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흙바닥 위에서 뒹구는 작은 돼지 두 마리. 이 둘은 나란히 서 있던 것도 잠시, 어느새 엉겨 붙어 서로를 밀치고 꼬리를 물고, 짧은 다리로 툭툭 치며 작지만 진심 어린 투닥거림을 시작합니다. 처음엔 장난처럼 보이던 움직임은 점점 격해지고, 바닥엔 작은 먼지가 일며 분위기가 묘하게 달아오르죠.

한 마리는 으르렁거리듯 콧김을 내뿜고, 다른 한 마리는 귀를 바짝 세운 채 상대의 몸통을 톡톡 찹니다. 아직 힘도 덩치도 어설픈 새끼들이지만, 그들 사이엔 은근한 자존심 싸움이 엿보입니다. 주변에서 이 모습을 바라보던 누군가—조용히 다가온 어미 돼지가 마침내 움직입니다.

어미 돼지는 서두르지 않습니다. 천천히, 그러나 정확하게 다가오더니, 싸우는 새끼들 틈에 자신의 넓은 주둥이를 들이밉니다. 그리고는 한 마리를 오른쪽으로, 다른 한 마리를 왼쪽으로 툭툭 밀어냅니다. 힘을 주지도, 소리를 내지도 않지만 그 동작 하나에 상황은 순식간에 정리됩니다. 새끼 돼지들은 움찔하더니 조용히 물러나고, 투닥거리던 에너지는 스르르 사라지죠.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이렇게 요약됩니다. “ㅋㅋㅋㅋ 진짜 엄마다. 말도 안 했는데 분위기만으로 싸움 끝났네”

어미 돼지의 개입은 강요도 위협도 아닌, 그저 존재만으로 질서를 회복하는 ‘엄마의 방식’이었습니다. 말은 없지만, 행동 하나로 모든 걸 전하는 그 태도. 바로 그게 세상 모든 어미들이 공통으로 가진 힘인지도 모릅니다.

혹시 지금 당신도 주변에서 ‘조용히 싸우고 있는’ 누군가를 보고 있진 않나요? 끼어들어야 할지, 말려야 할지 망설여질 때도 있죠. 하지만 때로는, 말 한마디보다 조용한 터치 하나가 더 큰 울림이 될 수 있습니다. 어미 돼지처럼요. 그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존재, 누군가에겐 당신이 그런 ‘중재자’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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