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은 방 안, 벽 한쪽에 놓인 캣타워 위에는 고양이들이 조용히 앉아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 사이에 뜻밖의 존재 하나가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바로 강아지입니다. 덩치는 고양이들보다 조금 크고, 몸에 붙는 단정한 털을 가진 강아지 한 마리. 어색할 법한 이 풍경 속에서, 강아지는 오히려 가장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엉덩이는 캣타워 위에 딱 붙었고, 앞발은 가지런히 정리된 채 내려와 있습니다. 전체적인 자세와 분위기는 고양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리도 흐트러짐 없이 정리되어 있고, 몸은 단정하게 말려 있으며, 시선도 조용히 앞을 향하고 있죠. 표정에는 묘한 익숙함이 담겨 있습니다. “여긴 내 자리야. 나는 원래부터 이랬어.”라고 말하듯, 강아지는 마치 자신도 고양이라는 듯 행동하고 있습니다.

고양이들도 그런 강아지를 전혀 낯설어하지 않습니다. 마치 오래전부터 한 무리였던 듯, 특별한 관심도 경계도 없이 함께 앉아 있습니다. 그 모습은 보는 사람에게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경계도, 거리감도 없이 스며든 공존. 아니, 이제는 서로를 닮아버린 존재들이 주는 평화로움입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웃음과 감탄을 아끼지 않습니다. “저건 고양이 중의 고양이 강아지야ㅋㅋ”, “강아지계 위장고양이 등장”, “여기 있는 동물들은 종족보단 분위기로 구분하는 듯.” 짧은 장면 속에서도 ‘함께 자란다는 것’이 얼마나 자연스럽고도 따뜻한 일인지 절로 느껴집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함께하는 시간이 쌓이면 말투도 닮고, 웃는 타이밍도 같아지고, 앉는 방식조차 비슷해지는 법이죠. 오늘 이 강아지는 그렇게 말해주고 있는 듯합니다. “나는 개지만, 이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요. 이제는 그냥 우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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