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생겨 남자, 여자와 모두 키스한 미남 배우

필더무비 2025.03.05 조회수

(Feel터뷰!)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의 진영 배우를 만나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2011년 구파도 감독의 대만 영화가 원작이다. 2018년 일본에서 「그 시절, 너의 뒤를 쫓았다」로 한차례 리메이크되었고 한국식으로 두 번째 리메이크되었다. 첫사랑이라는 단어의 풋풋함과 청량함, 가슴 아픈 애틋함과 어설픈 아쉬움이 총망라되어 있다. 감정을 숨기는 데만 익숙해서 함부로 드러내지 못한 망설임의 작은 입자까지 다가온다.

원작의 1994년 대만을 2002년 춘천을 옮겨 오며 한국적 상황으로 각색되었다. 월드컵 열기가 한창인 여름을 배경으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품었을 엉뚱하고 순수한 생각이 실현되며 겪는 좌충우돌 상황을 장난스럽게 그려냈다. 지나간 시절만이 간직한 향수가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방향에서 진행되었다.

아이돌에서 배우로 전향한 진영과 다현의 케미스트리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성(性)적 호기심은 충만하지만 반대로 이성에게 다가가는 데 서툰 성장통이 러닝타임 동안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 흘러넘친다. 진우는 원작의 가진동을 10대에서 20대가 되며 겪는 감정 변화의 진폭과 무게를 견디는 캐릭터로 설정했다. 청순 비주얼로 스크린을 장악해 새로운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불리게 된 다현은 무대 위와는 다른 표정을 꺼내며 성공적인 연기 데뷔를 마쳤다.

극 중 장난 말고는 세상에 중요한 게 없었던 진우 역의 ‘진영’을 만났다.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27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와 캐릭터, 자신의 꿈, 차기작에 관해 이야기 나누었다.

원작 팬이라 걱정 된 ‘진우’

-저와 「스위트홈」 시즌 2 때 만났다. 그때 평소 분석하고 예측하기 좋아하는 성격이라고 했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가 개봉한 지 일주일 넘게 지났는데 반응이나 흥행에 관한 소신이 생겼나.

“개봉 때 브라질에서 홍보 중에 있어서 잘 몰랐다. 브라질에서도 개봉하는데 현지 브라질 팬의 반응, 한국 관객의 반응을 그곳에서 들었다. 지구 반대편에서 듣는 소감이 생경했다. 많이 웃고 울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옛 첫사랑이 기억난다는 평은 뿌듯했다”

-한국에도 인기를 얻은 대만 원작 리메이크다. 원작의 캐릭터와 차이 두려 노력한 지점은 무엇인가.

“원작 팬이고 5번 볼 때마다 울 정도였다. 맑고 깨끗하고 순수한 원작을 오히려 망칠까 봐 걱정스러웠다. 그래서 촬영 전에는 원작을 완전히 잊으려고 했다. 리메이크 영화이긴 하지만 따라 하기 시작하면 모방이라 최대한 배제했었다. 오히려 서사에 집중하면서 저의 학창 시절을 떠올렸다. 진우가 좋아하는 것들, 친구들과의 관계성, 선아를 좋아하게 된 이유 등에 착안했다. 고민을 하면 할수록 관념으로 형성돼 버리기 때문에 최대한 고민을 줄이자고 생각했다”

-진우는 한다고 하면 안 하던 공부도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낸다. 본인과 닮은 점이 있나고 보나.

“저도 무언가에 몰두하지 않으면 대체로 주의가 산만한 편지만 하나에 꽂히면 끝을 보고야 만다. 음악 작업, 연기도 흥미가 생기면 집요하게 파고드는 편이다. 최근에 많이 마시지는 못하지만 위스키를 좋아했다. 위스키가 만들어지는 제조 과정과 시간이 향에 들어가 있지 않나. 시간과 향을 음미하면서 위스키를 모으기도 했다”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군인까지 한 번에 소화했다. 앞으로 더 교복을 입을 예정인가.

“또 고등학생 역할이라 도전이었다. 그걸 이루어가는 과정이 감격 자체였다. 교복 입는 역할을 자주 해와서 익숙했딘. 앞으로 교복을 입혀 준다면 앞으로 딱 3년만 더 입었으면 좋겠다. 그 정도가 마지노선이 아닐까. (웃음)”

-「내 안의 그놈」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했다. 이후 OTT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 2,3과 KBS 드라마 「수상한 그녀」까지 열일했다.

