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은 한국인에게 특히 흔한 암 중 하나로,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지만 상당수가 증상이 거의 없거나 애매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40대 이후부터는 헬리코박터 감염, 만성 위염, 흡연, 잘못된 식습관 등의 영향으로 위 점막이 약해지고, 위암 발생 위험이 서서히 높아지는 시기다.
문제는 이런 상태에서도 위는 겉으로 뚜렷한 통증이나 이상 신호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순한 위장장애로 오인하기 쉬운 증상들이 위암의 초기 경고일 수 있기 때문에, 의심해야 할 변화를 정확히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식사량 줄지 않았는데 체중이 계속 빠진다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는 위암의 가장 대표적인 초기 신호 중 하나다. 특히 식사량을 줄이거나 운동량을 늘린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3개월 이내에 3~5kg 이상 체중이 빠졌다면 이는 단순한 소화 문제나 스트레스 때문이 아닐 수 있다. 위암이 발생하면 위 점막에서 염증 반응과 대사 변화가 일어나고, 암세포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체내 영양 상태를 불균형하게 만든다.
또한 암세포는 종양으로서 ‘사일런트한 대사 소모’를 일으켜 정상 체세포보다 빠른 속도로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식사를 유지하더라도 살이 빠지게 된다. 이런 체중 감소가 동반될 때는 다른 증상과 함께 반드시 검진을 고려해야 한다.
평소와 다른 복부 팽만감과 더부룩함
소화불량이나 더부룩한 느낌은 위장병에서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특별히 기름진 음식을 먹지 않았거나 과식한 것도 아닌데도 계속해서 복부 팽만감이 이어진다면, 이는 단순한 위염이 아닐 수 있다. 위암은 위 점막뿐 아니라 위장의 운동성을 떨어뜨리며 위 배출 기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음식물이 잘 내려가지 않으면서 복부가 지속적으로 답답하고 더부룩한 느낌을 유발한다.
또한 위암 초기에는 위 안에서 생긴 작은 종양이 점막을 자극하거나 미세한 출혈을 일으켜 위산 분비와 소화효소 작용을 방해하게 된다. 그 결과 식사 직후 더부룩함이 지속되거나 공복임에도 속이 꽉 찬 듯한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몇 주 이상 반복된다면 내시경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식욕이 갑자기 떨어지거나 고기 냄새가 역겹게 느껴진다
위암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는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는 식욕 저하다. 특히 고기류, 특히 구운 고기의 냄새가 역하게 느껴지거나 갑자기 입맛이 없어졌다면 위암의 전형적인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이는 위점막의 변화로 인해 미각과 후각 감각이 달라지거나, 암세포에서 발생하는 대사 부산물이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줘 구역감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식욕 저하는 소화불량과 병행되는 경우가 많으며, 음식 앞에 앉았을 때 식사 의지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가볍게 여길 수 있지만, 반복적으로 나타날 경우 반드시 소화기내과에서 정밀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소량만 먹어도 금방 배가 부르고 답답해진다
위암이 진행되면 위장 용적이 감소하거나 위장 벽의 유연성이 떨어지면서 음식이 정상적으로 머무를 공간이 부족해진다. 그 결과 예전보다 적은 양만 먹어도 ‘배가 꽉 찼다’는 느낌이 들고, 식후 더부룩함이나 트림이 잦아진다. 초기에는 식습관 변화나 스트레스로 오인되기 쉬운 증상이지만, 이런 증상이 지속되거나 점차 심해진다면 단순한 기능성 위장장애가 아니라 기질적 문제가 의심된다.
특히 이와 함께 식욕 저하, 체중 감소, 피로감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면 위암의 가능성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위암, 40대 이후엔 절대 방심하지 말아야 할 이유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90%에 육박하지만, 진행된 상태에서는 예후가 매우 나빠진다. 문제는 위암 초기 증상이 일상에서 흔히 느끼는 위장 증상과 겹친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병원 방문을 미루다 놓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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