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월드가 청년 인턴 전형에서 최종 면접 없이 지원자 전원을 탈락시키며 ‘희망고문’ 논란에 휩싸였다. ESG 경영을 강조해온 조동주 대표의 리더십에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최근 진행한 신입 인턴 채용 전형에서 1차 면접과 실무 인턴 과정까지 마친 17명의 지원자 전원에게 면접 기회 없이 탈락을 통보했다. 마지막 관문인 최종 면접 없이 일괄 탈락 처리되자 청년 지원자들은 “노동력만 제공하고 기회는 박탈당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계획 변경·기준 상향… 혼선에 책임은 ‘없음’
애초 5주로 계획된 인턴십 일정은 내부 사정으로 4주로 단축됐다. 진행 도중 채용 담당자 교체와 기준 변경도 발생해 혼선이 커졌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안내는 없었다는 게 지원자들의 설명이다. 이랜드 측은 “채용 기준이 상향됐다”고 해명했지만, 이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역량 미달”? 실무 과제 수행 후 전원 탈락… 비용 절감용 인턴?
실무 과제를 수행한 후에도 ‘역량 부족’이라는 이유로 모두 탈락한 데 대해 “인건비 절감을 위한 인턴 활용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일부 지원자는 “단순 실습을 넘어 실제 실무에 투입됐다”고 주장하며 채용 목적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조동주 대표의 ESG 리더십, 말뿐?
조동주 대표는 평소 ESG 경영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강조해왔지만, 이번 사태는 그 진정성에 의문을 던진다. 청년 고용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채 불투명한 전형 운영으로 신뢰를 저버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리적 경영”을 표방해온 기업 이미지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청년들에게는 인생이 걸린 문제”… 기업 신뢰 추락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0만 명이 넘는 청년이 ‘쉬었음’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상황 속에서 대기업이 채용 과정에서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는 사회 전체의 고용 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월드는 단순한 채용 실패가 아닌, 청년의 미래를 가볍게 여긴 데 대해 책임 있는 해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책임 경영 요구 커져… 인재 기피 기업 될 수도
이번 사태를 두고 전문가들은 “단순한 HR 문제가 아니라 기업의 윤리와 신뢰도, ESG 실천 의지를 가늠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이랜드월드는 신뢰 회복을 위해 채용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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