“영화와 드라마는 느낌이 달라서일까. 확실히 영화가 갖고 있는 힘이 그리웠다. 두근거렸던 만큼 긴장도 많이 되었다. 스크린으로 얼굴을 보는 건 남다른 의미가 있는 듯하다. 대형 스크린에 제 얼굴이 나온다는 데 감격스럽기도 했다”

-첫사랑 소재이다 보니 진우를 연기하며 실제 첫사랑도 생각났겠다.

“첫사랑의 기준을 잘 모르겠는데 일단 초6, 고1 두 번이 있었다. 초6 때가 찐 첫사랑이지 싶다. 좋아하는 감정이 컸고 기억도 선명하고 진하다. 진우의 상황과 비슷했다. 전학 온 친구였고 첫눈에 반해 버렸다. 친해지고 싶은데 그 애 앞에만 가면 말을 못 걸겠더라. 어찌어찌 메신저(버디버디)에서 만나 많은 이야기를 했다. 온라인에서는 둘 도 없는 친구고 말도 많이 했었는데 막상 오프라인에서 만나면 인사도 못할 정도였다.

학교에서는 그냥 스쳐 지나갔다. (웃음) 사귀자는 말도 메신저로만 했다. 이후 (친구 포함) 셋이서 돈가스 먹으러 간 게 데이트라면 데이트였다. 너무 어색해서 제대로 헤어지는 말도 못 할 정도였다. 모르겠다. 흐지부지하게 해어졌다. (웃음) 처음에는 진우가 왜 좋아하는 감정을 숨기고 말도 못 하나 했다가, 충분히 가능하겠다고 이해하게 된 계기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정말 진우와 비슷한 점이 많다. 두 번째 첫사랑도 궁금하다.

“고1 때 다른 반에 좋아하는 친구가 생겼다. 돌이켜보니 귀여웠던 행동이다.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표현은 하고 싶었는지.. 딸기우유와 당시 아버지가 선물로 받으신 잣 세트를 주고 도망갔었다. 뭐라도 주고 싶은 마음에 잣을 준 거 같다. 엄청 풋풋했다. 그때는 싸이월드로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좋아하면 말도 못 하고 장난치거나 돌려서 표현했던 게 진우랑 비슷했다”

다현과 키스신보다 더 걱정된 키스신은..

-극 중 「내 안의 그놈」 이후 부자관계로 만난 박성웅 배우와 부자 호흡은 어땠나.

“저랑 제작사 대표님의 양쪽 공세로 출연해 주었다. 아마 노출이 있어서 망설였던 거로 아는데 신은정 선배님이 둘이 함께 출연하면 재미있을 거 같다고 해 결정을 내린 거로 안다. 박성웅 선배님이 가진 상남자 스타일을 닮고 싶다. 실제로 절 아껴주시는 아빠 같은 분이다. 특별출연이란 게 힘든 결정이었을 텐데 부부동반으로 출연해 주셔서 감사했다. 현장에서 아내분 신을 꼼꼼하게 모니터링하는 모습, 아내 바라기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아이돌 출신의 배우 경험이 공통점이다. 다현과 함께 연기해 본 소감도 궁금하다.

“가수였을 때도 인사 정도만 했나 싶을 정도로 접점이나 친분이 없었다. 영화에서 처음 본 사이였다. 다현 씨가 깔끔하고 똑 부러지는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지, 캐스팅 소식을 듣고 선아라는 첫사랑 이미지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선아를 따로 꾸밀 필요 없이. 본인 성격 그대로 연기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현역 아이돌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순발력도 월등했다. 제가 배우 일을 처음 시작할 때는 뭘 했는지도 모르겠고, 마냥 힘들기만 했었는데 다현 씨는 준비되어 있어서 부럽기도 했고 대단하다고 느꼈다”

-영화 후반부에 다현과 키스신과 더불어 손우현과 동성 키스 장면이 화제다.

