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사 후 졸림, 당연한 게 아닙니다
점심을 먹고 나면 눈이 감기고, 집중력이 뚝 떨어지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겁니다. 하지만 단순히 ‘배불러서’, ‘잠이 부족해서’만은 아닙니다.
특히 점심에 하얀 쌀밥이나 빵 같은 정제 탄수화물과 튀김류를 함께 섭취했다면, 그 원인은 혈당 스파이크에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즉, 식후 급격한 혈당 상승과 이어지는 급격한 혈당 저하가 두통, 피로감, 졸음, 무기력함까지 유발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식단이 매일 반복되면 단순한 피로를 넘어 인슐린 저항성과 체중 증가, 당뇨병의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점심 한 끼의 선택이 오후의 컨디션을 좌우하는 건 물론, 장기적으로는 대사 건강까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정제탄수+기름’ 조합, 가장 피곤한 식단의 전형입니다
한국인 점심 식사의 대표 메뉴들을 살펴보면 정제된 탄수화물과 튀김의 조합이 얼마나 흔한지 알 수 있습니다.
돈가스 정식(흰밥+튀김), 떡볶이+튀김, 라면+김밥, 덮밥+탕수육… 이 모두가 고GI 식단에 포화지방까지 더해져 혈당을 빠르게 올리고 떨어뜨리는 식사 조합입니다. 이런 식사를 하면 30분~1시간 내 혈당이 급상승하고,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며 에너지가 빠르게 소모됩니다.
이어서 급격한 저혈당이 찾아오면 뇌는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착각해 피로와 졸음, 탄수화물에 대한 재욕구를 유도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오후 시간대 내내 무기력함이 지속되고, 커피나 간식 없이는 버티기 힘든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한 끼 식사에 포함된 구성만으로도 하루 전체 리듬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습관처럼 먹는 조합이 피로를 ‘기본값’으로 만듭니다
단순히 한 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런 식단이 반복되면 췌장은 인슐린을 계속 과도하게 분비하게 되고, 결국 인슐린에 둔감해지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게 됩니다.
이는 피로감이 기본 상태가 되는 체질로 변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뇌의 에너지 대사까지 둔화시켜 장기적인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40대 이후 중년기에는 대사 속도가 느려지고 회복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식단의 영향이 더 크게 누적됩니다.
처음엔 ‘나 요즘 왜 이렇게 피곤하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하지만, 어느 순간 혈당 수치가 경고 수준에 도달하고, 간 수치와 콜레스테롤도 함께 악화될 수 있습니다. 피곤함이 잦아졌다면, 일단 점심 메뉴부터 점검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후를 망치지 않는 점심 식단, 이렇게 바꿔보세요
1. 흰쌀밥 대신 현미·보리밥, 통곡물빵으로 대체
→ 당 흡수를 천천히 하고 포만감이 오래갑니다.
2. 튀김류 대신 구이나 찜 요리를 선택
→ 돈가스보다는 닭가슴살구이, 튀김우동보다는 멸치국수 같은 구성으로 변경합니다.
3. 반찬은 단백질+채소 위주로 구성
→ 계란, 두부, 나물, 해조류 등은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조절해 줍니다.
4. 식사 후 물을 천천히 마시고 가벼운 산책
→ 혈당 안정과 소화에도 효과적이며 졸음을 줄여줍니다.
5. 오후 간식은 달달한 음료 대신 견과류나 플레인 요거트
→ 혈당을 유지하면서도 집중력에 도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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