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 강아지 한 마리가 두 앞발을 어딘가에 괴고 상체를 쭉 들어 올린 채 서 있습니다. 높아진 시선만큼 꼬리는 뒤로 길게 늘어져 있고, 기분 좋은 듯 크게 휘날리고 있죠. 그런데 바로 그 꼬리 아래, 아무렇지 않게 앉아 있던 작은 강아지가 한 마리. 어느새 계속 꼬리에 얼굴을 ‘툭툭’ 얻어맞고 있습니다.

처음 한두 번은 그냥 지나치던 충돌. 하지만 꼬리는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해서 작은 얼굴을 가격합니다. 반사적으로 눈을 찌푸리며 귀를 젖히는 작은 강아지.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점점 긴장되더니, 어느 순간, 꼬리의 움직임만을 노려보는 눈빛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그때였습니다. 작은 강아지가 눈을 번쩍 뜨고 입을 ‘앙!’ 벌립니다. 앞발은 아직 땅에 닿지 않았고, 꼬리만 먼저 작은 강아지의 눈앞에 도달했을 뿐. 하지만 그 짧고 빠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작은 강아지는 정확하게 꼬리끝을 물어버립니다.

놀란 큰 강아지는 앞발을 땅에 내딛는 순간 고개를 홱 돌려 뒤를 바라보고, 작은 강아지는 여전히 꼬리를 입에 문 채 진지한 표정. 몸은 작아도, ‘이건 이제 못 참겠다’는 의지가 담긴 정교한 타이밍의 반격. 우연이 아닌, 계산된 침묵 끝의 행동입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이렇게 요약됩니다. “아니 타이밍 미쳤다ㅋㅋㅋㅋ 앞발도 안 닿았는데 벌써 물었어 진짜 참다참다 터졌네”

이 장면엔 단순한 귀여움 이상의 것이 담겨 있습니다. 무심한 듯 반복된 자극, 가만히 당하고만 있던 시간, 그리고 정확히 때를 기다리다 탁—하고 전환되는 그 순간. 작은 강아지는 말없이, 몸으로 자신의 감정선을 정리한 셈입니다.
혹시 당신도 지금 그런 ‘꼬리 같은 것’에 반복해서 얻어맞고 있진 않나요? 스쳐가는 일이라 생각하며 넘겼던 것들이 쌓이고, 마침내 반응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올 때. 그 순간을 포착하고, 정중하지만 분명하게 ‘여기까지’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건 결코 작지 않은 용기일 겁니다. 아기 강아지처럼, 조용히 정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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