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여행을 떠올리면 흔히 도쿄의 화려함이나 교토의 고즈넉함을 상상하지만, 그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섬이 있습니다. 바로 오키나와입니다.
한때 독립국이었던 류큐왕국의 흔적을 간직한 오키나와는 일본 본토와는 다른 역사, 언어, 그리고 독특한 문화가 어우러진 곳입니다. 이곳은 한국과도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어, 마치 거울처럼 두 나라의 역사와 전통을 비춰줍니다.
이번글에서는 일본과는 다른 오키나와만의 전통 문화를 탐구하며, 우리나라와 비슷하면서도 독특한 그들의 삶과 풍속을 알아 보겠습니다.
류큐왕국의 역사

오키나와는 과거 독립된 국가였던 류큐왕국으로,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번영했습니다. 류큐왕국은 중국, 한국, 일본 등과 활발히 교류하며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켰습니다.
1879년 일본에 의해 강제로 합병되면서 류큐왕국은 사라졌지만, 그들의 전통은 여전히 오키나와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독특한 언어

오키나와에서는 일본어 외에도 류큐어(우치나구치)라는 고유 언어가 사용되었습니다. 현재는 일본어가 주로 사용되지만, 류큐어는 여전히 전통 음악이나 행사에서 쓰이며 보존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하자면 제주 방언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다가오네요.
에이사(Eisa)

에이사는 오키나와의 대표적인 전통 공연으로, 북을 치며 춤을 추는 독특한 형태입니다. 음력 7월 15일은 오키나와의 최대의 명절이며 ‘백중맞이’ 라고도 하는 오봉 (한국의 추석) 입니다. 사흘 동안 오키나와 사람들은 정성스럽게 조상의 영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이날 조상의 영령을 마중 및 배웅 하기 위해서 추는 춤이 에이사 입니다. 이처럼 조상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의식에서 시작되었으며, 지금은 축제나 행사에서 접할 수 있습니다.
전통 무당 유타
오키나와에는 유타(Yuta)라는 오키나와의 대표적인 샤머니즘을 상징하는 무당이 있습니다. 유타는 일본 본토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영적 존재로, 신내림을 받아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들로 칭해집니다.
유타가 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신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지는데요. 이 과정은 종종 신내림(카미다리)으로 시작되며, 이는 심각한 질병, 정신적 고통, 가족의 죽음 등 극단적인 경험을 통해 완성된다고 합니다.
신의 부름을 거부하거나 무시할 경우 불행이 닥친다고 믿어지며, 결국 유타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영적 상담과 의식을 수행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전통 스포츠 테구미

테구미는 오키나와의 전통적인 격투 스포츠로, 일본 본토와는 다른 독특한 무술 문화를 보여줍니다. 현대 가라테의 원형 중 하나로 여겨지며, 류큐왕국 시대부터 이어져 온 오키나와 고유의 스포츠입니다. 어찌보면 우리나라의 씨름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소싸움(Togyu)

소싸움(토규, 闘牛)은 오키나와 지역만의 특별한 엔터테인먼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키나와의 소싸움은 단순히 황소들의 격투를 넘어 지역 공동체의 결속과 농업 축제의 일환으로 이어져 온 오키나와 전통이라고 하는데요.
오키나와의 소싸움은 메이지 시대 말기부터 농경 축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농업에 사용되던 황소들이 축제에서 서로 겨루게 되었고, 이를 통해 농민들은 수확의 기쁨을 나누며 즐거움을 찾았습니다. 싸움 방식은 두 황소가 뿔을 맞대고 힘을 겨루며, 전의를 잃고 도망가는 쪽이 패배하는 간단한 규칙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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