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급여 지급 “무려 11조” 신청 직업군 1등은 바로 이 곳

해시태그 2025.03.11 조회수

2024년 2월, 국내 노동시장이 다시 한 번 얼어붙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무려 11만 6600명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만 3400명, 즉 25.1%나 급증한 수치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7년 이후 2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다 인원입니다.

건설업에서 비명…신규 신청자 43.5% 폭증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건설업 분야에서의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급증입니다. 건설업은 올해 2월 한 달 동안 신규 신청자가 5만 800명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무려 43.5% 증가했습니다. 이는 전체 실업급여 신청자 수 증가세를 주도한 핵심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건설업은 전통적으로 경기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산업입니다. 최근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인해 신규 프로젝트가 줄어들고, 기존 사업마저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관련 일자리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계약직과 일용직 근로자의 비율이 높은 건설업 특성상, 경기가 나빠지면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는 산업군이기도 합니다.

건설업 외 산업에서도 실업급여 신청 급증

건설업 외에도 사업서비스업과 제조업, 도소매업 등 주요 산업군에서도 실업급여 신청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사업서비스업은 3만 7000명으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사무지원 및 인력공급업체에서 인원 감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조업 역시 3만 4000명이 신규 실업급여를 신청하며 전년보다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자동차, 전자 등 일부 업종의 해외 수요 둔화와 생산량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도소매업에서는 2만 4000명이 실업급여를 신규 신청했습니다. 최근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실업급여 신청 증가의 주요 원인 분석

이번 실업급여 신청자 급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전반적인 경기 둔화와 건설경기 침체, 제조업 수출 감소, 고금리 기조 지속 등 복합적인 요인이 꼽힙니다.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기업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특히 건설업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면서 신규 사업 추진이 중단되거나 연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프로젝트 기반으로 운영되는 건설 일자리가 급감하게 되었고, 이는 대규모 실업급여 신청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또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 중심의 제조업이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교역국의 수요 둔화로 생산량이 줄면서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진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용안전망에 대한 우려 커져

실업급여 신청자의 급증은 고용안전망에 대한 부담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고용보험기금에서 지급되는 실업급여가 계속해서 늘어남에 따라, 재정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024년 들어서만 실업급여 지급액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고용보험료 인상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미 일각에서는 지속적인 실업급여 확대가 고용보험 재정에 장기적인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