“동성과 키스하는 장면은 처음이라 긴장되었다. 대기 중에 한숨을 계속 쉬면서 서로 어찌할지 고민했다. 상상해 보다 어떤 감정일지 모르겠더라. 입술을 두툼하게 준비를 꽤 해 오셨다.(웃음) 처음 느껴보는 감정과 촉감이었다. 찍기 전에 우현 씨가 ‘금방 지나갈 거다’라고 다독여 주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제가 끌고 가면서 진한 액션이 나오다 보니 진심 당황하더라. 끝난 후에는 제가 다독여 주었다. (웃음) 그냥 일이라고 생각하고 눈 딱 감고 끝내 버렸다. 끝나고 나니 오히려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선아랑 키스신은 그 이후 촬영이었다. 오히려 긴장이 풀려서 마음 편했다. 키스 장면이 처음이라며 긴장하길래 ‘괜찮을 거다’라고 다독여 주었다. 최대한 편한 마음이 들도록 노력했다. 저도 예전에 키스신 찍을 때 어려웠던 게 생각나더라. 사실 아이돌이니까.. 제 안위가 걱정되었지만 (웃음) 다현 팬들이 너그럽게 봐주지 않을까 생각했고, 다현 씨도 ‘팬들은 쿨하다’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해주었다”

-키스신 말고 힘들게 촬영했던 장면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노출 장면이겠다. 수위 조절하면서 더 한 게 있었는데(누드 상태인데 잘 가리면서 돌아다니는 장면) 편집돼서 좋았다. 처음부터 원작과는 다른 톤으로 하겠다는 이야기가 오고 갔었고 전 세대 연령에 맞게 잘 편집된 거 같다”

-영화, 드라마 모두 「수상한 그녀」와 인연이 있다.

“저는 잘 모르겠는데 주변에서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 부드러운 허당미가 있다고 칭찬해 주시더라. (웃음) 드라마 「수상한 그녀」도 영화의 리메이크라 저만의 스타일로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같이 해 본 경험으로 저를 또 믿고 제안 주신 거라 감사할 따름인 드라마다”

음악, 연기 두 마리 토끼 잡고 싶다

-뮤지션과 배우 병행 행보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다 놓치고 싶지 않다. 음악으로 좋아해 준 팬의 평, 연기를 좋아해 주는 팬의 평을 번갈아 가면서 찾아본다. 둘 다 사랑해서 다 잘하고만 싶다. 올해에는 앨범도 내려고 하는데 영화 OST 작업도 그 연장선상이다. 드라마나 영화를 할 때 음악을 직접 만드는 게 습관처럼 되어버렸다. 「수상한 그녀」, 「구름이 그린 달빛」, 「경찰 수업」 때도 OST 작업을 했었다.

드라마나 영화의 서사를 다 알고 있는 사람의 감정을 녹여 내서 음악으로 승화하면 잘 된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이번에는 다현 씨와 작사 작곡을 함께했다. 직접 곡 써 보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더라. 선아라면 이런 감정과 말투일 거라고 여러 아이디어를 내서 많이 배우기도 했다. 원한다면 솔로 앨범에 곡도 함께 작업해 보고 싶을 정도다. 서로 작업물에 만족했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일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배우로서 방향성이 궁금하다. 맡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악역을 한 번도 안 해봐서 해보고 싶고, 「내안의 그놈」 촬영 때 대역 없이 액션을 해봐서 그런지, 제대로 된 끝판왕 액션도 해보고 싶다. 항상 고민하고 발전하며 성장하는 사람이고 싶다. 잘하고만 싶은데 뭘 잘 해야 할지 잘 몰라서 고민이다. 객관적으로 저를 평가했을 때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모니터링을 디테일하게 하게 된다”

-아직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무대 인사 때 ‘영화 보실 때는 잠깐이라도 원작 생각은 말아 달라’라고 당부드리고 있다. 영화 볼 때만이라도 관객의 학생 시절, 첫사랑을 떠올려 보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흥행을 떠나서 스스로 힐링이었고 영광이었고 행복했다. 원작 팬으로서 리메이크 자부심과 행복함이 크다. 열심히 했으니까 좋게 봐주시는 분도 있고 불호의 시선도 있을 거다. 원작은 잘해야 본전이란 말도 있지 않나. 마음을 비우고 우리만의 표현 방식, 색깔, 서사, 메시지를 편하게 표현해 보자는 마음이 모여 후회 없이 만들었다”

-마지막 질문이다. 대만 영화 「1997년, 그 해 그 사진」으로 또 대만과 협업한다.

“그러고 보니 또 대만 작품이다. (웃음) 대만만의 감성이 저랑 잘 맞나 보다. 대만 올로케이션으로 촬영했고 저만 한국인으로 나온다. 후반 작업 중인 거로 안다. 하반기쯤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스태프와 경험이 처음이었는데 좋은 환경과 스태프를 만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저도 기대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