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마리 고양이가 목줄을 하고 나란히 산책 중입니다. 앞에서는 주인이 가볍게 걸음을 떼며 고양이들을 이끌고 있지만, 상황은 곧 이상하게 흘러가기 시작하죠. 줄이 살짝 당겨지고, 그 움직임에 따라 한 고양이가 고개를 옆으로 돌립니다. 그런데 그 시선 끝엔 믿기 힘든 장면이 있습니다. 바로 옆 고양이가 네 다리를 길게 뻗은 채 바닥에 누운 상태로 질질 끌려가고 있었던 것.

이 순간, 상황은 코믹하면서도 완벽하게 연결됩니다. 서 있던 고양이는 당황한 듯 잠시 멈춰 보다가, 이내 아무렇지 않게 자신도 스르르 바닥에 드러눕습니다. 다리 힘을 툭 풀고, 몸을 길게 늘어뜨리며 완전히 산책을 포기한 자세. 그리고 그렇게, 두 마리 고양이는 함께 바닥에 눕고, 목줄에 이끌려 아주 천천히 나란히 끌려가기 시작합니다. 마치 “쟤 안 걷는데 왜 나만 걸어?” “맞아, 우리 지금 걷는 날 아니야”라고 말하는 듯한, 묘한 공감대가 형성된 듯 보이죠.

주인은 당황한 기색도 없이 조용히 두 줄을 끌고 가지만, 그 뒤로는 작은 포복절도급 풍경이 벌어집니다. 사뿐사뿐 걷던 고양이들이 한순간에 길고 납작하게 드러누운 채 줄줄이 밀려가는 그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이렇게 요약됩니다. “진짜 뭐야ㅋㅋㅋㅋ 하나 누우니까 같이 누우는 거 반칙이잖아. 팀워크 뭐냐고”

고양이들은 종종 독립적인 동시에 의외의 연대감을 보여주곤 합니다. 특히 이렇게 행동으로 이어지는 ‘동조’는 우연 같으면서도 완벽하게 맞물려 돌아가죠. 누가 먼저 누웠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둘 다 ‘지금은 걷기 싫다’는 데에 전적으로 동의했다는 사실. 이 짧은 장면 속엔 고양이들 특유의 자유의지와, 말 없는 연대의 힘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오늘 당신도 혹시 그런 순간을 느끼고 있진 않나요? 누군가가 멈추는 걸 보고 ‘그래, 나도 잠깐 쉬어가자’고 말없이 따라 눕고 싶은 마음. 가끔은 그렇게 멈춰 있는 것도, 함께 끌려가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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