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것과 먹는 것, 그리고 다양한 전통 축제가 함께하는 일본 여행은 언제 방문해도 색다른데요. 그중에서도 일본 마츠리 축제는 눈길을 사로잡는 화려함과 수많은 인파의 열기가 더해져 수많은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이기도 합니다.
단조로운 일본 여행이 살짝 아쉬우셨다면 마츠리 축제 일정에 맞춰 일본 여행의 새로운 문화를 직접 경험해 보는 것도 좋겠죠? 곧 다가올 다양한 일본 마츠리 축제를 소개해 드릴 테니, 인근으로 여행을 떠난다면 축제의 현장에 방문해 보세요.
4월 마츠리 축제
벚꽃과 함께하는 일본 축제
■다카야마 마츠리
다카야마 마츠리는 일본 기후현 다카야마시에서 열리는 전통 축제로, 일본 3대 마츠리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봄(4월 중순)과 가을(10월 중순)에 한 차례씩 열리며, 화려한 장식 수레 퍼레이드와 가라쿠리 인형 공연이 아주 유명합니다.
저녁이 되면 야타이에 수백 개의 등불이 밝혀지며, 몽환적인 분위기의 야간 퍼레이드가 시작됩니다. 흔들리는 불빛과 전통 음악의 조화는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감동을 줍니다.
■이누야마 마츠리
이누야마 마츠리(犬山祭)는 일본 아이치현 이누야마시에서 매년 4월 첫째 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열리는 전통적인 축제로, 1635년에 시작된 유서 깊은 행사입니다.
축제의 중심은 3층 구조로 이루어진 이누야마형 수레(야마) 13대입니다. 이 수레들은 에도 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정교한 장식과 목공예로 꾸며져 있으며, 각 수레에는 움직이는 기계 인형인 가라쿠리 인형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밤이 되면 각 수레에 365개의 초롱등이 밝혀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요. 좁은 조카마치(城下町, 성곽 마을) 거리를 따라 이동하며, 이누야마 성을 배경으로 한 풍경은 매우 매혹적입니다.
■야요이 마츠리
야요이 마츠리는 일본 도치기현 닛코에 위치한 후타라산 신사에서 매년 4월 13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전통적인 봄 축제입니다. 이 축제는 약 1,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닛코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행사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4월 중순이라 도쇼구 신사의 웅장한 풍경과 함께 닛코의 벚꽃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시기라 인기가 많은데요. 축제 기간 동안에는 닛코의 명물인 유바, 소바, 만주 등을 맛 볼 수 있습니다.
5월 마츠리 축제
여름의 시작
■하카타 돈타쿠
하카타 돈타쿠는 후쿠오카에서 매년 5월 초에 열리는 대규모 거리 퍼레이드 일본 축제인데요. 골든위크 기간 200만 명이 방문할 정도의 최대 규모 축제 중 하나로 8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한답니다.
참가자들은 전통 복장과 화려한 의상을 입고 북을 치며 춤을 추는 돈타쿠 퍼레이드를 펼쳐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퍼레이드 참여는 자유이기 때문에 관람객들도 누구나 즐겁게 축제에 참여할 수 있답니다.
■간다 마츠리
간다 마츠리는 도쿄 치요다구 간다 묘진 신사에서 열리는 전통적인 신토 축제인데요. 이 축제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1600년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여 시작되었습니다.
다카야마 마츠리와 더불어 일본 3대 마츠리 중 하나로,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100개 이상의 미코시(신) 퍼레이드로 도쿄 도심을 행진하는 장관의 모습을 관람하실 수 있어요. 축제 기간은 5월 9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데요. 축제 기간에는 도쿄, 니혼바시, 아키하바라 등 주요 지역에서 각종 공연과 먹거리들도 맛볼 수 있습니다.
6월 마츠리 축제
여름을 즐기자!
■가마쿠라 수국 마츠리
가마쿠라 수국 마츠리(아지사이 마츠리)는 가마쿠라 지역에서 매년 6월에 열리는 수국 축제로, 메이게츠인(明月院)과 하세데라(長谷寺)가 대표적인 명소로 꼽힙니다. 이 축제는 전통적인 마츠리라기보다는 자연과 꽃을 즐기는 봄과 초여름의 문화 행사로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수국을 볼 수 있어 추천해 드립니다.
특히 메이게츠인은 푸른 수국이 사찰 정원을 뒤덮는 장관을 선보여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곳이니, 6월에 방문한다면 적극 추천하는 장소입니다. 하세데라는 일본 최대 규모의 목조 불상과 함께 약 40종의 수국 2,500그루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절 안의 언덕(아지사이로)에서 가마쿠라와 바다, 그리고 수국의 삼박자가 환상적입니다.
■히메지 유카타 마츠리
히메지 유카타 축제( 路ゆかたまつり)는 일본 효고현 히메지시에서 매년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데요.
이 축제는 1732년부터 시작되어 약 26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합니다. 당시 히메지 성주였던 사카키바라 마사미네가 오사카베 신사를 도심으로 옮기면서 주민들이 유카타를 입고 참여하도록 허용한 것이 축제의 기원이 되었죠.
특히 유카타를 착용한 사람은 히메지 성 및 주변 시설의 입장료가 무료이며, 신키 버스 요금도 반값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유카타를 기념하는 행사 외에도 다양한 가판대가 들어서며 히메지의 특산품과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7~8월 마츠리 축제
본격적인 여름 축제
■아와 오도리
일본 도쿠시마현에서 매년 여름에 열리는 전통 춤 축제로, 약 40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여름 축제 중 하나입니다. 이 축제는 도쿠시마의 옛 이름인 “아와”와 춤을 의미하는 “오도리”를 합친 이름으로, 활기찬 춤과 음악으로 도시 전체를 물들입니다.
참가자들은 전통 의상을 입고, 독특한 리듬에 맞춰 춤을 추는데요. 남성들은 오토코 오도리(몸을 낮추고 역동적으로 추는 춤), 여성들은 온나 오도리(나막신과 삿갓을 착용하고 우아하게 추는 춤)를 추며 거리에 화려한 퍼레이드를 장식합니다. 축제 기간 도쿠시마 시내는 엄청난 활기가 넘치니, 도쿠시마 여행 계획 중이라면 이 기간에 방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
매년 7월 1일부터 15일까지 후쿠오카 텐진 지역과 하카타역 주변에서 열리는 770년의 역사의 전통 축제, 하카타 기온 야마카사입니다. 거대한 야마카사(장식 가마)를 짊어지고 달리는 ‘오이야마’경주가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라이트 인데요. 무게 1톤이 넘는 가마를 맨발로 들고 뛰는 모습은 현지인들의 단결력을 제대로 엿볼 수 있죠.
축제 기간 동안 후쿠오카 시내 곳곳에 화려하게 장식된 10m 높이의 야마카사가 전시되며, 전통의상을 입은 참가자들을 볼 수 있어서 거리가 여름의 열정을로 들썩입니다. 다만, 오이야마 경주는 새벽 4시 59분에 시작되기 때문에 일찍 도착해야 하며, 좋은 자리를 확보하려면 그 보다 더 빨리 방문해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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