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릇한 오이밭 한가운데, 작고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서 있습니다. 어른 주먹만 한 몸집, 말랑한 발바닥. 그 앞엔 가지런히 자란 메달링 오이가 바람에 살짝살짝 흔들리고 있습니다.
강아지는 뭔가 발견한 듯 눈을 반짝이며 다가가 오이 하나를 앞발로 꾹 붙잡습니다. 그리고는 뒷다리로 중심을 잡은 채 앞발을 뻗어 오이를 꼭 움켜쥡니다. 그러고는 망설임 없이 한입—아니, 야무지게 뜯기 시작합니다.

아삭, 아삭.
한 입 먹고 고개를 들었다가 다시 오이에 얼굴을 묻는 모습.
강아지의 표정은 너무도 순수합니다. 뭔가 엄청난 간식을 처음 발견한 듯, 오이 하나에 온몸을 집중하며 열심히 먹어댑니다. 작고 둥근 입이 초록빛 오이에 닿을 때마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식사 시간이 시작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발을 동동 굴리듯 가볍게 움직이며 먹는 모습, 눈은 오이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꼬리는 살짝 흔들립니다. 먹는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지만, 그 느릿한 리듬마저 평화롭고 사랑스럽습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나도 저런 집중력 갖고 싶다”, “오이 하나로 세상 다 가진 표정”이라며 마음을 뺏겼습니다. 사실 이렇게 작은 순간에서 진짜 행복이 느껴지곤 하죠. 강아지에게 오이는 그저 먹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만나는 첫 경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도 그랬던 적 있지 않나요?
처음 무언가를 맛보던 순간, 작은 발견에 온몸이 반응했던 그때.
기억 저편 어딘가에 남아 있는 첫 시도와 첫 기쁨이, 이 오이 먹는 강아지의 모습과 겹쳐집니다.

여러분은 요즘, 언제 마지막으로 그렇게 순수하게 무언가를 좋아해본 적 있나요?
무언가를 처음 발견하고, 손으로 붙잡고, 눈을 반짝이며 좋아했던 그 감정.
살다 보면 오이를 향한 이 작은 강아지의 열정처럼,
작고 사소한 것에 푹 빠질 수 있는 마음이 우리를 다시 웃게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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