 익힌 건 인물 표현을 디테일하게 해야 수월해지더라. 다른 인물과 관계성을 생각하면서 연기해 나갔다”
-「가족계획」이 공개되고 주변에서 해줬던 피드백, 반응이 궁금하다.
“사실 부모님이 배우가 되는 걸 말리기도 하셨고 걱정도 많았다. 제가 자기주장이 강해서 그냥 저지르고 봤다. (웃음) 「가족계획」을 보시고 응원해 주셔서 힘이 되었다. 걱정한 것에 비해 좋아해 주시니까 앞으로 작품 많이 해서 웃는 얼굴을 자주 보고 싶었다. 공개되고 주변에서 재미있다는 피드백을 주었다. 이소룡 닮았다는 댓글이 인상적이었고, 「킬 빌」에 나오는 일본 여학생 같다는 댓글도 있었다. 해외 팬들은 데뷔 축하한다는 말도 해주었다”
-스모키 메이크업과 앞머리, 땋은 머리 등 스타일링에 신경 쓴 티가 난다.
“여러 버전의 스타일링이 있었다. 스모키, 아이라인, 앞머리, 단발, 긴 머리 등. 지우랑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걸로 준비했다. 졸업하고 2년쯤 돼서 오랜만에 교복을 입으니 학생으로 돌아온 기분이라 새로웠다”
-지우의 성격과 사춘기의 특성도 알겠는데 엄마를 그토록 싫어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엄마 역할이 뭔지도 모르는데 엄마 코스프레로 보이니까 짜증 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한 거다. 양가적 감정이다. 지우가 스모키 메이크업을 하는 이유도 민낯인 엄마랑은 다르게 보이고 싶어서다. 또 항상 친구가 생기려고 하면 전학을 가니까 힘든 거다. 졸업사진, 가족사진도 한 장 없는 데서 오는 평범하지 못한 가족이 늘 불만인 상태다”
-지우와 실제 성격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인가. 3화에서 왕따, 셔틀, 갈취, 구타 전면 금지를 외치는 교탁 앞 카리스마가 폭발했다. 사이다 같은 다크 히어로의 면모를 보인다. 큰 키와 중저음 보이스를 살려 지우의 성격과 특징을 잡아간 것 같다.
“저와 비슷한 부분이 분명히 있겠지만 전혀 다른 인물로 봤다. 저는 조용할 때도 있고 시끄러울 때도 있었지만 대체로 쾌활한 아이였다. 지우는 까칠한 성격이다 보니 짜증스러운 감정 표현이 저와 비슷했던 것 같다. 10대 소녀들의 영상을 유튜브에서 자주 보면서 분위기를 익히고, 남동생이 15살이라 중2병을 이해해 보려고 탐색했었다. (웃음) 그 밖에도 학생 때 반항적인 모습이나 부모님 말씀에는 무조건 물음표가 생기는 것들이 생각났다. 지우의 거친 면이나 카리스마는 신체적 특징을 살려 냈다. 걸음걸이를 터프하게 한다거나 욕을 달고 사는 면모다. 욕설 연기는 평소랑 달라서 어려웠지만 그때마다 감독님들의 컨설팅을 받으면서 준비해 나갔다. 나중에는 욕이 입에 붙어서 떼어 내는 데 애먹었었다. (웃음)”
-엄마 배두나, 아빠 류승범, 오빠 로몬, 할아버지 백윤식 선배님들에게 배운 점은 무엇인가.
“두나 선배님은 잘 챙겨주시고 감정 이입의 어려움을 도와주셨다. 엄마와 부딪히는 장면이 많다 보니 많은 대화를 했고 따로 제가 엄마가 나오는 장면을 보기도 했다. 승범 선배님은 액션 장면이 멋있었다. (3화까지 공개된 상태) 3화 이후에 볼 수 있으니 기대해 달라. (웃음) 유쾌하셔서 덕분에 많이 웃었다. 연기 구멍을 터주셔서 생각의 확장을 갖게 되었다. 로몬 오빠랑은 가장 먼저 친해졌다. 매일 붙어 다니면서 친 오빠처럼 대해줘서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오빠 연기를 보면서 배운 점도 많았다. 은은하게 돌아 있는 얼굴 때문에 지우로 이입이 잘 되었다. 얼마나 준비를 많이 했을지 보이더라.
백윤식 선배님은 처음에는 무서울 줄 알았는데 (웃음) 걱정과는 다르게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지우는 할아버지랑 가장 친하니까 저도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했다. 그때마다 할아버지도 잘 받아주셔서 진짜 할아버지처럼 대화를 많이 나누었다. 명언 제조기였는데 말 하나하나가 영화 보는 것 같았다. 지우의 액션은 할아버지에게 배운 거로 설정된 이유기도 하다”
-좋아하는 배우나 롤모델은 누구인가.
“당연히 「가족계획」의 배두나, 류승범, 백윤식 선배님이고 (웃음) 그 외에는 박정민, 조승우, 김태리, 김혜수 선배님처럼 색깔이 뚜렷한 사람을 동경한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혹은 맡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도 궁금하다.
“「가족계획」이 첫 작품이라 소중했다. 혈연으로 이루어지지 않아도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점, 가족이 점점 단단해지는 과정,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해 봤다. 특히 동생을 이해해 보려고 했다. (웃음) 잊지 못할 추억이 가득하다. 현장에서 배운 것들을 앞으로 되새김질할 것 같다. 장르 안 가리고 여러 가지 해보고 싶다. 나영석 PD도 좋아해서 ‘뿅뿅 지구 오락실’ 같은 프로그램이나, 여행 가는 예능도 나가고 싶다. 사랑스러운 연기, 완전 액션 연기, 눈이 돌아 있는 사이코 등 어려운 캐릭터도 도전해 보고 싶다. 도전하는 걸 좋아해서 얻는 성취감에 중독된 거 같다. (웃음)”
-아직 「가족계획」을 보지 못한 분들에게 전하는 추천 포인트를 알려달라.
“3회까지 공개되었는데 4,5,6화가 더 재미있으니까 바로 시작하시길! 저도 똑같이 공개되는 날 본방사수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시청자다. 후반부의 반전 요소, 통쾌한 부분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시청해 달라. 가족의 화합, 가족애도 보여주니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2024년을 마무리하고 2025년 이수현에게 하고 싶은 말은.
“2024년이 천천히 흐른듯한데 한 번에 쑥 지나가 버렸다. 정말 열심히 했고 내년은 다양한 역할,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보여드리고 싶다. 차기작으로 야심 차게 돌아오겠다”
한편,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은 29일 1,2회를 시작으로 매주 한편씩 오후 8시에 공개된다.
글: 장혜령
사진: 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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