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잡힌 제주도 1박 2일 여행.
짧은 미팅이기에 당일치기로 다녀와도 되건만 절대 그럴 수 없다 생각하며 하루를 더 묵게 만든 여행입니다.
손에 쥔 뱅기표는 어중간한 시간에 날 오라 하니 평소의 생활패턴과 달라 보딩 전까지 시간이 널널하군요.
덕분에 김포공항 국내선 곳곳을 기웃거리며 구경하는 찬스를 얻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다녀온 제주도 1박 2일 여행 이야기를 정리해 봅니다.
김포국제공항 국내선청사
서울특별시 강서구 하늘길 111 국내선 주차대기실
비행기에 탑승하기까지 대략 3시간 가까이 남은 시간.
사무실을 다녀오기도 애매하고 집에 있다가 나오자니 무료해서 무턱대고 도착해 버린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괜히 1층부터 4층까지 꾸물럭대며 걷는다.
한 번도 이용해 본 적이 없는 렌터카 부스도 봤고 구두 닦아주는 구두 미화소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됐다.
1층에 찻집과 짬뽕 가게 있다는 것도 부대찌개 가게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니 신기하다. 그리고 2층에 여러 항공사와 몇 곳의 식음료 코너는 익숙하고 3층에 작은 공연장과 약국 무인 안마의자 라운지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렇게나 자주 다녔는데 말이다.
특별히 배가 고픈 건 아닌데 4층의 식당가가 눈에 들어오니 뭘 좀 먹어줘야 할 것만 같은 기분.
이렇게 보니 김포공항 국내선도 꽤 넓다는 생각이다. 최근에 다녀온 동남아 국가의 공항이나 일본의 공항이나 인천공항과 비교할 바가 아니고 여기 김포공항 국내선과 비교해도 작고 시설도 조금 뒤떨어진단 느낌이다.
대한민국 역시 대단한 나라이고 쿠니는 대한민국 국민임이 틀림없단 자부심.
3층 끝자락의 파스쿠찌까지 도착. 종종 이용하던 곳인데 오늘은 어찌 된 일인지 웨이팅이 길어 보여 패스.
곧바로 4층 식당가로 걸음을 밀어 넣는다.
그리고 배고 고프지 않으면서 음식 주문.
어중간하게 도착해야 하는 제주도에서 식사한다고 식당 가느니 그냥 여기서 먹고 가는 걸로 땡!
대한항공 라운지, 아시아나항공 라운지 등이 보이지만 스스로 이용한 기억이 한 번도 없기에 그냥 패스하고 전망대 방향으로 이동. 공항 전망대란 것이 딱히 볼 것 없지만 건물 내에서 돌아다니다가 바깥공기를 쐬는 장소 정도.
얼레? 흡연구역이 있네!
처음 알았다.
4층 전망대 끝자락에.
이러다가 만보 걷기도 되겠군.
밥 먹을 때 빼고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를 1층부터 4층까지 구석구석 탐방하니 은근 다리가 아프다.
이번 제주도 1박 2일 여행은 캠핑 없는 탓에 들고 갈 것도 위탁수하물을 맡길 걷도 없다.
가방에 든 노트북 하나 꺼내 보이는 것이 전부랄까?
제주공항 도착하자마자 예약해 둔 렌터카 셔틀버스 타고 곧바로 렌터카 회사에 도착.
기다림 없이 첫 번째로 렌터카 예약확인을 한다. 언젠가부터 매번 전기차를 이용하다 보니 이번에도 전기차.
읽어보라 하니 읽고 사진 찍으라 하니 사진 찍고 앵무새처럼 뭔가를 읽어주면 그냥 형식으로 네네네를 하니 정자로 사인을 하라고 한다. 그렇게 제주도 1박 2일 여행 시작.
제주도 1박 2일 여행 _ 첫날
제주시 노형동의 모 카페에 몸땡이 디밀고 만나야 할 분과 반가운 인사를 나눈 뒤 반갑지 않은 이야기 삼매경.
1시간 이내에 끝날 거라 생각했던 이야기는 무려 1시간 30여 분 정도를 이야기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도착한 첫 여행지.
협재해수욕장과 금능해수욕장.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 이후 미팅을 하기까지 운이 좋아서인지 기다림 없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차에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그 좋은 기분을 가슴 깊이 따스함으로 담아둔 후 차가운 제주도 겨울바람을 이겨내는 여행.
제주 바닷바람을 정면으로 맞닥뜨리는 상쾌함을 즐긴다.
이어 도착한 곳은 월령포구 & 월령리 선인장군락지
멕시코 원산지의 선인장이 이곳에 정착해 자생 선인장 군락지를 이룬 특별한 곳.
센 바람을 계속해서 몸으로 받아내고 있자니 체온이 스멀스멀 내려가는 기분.
이제 숙소로 들어가 쉬어버릴까 갈등. 하지만 그 갈등 속에 한 곳의 여행지를 더 가보는 것으로 결론이 난다.
그곳은 신창풍차해안도로.
제주도 1박 2일 여행 잠자리는 광이멀스테이.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제주도 감성 숙소이며 안 지기도 함께 묵은 뒤 마음에 든다 말하는 곳.
다음 여행 때는 아이들과 함께 와 볼 생각을 하는 제주 애월 펜션이다.
제주도 1박 2일 여행 _ 둘째 날
어제에 오늘도 무언가 쏟아질 것만 같은 제주도 하늘.
바람 불어대는 것으로 봐서 계절의 합리성을 봐서라도 눈이 쏟아져야 마땅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한라산 자락이 아닌 다음에야 겨울비로 쏟아질 가능성이 높은 제주도. 그 바람을 헤집으며 도착한 곳은 별방진이다.
잦은 방문은 아니었지만 매번 비 오고 바람 부는 날이란 것도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다음엔 맑은 날에.
보통의 제주도 1박 2일 여행이라면 이렇게 여행 코스를 세우진 않았을 것이다. 제주 동쪽에서 제주 서쪽으로.
하지만 나름의 사정이 있어 애월에서부터 이곳까지 곧장 달려온 상황이고 드라이브 자체도 나름 재미있었다.
날도 꾸리꾸리하고 아침 식사를 빵 하나로 때웠으니 은근 허기지다. 이런 날은 고농도 단백질로 즐겨야 할 때.
제주도 1박 2일 여행 둘째 날의 두 번째 방문한 여행지는 성산일출봉. 고기 먹고 힘도 생겼으니 까이꺼 후다닥 다녀올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아직 소화되기 전이라 그런가? 어째 가다 말고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게다가 이 겨울에 웬 땀이 이리도 난다냐.
쿠니 이제 시들었구나 싶은 생각이 드니 괜히 우울해지는군.
그럼 그렇지.
올라오며 그런 생각을 했었다. 성산일출봉 정상 분화구에 눈이 쌓였다면? 바랄 걸 바래야지 쯧쯧.
세 번째 방문지는 제주공항 근처에 있는 해수사우나
혼자 여행을 하게 되는 경우 제주도 남쪽의 얼수명촌 화순 사우나를 이용하거나 공항 근처의 해수 사우나를 이용하는 편인데 그것도 캠핑으로 여행을 왔을 때 이야기다. 하지만 오늘은 바람을 계속 맞은 데다 땀을 비 오듯 쏟은 상태라 선택의 여지가 없는 세 번째 방문지다.
그렇게 제주도 여행 1박 2일을 마치고 처음 시작했던 것처럼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를 향해 날아간다.
쿠니에겐 매우 드문 짧은 여행이었지만 급하지 않은 듯 바쁘게 다닌 탓에 큰 아쉬움이 없었던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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