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챙기기 위해 블루베리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특히 신선한 블루베리보다 냉동 제품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계절에 관계없이 구입이 가능해 일상적인 건강 간식으로 각광받는다. 그런데 이런 냉동 블루베리, 생각보다 간단하게 먹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냉동 블루베리는 유통 과정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바로 먹을 수 있는 ‘과·채가공품’과 세척이 필요한 ‘농산물’로 구분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포장지에 적힌 이 한 줄의 차이가 우리의 위생과 건강을 크게 좌우할 수 있다.
‘과·채가공품’은 세척 완료, ‘농산물’은 세척 전 상태 그대로
냉동 블루베리를 살 때 포장지에 작게 적힌 글씨를 자세히 살펴보면 ‘과·채가공품’ 또는 ‘농산물’이라는 표시가 있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가공 및 위생 처리 여부의 차이 때문이다.
과·채가공품으로 등록된 냉동 블루베리는 공장에서 세척, 소독, 이물질 제거 등의 과정을 거쳐 위생 기준을 충족한 상태로 출고된다. 때문에 소비자는 해동 후 별도 세척 없이 바로 섭취해도 안전하다. 반면 농산물로 분류된 제품은 수확 후 바로 급속냉동 처리된 경우가 많아 세척이 되지 않은 상태로 포장된다.
즉, 포장지에 ‘농산물’로 표시되어 있다면 반드시 먹기 전에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세척하는 것이 필수다. 특히 외국산 냉동 블루베리의 경우 수확과 운송 중 잔류 농약이나 흙, 곰팡이 포자 등이 남아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해동 과정도 위생 상태를 좌우한다
냉동 블루베리를 안전하게 먹기 위해선 세척만큼이나 해동 방법도 중요하다. 잘못된 해동은 세균 번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잘못된 예가 실온에서 장시간 방치하는 것이다.
냉동 블루베리는 해동 시 수분이 많이 발생하고, 그 수분 속에서 세균이 급속도로 번식할 수 있다. 따라서 해동은 냉장실에서 천천히 해동하거나, 급하게 먹을 경우엔 찬물에 담가 10분 이내에 세척 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전자레인지를 활용할 경우, 블루베리 내부가 과도하게 익으면서 영양소 손실이 생길 수 있으므로 지양하는 것이 좋다.
블루베리 외에도 주의가 필요한 냉동 과일들
블루베리 외에도 라즈베리, 망고, 딸기 등 냉동 과일 전반에 이 구분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특히 산딸기류는 표면에 미세한 털이 많아 이물질이 잘 달라붙기 때문에 농산물 표기 시 반드시 세척 후 섭취해야 한다.
한편 일부 소비자는 요거트에 냉동 과일을 그대로 넣어 먹거나, 스무디에 갈아 넣을 때도 별도의 세척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스무디로 만들더라도 이물질, 농약, 곰팡이 포자 등은 갈아도 그대로 섭취되기 때문에 사전에 세척은 필수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고령자, 임산부는 더욱 민감할 수 있어, 냉동 과일의 안전한 섭취법을 반드시 숙지할 필요가 있다.
포장지 정보, 습관적으로 넘기지 말자
우리 대부분은 제품을 구입할 때 포장지 앞면의 브랜드, 가격, 원산지만 확인하고 끝낸다. 그러나 냉동 과일처럼 위생 관리가 중요한 식품은 뒷면에 표기된 세부 정보야말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농산물’인지, ‘과·채가공품’인지의 구분은 생각보다 작게 쓰여 있지만, 그 결과는 위생 안전을 좌우하는 요소로 직결된다. 특히 건강을 위해 냉동 과일을 먹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정보에 더욱 민감할 필요가 있다.
신선한 과일을 먹기 어려운 계절이나 상황에서 냉동 과일은 훌륭한 대체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올바른 보관, 해동, 세척 습관 없이 무심코 먹는다면 건강을 위한 선택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냉동 과일을 먹는 목적이 건강을 위한 것이라면, 작은 포장지 속 글씨 하나까지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야말로 가장 필요한 건강 관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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