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구미시에 위치한 문수사는 아름다운 자연과 고즈넉한 분위기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사찰입니다. 문수사는 청량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인 직지사의 말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쪽자리 절 구미 문수사
경북 구미시 도개면 신곡4길 186
01 구미 문수사 특징
문수사의 창건 연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고려시대에 이미 사찰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미 문수사 반쪽자리 절, 사자암
반쪽자리 절로 잘 알려진 구미 문수사는 청량산 자락에 터를 잡은 절집입니다.
고려 시대 최고의 명필 서예가로 이름을 알린 김생이 굴에서 떨어지는 낙숫물로 서예 연습을 했다는 김생굴이 있는 봉화 청량산이 아니고 구미 청량산 자락에 건립된 절입니다.
반쪽자리 절 사자암이 있는 구미 문수사 약수
고즈넉한 사찰에 봄 기운이 완연해지는 지난 2월 끝자락에 찾아왔는데요. 절집이라기 보다는 여느 공원 속에 쉼터인 듯 고즈넉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반쪽자리 절 사자암이 있는 구미 문수사
창건 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조선 시대 고종 2년(1865년)에 도적의 침입으로 폐사되었다가, 혜봉 선사에 의해 중건되었습니다. 스님의 꿈 속에 노승으로 환생한 문수보살이 말을 타고 강림하여 절터를 평정하는 꿈을 꾸고 지금의 문수사라는 이름을 갖게 됩니다.
현재의 문수사는 1972년 혜향 화상에 의해 건립되었습니다.
반쪽자리 절 사자암이 있는 구미 문수사에서 바라본 풍경
절집 아래 주차장이 있어 주차한 뒤 계단을 따라 절 입구로 올라왔는데요.
평일이기도 했지만 아직은 한겨울이라 드나드는 신도들도 없이 적막감만 흐르고 있었습니다.
반쪽자리 절 사자암이 있는 구미 문수사 안내판
문수사 전용 차량이 오를 수 있는 도로가 안내판 앞을 지나 월향각까지 진입이 가능했습니다.
02 문수사 극락보전
절의 중심 법당인 극락보전에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인 묘법연화경이 있습니다.
문수사 극락보전
절 식구들의 손길에 의해 단정하게 정돈된 극락보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으로 지어진 소박한 법당입니다. 절 법덩 앞에 있다던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선산 궁기동 석불은 어디로 옮겼는지 찾을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문수사 5층석탑
극락보전 옆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새로 세운 듯 말끔한 5층 석탑이 낯선 여행자를 반겨줍니다.
석탑 주변으로 이젤이 놓인 것을 보면 얼마전까지만 해도 사진 전시회나 그림을 전시한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문수사 월향각
사찰 방문 기념품이나 향, 시주를 위한 물품을 판매하는 월향각이 석탑 옆에 있습니다.
월향각을 지나면 바람길을 걸어서 사자암과 지장전, 산신각으로 연결됩니다.
03 문수사 바람길
근래 문수사는 여느 사찰과는 다르게 절집 운영을 하고 있어 신도 뿐만 아니라 구미를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는데 그 중심에 바람길이 있습니다.
문수사 바람길
바람길 옆으로 작은 무대들이 있어 이곳에서 와인과 음악을 곁들인 문화 축제를 열기도 한다는 소식입니다.
바람길을 따라 주지 스님이 직접 손글씨로 쓴 좋은 글들이 걸려 있어 읽어가며 걷는 재미가 있습니다.
‘오늘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은 제법 쌀쌀한 산바람이 지나는 문수사 바람길에서 나를 위해 응원해주는 메시지를 받고 보니 가슴 한켠이 따듯해져 오더라고요.
나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자암, 지장전, 산신각을 찾아가는 바람길은 자연스레 산 정상을 향해 오르게 됩니다.
바람길 옆으로 삼오야 백월마당이 있고 야단법석을 열어도 될 만큼 너른 무대가 숲속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3월부터는 정기적으로 법회든 공연이든 열릴 것입니다.
바람길 끝에는 문수사의 상징인 사자암, 지장전, 산신각이 있습니다.
04 사자암, 지장전, 산신각
반쪽자리 절로 더 잘 알려진 문수사 사자암은 동굴차방으로 유명한데요.
1층은 차방이고 2층은 법당으로 자연 동굴 안에 석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반쪽자리 절 사자암 2층 법당
원래부터 있던 자연 동굴에 목조 건물을 맞대어 지은 법당으로 사자 모습을 한 형상이라고 하는데 사실 구별하기는 쉽지않았습니다.
사자암에서 바라본 사곡리 마을 풍경
그것보다 사자암 법당 앞 데크에서 바라본 도개면 사곡리 마을 전경은 절경입니다.
사자암 법당 추녀 끝에 매달린 풍경이 ‘댕그렁’ 하고 소리를 냅니다.
온갖 근심 걱정이 소리 없이 하늘 위로 부서집니다.
‘그래 참 잘 왔다’
문수사 지장전
청량산의 아름다운 전경 속에 자리 잡은 문수사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힐링이 됩니다.
사자암을 필두로 지장전과 산신각이 일렬로 들어서 사찰을 찾는 사람들에게 고즈넉한 분위기를 제공합니다.
지장전
지장전에는 많은 석불들이 저마다의 표정과 모습으로 모셔져 있습니다.
지장전 앞 데크 위에 놓인 철제 의자에 앉아 부서지는 2월 끝자락의 햇살을 온몸으로 느껴봅니다.
햇살은 따뜻했고 코끝에 스치는 솔향은 마음 속에 웅어리진 생채기를 다스려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지장전
산신각 앞에도 사방이 탁트인 누각에도 멋스런 의자들이 놓여 절집을 찾는 사람들에게 힐링을 선물합니다.
사자암과 지장전 사이 새로운 모대 공사를 위해 인부들이 분주히 손을 움직이는 사이에도 바람길을 따라 찬불가는 조용히 스며듭니다. 새로 만들어진 무대에서는 봄이 되면 매달 보름을 전후해서 산사음악회가 열릴 것입니다.
때로는 와인도 무료로 제공된다고 합니다.
대중 속으로 들어가는 포교일 수도 있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삶 속에서 선한 영향력을 키워 가는 것이 진정한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무거운 짐을 내려 놓고 나면 더 이상 무거울 것이 없다’
법어를 되새기며 떠나 오는 길, 자꾸만 미련이 나를 붙잡고 되돌아서게 합니다.
이제 머지 않아 부처님 오신 날이되면 고운 연등이 사찰 곳곳에 걸리며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경북 구미를 방문하신다면, 꽃과 음악, 차향이 흐르는 문수사에 들러 고즈넉한 산사의 분위기를 만끽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문수사
경상북도 구미시 도개면 신곡4길 186 문수사
문수사사자암
경상북도 구미시 도개면 신곡리 산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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