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악연’ 후기

벗어나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 최희선 작가의 동명의 카카오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공개 이틀 차인 4월 6일부터 ‘폭싹 속았수다’를 제치고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시리즈’에서 1위에 올랐으며 글로벌 흥행과 순위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악연’은 단순한 스릴러의 공식을 비웃듯 인간의 욕망과 선택이 빚어낸 씁쓸한 현실을 강렬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칼날처럼 날카로운 이야기 전개, 예측을 불허하는 반전, 그리고 배우들의 혼신을 다한 연기는 6부작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동안 시청자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다.

드라마는 얽히고설킨 여섯 인물의 삶을 통해 ‘악연’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탐구한다. 돈, 욕망, 복수, 과거의 상처… 이들은 각자의 이유로 파멸을 향해 질주하며, 서로의 삶에 얽히고설키면서 벗어날 수 없는 굴레를 완성한다.

동명의 웹툰이 그러했듯이 ‘악연’은 옴니버스 형식을 빌려 각 인물의 이야기를 심도 있게 풀어낸다.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얽히고설킨 관계를 드러내는 방식은 마치 복잡한 퍼즐을 맞춰가는 듯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나 매회 마지막에 예측할수 업는 반전과 강렬한 여운을 남기며 매회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편집과 연출이 인상적 이었다.

기본적으로 작품은 원작의 형태를 잘 이어받으며 영상, 편집에 지중하면서 빠르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에 신경을 쓰고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의 주제관인 악연과 그로인한 순환 과정을 통해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인간의 본성과 윤리적 선택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악’이란 무엇인지? 또 우리에게 잔재된 이 악한 본성은 왜 생기는지 시청자에게 깊은 사유를 요구하고 있다. 물론 그러한 표현때문에 다소 지나치리 만큼 어두운 분위기와 일부 강한 폭력 장면들이 일부 시청자들에게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다.

이러한 메시지의 정점을 찍은 것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누구 한명 튀지않고 각자의 영역에 최선을 다한 절제된 연기가 눈에 띄었다. 톱스타 들이지만 마치 한팀처럼 작품을 위해 헌신하는 연기가 이 작품에 정점을 찍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해수는 욕망에 사로잡힌 악인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신민아는 내면의 상처를 간직한 여인의 복잡한 감정을 깊이 있게 그려낸다. 특히, 이광수는 기존의 코믹한 이미지를 벗고 광기 어린 연기를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김성균, 이희준 역시 믿고 보는 연기를 보여준 가운데 출연진중 막내라 할수있는 공승연의 하드캐리한 연기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겨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악연’은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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