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임대차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조건은 이미 다 이야기했고요.
특약에 넣을 것도 말을 끝냈습니다.
중개인을 통해 모든 건 끝이 났고요.
2.
계약 당일에 만나 싸인하고 도장찍으면 되죠.
약속 시간보다 당연히 일찍 도착해 기다렸습니다.
LH전세라 법무사 직원 분이 나와 있더라고요.
저는 주민증과 도장을 내밀고 기다렸죠.
3.
시간이 10분이 지나도 오질 않았더라고요.
거기에 중개인이 저에게 계약금 받으셨죠?
저는 LH전세라고 하여 당일에 받을 걸 생각은 했죠.
근데 이미 보내라고 연락을 했었나 봅니다.
4.
아무래도 여러 임대차 계약을 하다보니 경험이라는 게 생겼죠.
농담삼아 늘 착한 집주인 코스프레한다고 말하는데요.
실제로 입주한 분들이 원하는 게 있으면 전부 들어줬습니다.
단 한 번도 거절한 적없이 그 즉시 해줬습니다.
5.
이런 것과 상관없이 별의별 분들이 다 있긴 하죠.
보통 첫인상이 끝까지 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약속도 안 지키고 계약금도 아직 보내질 않았다?
뭔가 좀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6.
해서 그 분이 도착 전에 제가 이야기를 했죠.
다소 심각하게 저 아직 계약금도 받지 않았으니 안 해도 되는거죠?
15분 정도 지나 오시더라고요.
이미 저와 관련된 도장 등은 다 찍은 상태긴 한데요.
7.
갑자기 그분이 에어컨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들어보니 자신이 나갈 때 갖고 나갈 수 없으니 해달라.
월세가 아닌 전세고 이미 내부를 다 본 상태거든요.
계약 직전에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8.
중개인과 법무사 직원도 다소 황당해 하고요.
저도 이렇게 계약하는 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해서 잠시 기다려주실래요?
제가 계약할 지 좀 생각을 해야되겠습니다.라고 했죠.
9.
상황이 심각하다고 생각했는지 법무사 직원분은 임차인을 데리고 나갔고요.
자꾸 법무사 직원에게 그 분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법무사 직원은 그건 저와 상관없다는 이야기를 했었고요.
제 입장에서는 당일에 갑자기 뭔가 조건을 내거는 건 아닌 듯했고요.
10.
이분도 본인 의지가 아닌 누나가 코칭을 하는 듯했습니다.
나이는 좀 있는데 처음 임대차 계약을 하는 듯도 했고요.
어쩔 수 없이 제가 서로 계약하는 날 계약서 보고 도장 찍는거 아니냐.
계약서에 없는 건 나중에 이야기해도 아무 의미없는 거 아니냐.
11.
그러니 난 계약에서 내가 원하는 건 이미 다 썼다.
그와 관련된 건 이미 중개인 통해 알려준 걸로 안다.
나 돈 받은 것도 없으니 여기서 안 해도 된다.
계약금을 보내겠다고 할 때 제가 중지를 시켰거든요.
12.
안 할 생각도 있긴 했는데요.
딱히 문제 될 건 없긴 해서 하겠다고 최종 결정을 했고요.
그나마 남자분인데 담배 등은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이와 관련된 특약도 넣긴 했지만요.
여하튼 계약 당일에 계약서에 있는 문구만 따지는 게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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