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가장 높은 산 도이인타논 트레킹 코스와 태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산 도이파홈폭 트레킹 코스까지 5박 7일간의 태국 여행 중에 네 곳의 트레일을 걸었습니다. 힘이 들긴 했지만 우리나라의 산과 비교하면 모두 수월한 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산과 다른 분위기였기에 그 생소함이 즐거웠던 여행이었지요.
이 글에서는 도이파홈폭 트레일을 소개합니다.
Doi Pha Hom Pok National Park
224, Pong Nam Ron, Fang District, Chiang Mai 50110 태국
태국 여행 트레킹 코스 클립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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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도이파홈폭 국립공원 캠핑장을 소개했다.
후에 다시 오게 된다면 그곳 캠핑장에서 캠핑을 한 뒤 산행을 다녀오겠단 생각으로 말이다.
이제 도이파홈폭 국립공원 대표적 트레킹 코스를 걷기 시작한다.
개별적으로 등산 스틱을 소지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마련한 대나무 스틱인데 의외로 무겁다. 트레일이 매우 안전하므로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될 듯.
과거 베트남 달랏에서 트레킹을 할 때 오전 중에 안개가 짙다가 오후 들어 맑아진 경우가 있었다. 그때 물어보니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많은 경우가 그렇다 하며 인근에 호수가 있어 그렇다는 말을 들었다.
이곳 도이파홈폭 국립공원 트레킹 코스도 같은 이유로 안개가 짙게 낀 게 아닌지 궁금하다.
이름 모를 야생화.
뭔 꽃인지 네이버 렌즈로 찾아봤더니 처음엔 골무꽃이라고 나와 비교해 봤더니 아니었고 다음은 스트렙토카르푸스라고 나왔으나 비교해 보니 역시 아니었음. 그래서 이름 모를 야생화.
안개가 짙긴 하지만 어차피 숲 속이라 큰 불만 없다.
오히려 신비로운 느낌이 좋다.
분위기가 역시 우리나라의 산야와 다르다.
흔히 말하는 정글…
열대의 고온 다우지역.
우리나라와 다를 수밖에 없는 풍경이다.
이번 태국 여행 트레킹 코스를 세분화하자면, 이번 트레일이 가장 정글스럽다고 말해도 될 듯.
샛길이 없어 가이드가 없다 하더라도 문제없이 산 정상에 갈 수 있을 것 같지만 태국은 정책상 국립공원 트레킹 코스를 걷고자 할 때 지역 가이드를 대동해야 한다고 들었다. (문서로 확인한 게 아니고 들었다)
여하튼 쿠니와 일행은 지역 가이드와 함게 걸었음.
꽤 올라온 듯한데 위를 바라보니 숲이 빡빡하다.
여러분 잠시 쉬어갈까요~
잠시 쉬는 시간에도 주변 풍경의 신비로움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다. 매번 볼 수밖에 없는 지역민들이나 태국 사람들에겐 특별하지 않겠지만 한국에서 온 쿠니나 일행들에겐 마냥 신기하다.
그리고 이 트레킹 코스를 걷고 있는 이 순간이 어찌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이런 행복감을 계속해서 갖기 위해서라도 항상 건강을 챙겨야 하는데 요즘은 정신을 놓고 사는 듯하다.
이번 태국 여행에서 좋았던 그 느낌, 여러 생각들을 재정비해 빨리 여유를 찾아봐야겠다.
어디로 숨은 건지.
갑자기 탁 트인 공간.
안개가 없었다면 멋진 풍경이 펼쳐지지 않았을까?
다시 숲으로 들어선다. 이렇게 숲과 트인 공간이 교차한다는 건 정상부에 가까워졌다는 의미.
이젠 숲을 거의 다 통과한 듯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저곳이 정상일까?
궁금해서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정상이 맞다고 한다.
우리나라 산은 대부분 9부 능선에서 정상부까지 경사가 가파른 경우가 많은데 도이파홈폭 국립공원 정상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육산이었고 전반적으로 큰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는 산이었다.
앞서 정상에 오른 찰리님과 제니님에 이어 꼼꼼행님까지 즐거운 정상의 시간.
낮게 자라며 꽃을 피운 아이들은 이름이 뭐려나?
꽃을 보면 대부분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일 뿐 제대로 알고 있는 꽃 이름이 없어 아쉬움이 있다.
꽃 이름을 잘 아는 분들을 보면 신기하고 존경스럽기만.
가이드와 함께 올라왔던 분들이 주섬주섬 도시락을 꺼내 놓는다.
커다란 잎에 싸여 있는 다양한 음식들과 지역에서 나는 찻잎으로 우려낸 차.
이렇게 펼쳐놓고 보니 이 무거운 걸 들고 올라온 분들에게 그저 감사하기만 하다.
식사를 마치고 하늘을 보니 구름이 옅어진 느낌.
한쪽으로 파란 하늘이 드러나기 시작하지만 그저 잠시 얼굴을 보여줄 뿐 다시 구름이 덮인다.
고무적인 건 구름의 두께가 얇아졌다는 정도.
아래쪽 온도가 30도에 육박하는데 이곳 산 정상부의 온도는 19도 정도다.
혹시나 시야가 뻥 뚫릴까 싶어 기다려 봤지만 당장은 가망 없다 판단하고 하산 시작.
하산은 올라갈 때 그랬듯이 가파르지 않아 편했고 속도만 빨라졌을 뿐이다.
대나무 스틱을 세워놓았던 그곳 도착.
태국 여행 네 번째 트레킹 코스를 마치는 순간이다.
저 앞으로 보이는 캠핑장.
태국 여행에서 처음으로 보는 캠핑장이었고 주변 풍경도 마음에 들고 시설도 마음에 들었던 곳.
사설 캠핑장을 보고 글램핑장을 운영하는 숙소에서 잠을 자기도 했지만 국립 캠핑장은 처음이었다.
우리나라 캠핑장과 비교하면 시설이 많이 뒤떨어져 있지만 그 나름의 멋이 있어 마음에 드는 곳이다.
캠핑장을 출발할 땐 픽업트럭을 타고 내려간다.
귓가를 스치는 바람 소리가 좋다.
살짝 서늘하기까지 했던 산 정상부에서 따뜻한 아래쪽으로 내려왔지만 온몸을 휘돌아 가는 마파람에 한기가 느껴지니 산 정상에서 체온이 많이 떨어졌던 것을 느끼지 못했던가 보다. 얼마나 좋았으면…
태국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이라면,
일상적인 관광지나 여행지를 벗어나 특별한 여행을 하고자 하는 분이라면,
트레킹 코스를 찾아 걸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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