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 한 잔 마셨을 뿐인데” 콜레라 감염된 충격 사례
최근 유럽에서 콜레라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그 감염 경로로 에티오피아의 한 ‘성스러운 우물’이 지목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영국과 독일에서 보고된 콜레라 환자들 중 상당수가 에티오피아를 여행했으며,
특히 콰라 지역의 ‘베르멜 기오르기스’ 우물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지어 어떤 영국인은 에티오피아에 직접 가지도 않았는데, 우물에서 길어온 물을 마신 뒤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단순한 성수 체험이 치명적 감염으로 이어진 사례에 전 세계가 경각심을 갖고 있습니다.

‘신성한 물’이라 믿었던 곳에서 항생제 내성 콜레라균 발견
현지에서는 이 우물이 치유와 영적 체험을 주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관광객과 순례자들이 물을 마시거나 몸을 씻는 데 이용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검사 결과, 이 우물에서 다수의 항생제에도 내성을 가진 고위험 콜레라균이 검출되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플루오로퀴놀론, 베타락탐, 마크로라이드 등 다양한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이 균주는 플라스미드 유전자까지 보유해 추가 확산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유럽으로 돌아간 관광객들 사이에서 콜레라가 퍼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죠.

에티오피아의 심각한 물 부족 현실, 그리고 전염병 위기
에티오피아는 인구 절반 이상이 안전한 식수를 이용하지 못하는 물 부족 국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염된 물을 마실 수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콜레라 발병은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번 사건은 그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워터에이드 에티오피아 지부 관계자는 “강물이나 얕은 우물 등 비위생적인 수원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특히 깨끗한 물과 위생 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전 세계적인 인권 문제로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성수’도 조심해야 하는 시대
과거에는 성스러운 장소라면 무조건 믿고 체험했던 여행자들도, 이제는 건강과 안전을 먼저 고려해야 할 때입니다. ‘베르멜 기오르기스’처럼 성지로 알려진 곳이라도 수질 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여행 전문가들은 특히 물이나 음식을 섭취할 때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물 한 잔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해외 여행 시엔 ‘성수 체험’이나 ‘전통 음료 시음’도 신중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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