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의 끝, 잠자리에 들기 전 먹는 음식이 다음 날 컨디션을 결정짓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과일은 건강한 이미지 덕분에 시간 구분 없이 먹는 경우가 많은데, 어떤 과일은 오히려 수면의 질을 망치고 깊은 잠을 방해할 수 있다. 오늘은 잠들기 전 피해야 할 과일 4가지를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1. 파인애플 – 위를 자극해 깊은 잠을 방해
파인애플은 천연 소화 효소인 브로멜라인이 풍부해 소화를 돕는 과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소화 효소가 오히려 위벽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특히 밤 시간대에는 위산 분비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데, 파인애플처럼 산도가 높은 과일을 먹으면 위산 과다로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나타나거나 가슴 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 결국 잠자리에서 뒤척이며 깊은 잠에 들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기 쉽다. 파인애플은 낮에 소화가 활발할 때 즐기는 것이 훨씬 좋다.

2. 포도 – 당분 과다로 뇌를 깨운다
포도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고 맛도 좋아 많은 사랑을 받지만, 밤에는 좋은 선택이 아니다. 포도는 생각보다 높은 당분을 함유하고 있어 섭취 시 혈당을 급격하게 올릴 수 있다.
혈당이 갑자기 올라가면 몸은 이를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데, 이 과정에서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몸이 각성 상태가 된다. 결국 피곤한데도 잠은 오지 않고, 얕은 잠을 반복하게 될 위험이 커진다. 잠들기 전 포도 한 송이는 생각보다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3. 오렌지 – 산성으로 인한 속쓰림 유발
오렌지는 비타민 C가 풍부해 아침에 먹으면 활력을 주지만, 밤에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오렌지에 포함된 강한 산성 성분이 위를 자극해 위산 역류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식사 후 곧바로 잠자리에 드는 경우, 오렌지의 산성 성분이 식도 쪽으로 역류하면서 속이 쓰리고 답답한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깊은 잠은커녕 잠자리에 누워 계속 몸을 뒤척이는 불편한 밤을 만들 수 있다. 오렌지는 아침이나 점심 식사 후에 섭취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

4. 체리 – ‘멜라토닌 함유’에도 과유불급
체리는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소량 함유하고 있어 일부에서는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문제는 과다 섭취했을 때 발생한다. 체리에는 당분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과다 섭취 시 혈당이 급격히 오를 수 있고, 위장이 과도하게 움직이면서 소화 불량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위가 불편하면 깊은 수면 단계에 들어가는 것이 어려워진다. 체리를 먹더라도 소량만, 저녁보다는 오후 시간대에 섭취하는 것이 수면에 도움이 된다.

깊은 잠을 원한다면, ‘이 과일들’은 밤에 피하세요
과일은 건강에 좋은 음식이지만, 섭취 시간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 특히 파인애플, 포도, 오렌지, 체리처럼 위산 분비를 자극하거나 혈당 변동을 일으킬 수 있는 과일은 잠들기 전에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신 밤에는 바나나처럼 소화가 쉽고 혈당 변동이 적은 과일을 선택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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