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올 해 들어 눈이 참 많이 오네요.
서울만 놓고 본다면 말이죠.
느낌만으로 본다면요.
거의 일주일에 한 번은 오는 듯합니다.
2.
눈과 추억은 누구나 있을 겁니다.
여러 추억이 제게도 있습니다.
추억이라는 게 갑자기 떠오를때가 있죠.
뭔가 연관이 되어 떠오르기도 하고요.
3.
눈과 관련된 가장 오래된 추억이 있습니다.
당시에 유치원으로 불렸던 시절이었는데요.
눈이 엄청 오는 날이었습니다.
아직 유치원을 다니는 나이니 아마도 혼자 가지 못했겠죠.
4.
자세한 건 기억나지 않습니다.
평소와 달리 그 날은 아버지와 함께 갔습니다.
어린 놈이었으니 걷지 못했나?
그건 기억나지 않아요.
5.
그 날은 아버지 등에 업혀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도 기억나지 않고요.
그저 아버지 등에 업혀 갔던 기억만 있습니다.
너무 오래되었는데도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네요.
6.
자영업을 하시던 아버지라서요.
평소에는 아마도 어머니가 데려다 줬을 듯합니다.
그건 기억에 없네요.^^
눈 오는 날 등에 업혀 가서 그런가봐요.
7.
그 이후로 딱히 기억이 없습니다.
아버지와 유치원에 갔던 기억도 없고요.
아버지가 저를 업어주셨던 기억도 없습니다.
유일한 기억이자 추억이네요.
8.
그로부터 엄청나게 시간이 지났네요.
이제는 제가 업어 드려야 할 나이인데요.
꼭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버지를 업어야 한다는 건 좋은 일이 아닐 듯하네요.
9.
늘 걸어다니시니 제가 업을 일이 없게 말이죠.
그게 가장 최고 아닐까합니다.
제가 아버지를 업은 추억은 없기를 바래요.
건강하시니 늘 걸어다니시면 되니까요.
10.
눈이 하도 자주 와서 추억이 떠올랐네요.
이럴 때는 아버지 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
하려니 이미 빵빵하게 있습니다.
본인들이 두껍게 입으며 빵빵하게 안 해서 그렇지.
그저 건강하시면 그게 최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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