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관광청에서 진행하는 팸투어에 참여해 보고 듣고 느낀점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산은 한라산으로 1,947.2m죠. 태국에서 가장 높은 산은 오늘 소개되는 도이 인타논(Doi Inthanon) 산으로 해발 2,565m입니다. 이 글에서는 아름다운 정상뷰 없는 파독씨여우 트레일(Pha Dok Siao Nature Trail)을 소개하도록 하겠으며 상향 트레킹이 아닌 하향 트레킹 코스이므로 비교적 편안한 트레일이라 하겠습니다.
도이 인타논 국립공원
119 Ban Luang, Chom Thong District, Chiang Mai 50160 태국
태국 여행 – 치앙마이 가볼 만한 곳 클립 영상.
#태국 여행을 조금은 색다르게 하는 트레킹.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속으로 #도이인타논 #태국여행 #태국
m.blog.naver.com
● 트레킹 시작 / 주차장, 입장료
넓은 주차장이 오늘은 한산하다고 하며 보기에도 그리 보인다.
입장료는 내국인과 외국인이 다르다. 어른 1인 기준 내국인 60바트 외국인 300바트.
꽤 비싼 편이라 생각할 수도 있는데 유럽이나 미국의 국립공원 입장료와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편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국립공원 평균 입장료가 30달러 정도이니 그에 비하면 엄청나게 저렴하다.
도이 인타논 투어리스트 맵 한 번 살펴봐 주고,
트레일은 아니지만 바로 아래쪽 물가로 내려가 휘휘 둘러본다.
첫 마디, 멋지군!
저 꽃처럼 노오란 글자는 보기에는 좋은데 읽고 이해한다는 것은 쿠니 능력 밖의 이야기다.
여하튼 파독씨여우 트레일(Pha Dok Siao Nature Trail)이라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발음하기가 어렵다.
이제부터 트레킹 시작.
첫 태국 여행에서 찾은 치앙마이 가볼 만한 곳, 태국에서 가장 높은 산자락 트레일로 들어선다.
지역 소수민족에 대한 설명과 전통 복장을 입은 여인네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는 순간 짠~하고 현실로 등장하는 한 분의 지역민. 지역 상생을 위해 현지 지역민을 산악 가이드로 잠깐 고용하다고 하며 좋은 취지라 생각된다.
스틱 대신 사용하라고 쌓아 놓은 대나무 지팡이는 꽤 무겁다.
동행하는 가이드님은 미소를 지으며 무언가 열심히 설명을 해주시는데 집중하고 들어도 뭐라는지 모르겠다.
진즉 외국어 공부를 해둘 걸 그랬군.
오로지 한국어의 우수성에만 빠져 있었으니… 쯧!
경사로가 시작되니 미끄러짐을 조심하라 경고하는 안내판이 보이고 덩쿨에 매달린 원숭이 한 마리를 만난다.
어찌나 자연스럽게 만들어놨는지 멀리서 볼 땐 진짜 원숭인 줄. 얘는 영어로 white handed gibbon이라 하고 우리 말로는 ‘흰손 긴팔 원숭이’라 한다.
내리막 길이 성실하게 이어지고 있다.
그러다 잠시 휴식.
지역민이 여러 과일과 과자류를 판매하고 있다.
재배한 딸기는 한 컵에 20바트이고 채취한 산딸기는 100바트. 산딸기가 한화로 대략 4,300원 정도.
트레일로 들어서면서부터 대부분 숲 그늘을 걷게 되지만 그리 어둡지 않은 점 또한 기분 좋은 요소다.
괜히 치앙마이 가볼 만한 곳이라 하는 것이 아닌 듯.
크아~ 그냥 좋구만 기래!
독감을 심하게 앓고 다 낫지도 않은 상태로 시작하는 태국 여행이이게 심히 걱정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점 컨디션을 찾아가는 기분이다. 아무래도 공기 좋은 곳을 거닐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만난 커다란 폭포.
고도계를 보니 현재의 높이는 대략 1,142m.
태국 여행 중에 만나는 가장 높은 폭포일까?
별도의 안내문이 안 보여 지도를 찾아봤지만 역시 마땅한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그냥 패스.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 좋구나!
폭포를 뒤로 하고 계곡을 따라 걷는 길.
이때 산악 가이드 역할을 해주고 있는 소수민족 지역민이 손으로 나뭇가지 어딘가를 가리킨다.
한참을 찾아서야 뱀 발견. 도대체 저렇게 숨어있는 뱀을 어떻게 발견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동남아시아, 중국, 인도, 네팔 등에서 발견되는 이 뱀은 보이가 시아네아(Boiga cyanea)이며 녹색 고양이 뱀(Green cat snake)이라고도 불리며 독성은 세지 않으나 물리게 되면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파상풍 주사를 맞아야 할지도 모른다.
