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TMI’ – ‘곡성’ 황정민의 무속인 일광 연기 비하인드 스토리

2016년 개봉해 68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데 이어 할리우드를 비롯한 해외 영화팬들과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으며 세계적인 공포물로 유명세를 알렸던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

‘추격자’,’황해’를 연출한 나홍진 감독의 3번째 장편 영화로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와 미스터리적 분위기를 156분 동안 끌고가 엄청난 긴장감과 섬뜩한 여운,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전세계를 열광시키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

나홍진 감독의 집념의 연출력과 함께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의 연기 열연 역시 화제가 되어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에 충분했다. 곽도원, 천우희, 쿠니무라 준 등 주요배역들 모두 인상깊은 연기를 펼친 가운데 이중 극 중 미스터리한 무당 일광을 연기한 국민배우 황정민의 연기는 수많은 비하인드 스토리를 남기며 현재 까지도 영화 팬들 사이에서 많은 화제를 불러왔다.
1.원래 감독이 생각한 일광역 배우는 황정민이 아닌 류승룡

나홍진 감독은 처음 ‘곡성’을 기획했을 당시에 일광역의 배우로 류승룡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러다 시나리오 작성을 위해 속초의 한 숙소에 도착해 TV를 보다가 ‘신세계’를 보게 되었는데, 그 장면에서 나온 황정민의 연기가 너무 인상적 이어서 그를 일광으로 해야겠다고 결정했다. 참고로 두 배우는 동갑이다.
2. 보는 사람은 신들렸다 생각했는데 본인에게는 1인 클럽 같았다는 굿 연기

화제가 된 굿 장면에서 황정민은 장단이 너무 신나서 제대로 된 클럽 같았다며 즐기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해당 연기를 위해 실제 무속인 선생님으로 부터 자문을 받기까지 했는데, 연습때는 혼자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하고 보인의 굿을 분석하고 연구했다고 한다. 덕분에 실제 굿 장면에서 옷을 입고 연기했는데, 단 한번에 OK 사인을 받았다고 한다. 현장에서 그를 가르쳤던 무속인 선생은 그의 연기가 끝나자 마자 황정민의 손을 붙잡고 눈물을 그렁그렁 거렸다고 한다.
3.알고보니 크리스천인 황정민

사실 황정민은 독실한 크리스천이어서 무당 연기를 한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겼다고 한다. 하지만 이 영화속 무당 일광의 활약이 1인극에 가까웠다고 생각해 꼭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4.진짜 신내림 받을까봐 무속인들이 긴장하며 감시한 황정민

극 중 황정민의 무속 연기를 지도한 무속인 선생과 일행은 울산에 살고 있는 유명 무속인 가족들이었다. 이들은 영화 촬영 때부터 황정민과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해왔고, 촬영 전에는 실제 굿당에서 굿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배우가 보고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촬영 때는 배우가 한 호흡으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굿판을 한판 벌이면 처음부터 끝까지 끊지 않고 갈 수 있도록 이들이 옆에서 도와줬다.
실제 이들은 황정민의 굿 연기를 보고 동작이나 눈빛, 몸의 리듬감 모두 웬만큼 수련한 무속인보다도 낫다며 칭찬했는데, 한편으로는 너무 잘해서 15분이 넘는 그의 굿 장면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며 그의 눈 상태를 관찰했다. 비록 연기지만 실제 굿을 하면 잘못하다 진짜 신들릴 수 있기에 그의 상태를 살펴야 했다. 황정민은 이 장면을 연기하다가 신내림 단계까지는 아니었지만, 굿이 가져다주는 서늘한 기운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5.전세계의 민속신앙을 섞어서 창조한 일광과 외지인의 굿장면

일광과 외지인(쿠니무라 준)의 굿 장면은 여러 개의 민속신앙을 섞어 완성한 장면이었다. 일광의 굿은 기본적으로 우리의 민속신앙과 전통적인 굿의 모습을 뒤섞었다. 실제 무당이 살을 날리는 굿은 존재한다고 하지만 실제적으로 행한 무속인이 없어서 이 부분의 경우 여러 개의 무속적인 상징을 섞어서 창작할 수밖에 없었다. 죽은 동물의 사체, 고깃덩이를 걸어놓거나 수호를 상징하는 장승에 말뚝을 박는 행위는 공통적으로 타살을 상징하고 있어서 이처럼 활용해야 했다. 외지인의 굿의 경우에는 일본 불교와 네팔 무속인의 행위를 본떠 완성했다. 외지인이 치는 북과 북채, 의식 때 거는 종들은 네팔에 있는 것이었고, 방안에 불을 피워 액운을 태우는 것은 일본 불교에서 행하는 의식이라고 한다.
6.알면 소름돋는 황정민이 휘파람을 부는 장면의 의미

황정민이 연기한 무당 일광이 영화 속에서 처음 등장한 장면이자 효진(김환희)을 보고 휘파람을 불며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는 장면은 얼핏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무속인의 관점에서 보자면 매우 흥미롭고 놀라운 대목이었다고 한다. 이 영화를 관람한 혜정법사라는 무당은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영화 속 무속 관련 장면을 설명하는 대목에서 황정민과 쿠니무라 준이 영화에서 보여준 무속적인 행동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그는 일광이 종구 집에서 휘파람을 부는 장면은 ‘소법’이라는 행위로, 보이지 않은 영을 찾기 위해 포착하는 주파수 대역으로 무속인들에게는 레이더와 같은 역할을 해준다. 이를 통해 일광은 종구 집 장독 대안에 숨겨진 악한 영의 실체이자 주술적 매개체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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