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에 고양이 한 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그 앞엔 평범해 보이는 봉제 물고기 인형 하나가 놓여 있죠. 하지만 이 인형, 정적 속에 숨어 있는 반전이 있습니다. 바로 건드리면 진짜 물고기처럼 ‘퍼덕퍼덕’ 움직이기 시작하는 특수 장난감인 것.
호기심 많은 고양이는 조심스럽게 앞발을 들어 인형을 툭— 건드립니다. 순간 물고기 장난감이 파다다닥! 소리를 내며 마치 살아 있는 듯 격하게 몸을 튕기자, 고양이는 그 자리에서 깜짝 놀라 펄쩍! 몸을 튕겨 뒤로 날아갑니다. “이게… 진짜야?”라는 눈빛으로 경계심을 잔뜩 품고 물고기를 노려보며, 몇 걸음 더 뒤로 물러서는 모습은 그야말로 고양이 특유의 예민한 본능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죠.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닙니다. 몇 초 뒤, 고양이는 다시 슬금슬금 다가옵니다. 이번엔 살짝 고개를 갸웃하며, 조심스럽게 냄새를 맡고, 앞발로 더 가볍게 툭— 그리고 다시 퍼덕! 이번에도 깜짝 놀라며 작은 점프를 하지만, 이전처럼 크게 물러서지는 않습니다. 그러더니 어느 순간, 고양이의 눈빛이 달라집니다. 무서움은 호기심으로, 호기심은 욕망으로 바뀌는 전환의 타이밍.
그다음 장면에선 물고기 장난감을 입에 물고, 앞발로 눌러놓은 채 마치 사냥감처럼 덮치는 고양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젠 파닥거리는 움직임에도 전혀 놀라지 않고, 오히려 더 재미있다는 듯 물어뜯고, 발로 차고, 고개를 돌려 물고. 처음에는 도망치더니, 이제는 장난감과 한몸이 되어버린 듯한 몰입도입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이렇게 요약됩니다. “진짜 턴 빨라ㅋㅋㅋ 놀라던 애가 몇 초 만에 씹고 뜯고 맛보고 있음”
처음엔 낯설고 무섭던 것들도, 결국은 익숙해지고 자신의 일부처럼 다루게 되는 순간이 옵니다. 이 고양이처럼요.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오지 않지만, 아주 짧은 순간 안에서도 태도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호기심이 두려움을 이기고, 익숙함이 반응을 바꾸는 이 짧은 장면 속에는, 작은 용기와 빠른 적응의 마법이 담겨 있죠.
당신도 요즘 그런 ‘파닥거리는’ 뭔가를 마주하고 있진 않나요? 처음엔 놀라고 피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차츰 다가가게 되는 그것. 처음 놀란 당신도 괜찮아요. 어쩌면 곧, 그걸 입에 물고 장난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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