이와 비슷한 뱀으로 ‘초록 나무 살무사(Chinese green tree viper)’라는 뱀이 있는데 이 역시 서식지는 녹색 고양이 뱀과 같지만 독성이 매우 강해 치사율이 30%에 이른다고 한다. 절대 조심해야 할 뱀.
두 뱀의 차이를 얼핏 봐서는 모르겠지만 초록 나무 살무사의 눈은 노란 색이기에 구분이 가능하다.
계곡을 따라 느릿하게 걷는 기분 좋은 길은 전문 트레커가 아니어도 좋을 물 좋고, 경치 좋은 길이다.
그 누구라도 걷는 것만으로도 선한 마음이 자라날 듯한 예쁜 길. 도이 인타논 국립공원 트레일이다.
걷는 동안 걱정은 사라지고 좋은 기분만 남겨지는 듯하다.
하지만 내리막 길에서는 항상 미끄러짐 조심.
그렇게 내려오니 조금 전보다 더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폭포가 보인다.
이 폭포도 이름이 없으려나 지도를 찾아보니 이름이 있다. 태국말로 น้ำตกผาดอกเสี้ยว 라고 적혀 있고 영어로 Crescent Falls 라고 번역된다. 초승달 모양의 폭포란 말인데 얼추 비슷한 듯도 싶다.
물안개를 피워 올리며 쏟아지는 Crescent Falls.
앞으로 나서는 소수민족 가이드님의 뒷모습에서 드래곤볼의 손오반이 오버랩 된다.
바위를 덮고 있는 나무 줄기.
바로 옆의 설명을 보면 반얀 루트(Banyan Roots)라고 되어 있다. 반얀은 무화과나무속의 일종으로 고타마 붓다의 보리수라 부르기도 한다. 석가모니의 보리수라 부르는 이유는 석가모니가 보리수 나무 뿌리에 앉아 깨달음을 얻었다 하여 그리 부르기 시작한 것이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보리수는 수령이 2,200여 년이나 되는 스리 마하 보리수라고 한다. 태국 여행 와서 별 걸 다 찾아보게 됨.
갑자기 등장하는 농경지.
그리고 그 왼쪽으로 치솟듯 올라선 봉우리 하나.
때가 되면 저 앞의 봉우리 절벽에 mountain ebony라 부르는 나무에서 흰 꽃이 피어나며 종종 흰속 긴팔 원숭기가 등장하는 장소라고 한다.
여기 텐트 한 동 펼쳐놓고 싶은 마음.
야생 커피라고 해야 할까?
베트남이 커피로 유명하다는 건 알겠는데 이곳은 어떠한지 모르겠다. 태국 여행을 마치고 돌아갈 때 커피를 사 갈까 생각해 봐야겠다.
점점 마을과 가까워지는 느낌.
이렇게 해서 치앙마이 가볼 만한 곳 도이 인타논 국립공원 트레킹을 마치게 되는가 보다.
트레일 중에 만난 최초의 건축물?
주택인가 싶어 안을 들여다 보니 지역민이 만들어 판매하는 전통 제품들이다.
다른 건 몰라도 여기에서 아이스크림을 판매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아이스크림을 먹게 됐다.
마치 우리의 트레킹을 축하해 주는 듯한 이벤트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몇 걸음 더 움직여 도착한 곳.
Mae Klang Luang Coffee 매클랑 루앙 커피라고 읽어야 할까?
뒤쪽으로 로스팅 기계가 보이고 앞에서는 핸드 드립을 한다.
숯불에 그을음 가득한 주전자에서는 계속해서 물이 끓고 있고 연세 지긋한 지역 할머니의 핸드 드립도 계속된다.
그렇게 해서 주어지는 커피 한 잔. 이 역시 트레킹과 함께 치앙마이 가볼 만한 곳으로서의 이유가 된다.
커피는 로스팅 정도에 따라 Light, Medium, Dark로 구분되어 판매하고 있다.
커피 값은 무료이며 실제 판매하고 있는 것은 로스팅 된 커피 콩.
도이 인타논 국립공원 트레킹을 마쳤으니 이제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해야 할 시간이다.
태국 전통 가옥을 뒤로 하고 치앙마이 가볼 만한 곳이라 손꼽는 파독씨여우 트레일(Pha Dok Siao Nature Trail)도 아쉬움과 함께 뒤로 물린다. 다시 올 그때를 기대하며.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