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해외 여행객을 중심으로 홍역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국민들에게 “출국 전 예방접종을 꼭 완료하고, 귀국 후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5년 4월 5일 기준 국내 홍역 환자는 총 3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8명)보다 약 1.9배 증가한 수치다. 이 중 65.7%인 23명은 해외에서 감염된 후 입국한 사례이며, 이들을 통해 국내에서 추가 전파된 환자도 12명에 달한다.
환자 중 71.4%는 19세 이상 성인이었고, 백신 미접종자(13명) 또는 접종 여부를 모르는 경우(10명)가 전체의 절반 이상(65.7%)을 차지해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됐다.
특히, 해외 감염 사례 중 베트남 여행 중 감염된 사례가 2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우즈베키스탄 여행 사례도 1건 확인됐다.
■ 홍역, 전염성 매우 높은 호흡기 감염병… “백신으로 예방 가능”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 등으로 공기 중에 퍼진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발열,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이 있으며, 면역력이 약한 1세 미만 영유아는 폐렴·중이염·뇌염 등 합병증 위험도 높다.
다만, 홍역은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생후 1215개월, 46세에 MMR 백신 2회 접종이 권장되며, 6~11개월 아동도 홍역 유행 국가 방문 전 선제 접종이 필요하다.
■ 캄보디아·베트남·중국 등 유행 국가 여행 시 접종 필수
현재 홍역이 유행 중인 국가는 ▲캄보디아(544명) ▲중국(539명) ▲베트남(144명) ▲필리핀(144명) 등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 세계 홍역 환자 수는 약 36만 명으로, 유럽, 중동, 아프리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서태평양 지역에서도 확산세가 뚜렷하다.
■ 귀국 후 발열·발진 증상? “검역관에 신고하고 진료받아야”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 WHO로부터 홍역 퇴치 국가로 인증받았지만, 올해부터는 홍역을 검역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귀국 시 발열, 발진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입국장에서 건강상태를 신고(Q-CODE 또는 건강상태질문서) 해야 하며, 의료기관에서도 해외 여행력을 의료진에게 반드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홍역은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질병”이라며, “여행 전 MMR 백신 2회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귀국 후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