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국가지질공원이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어 있는 곳이 1,864㎢나 되며 지질명소로는 용머리 응회환, 수월봉 응회환, 선흘 곶자왈, 우도, 비양도, 한라산, 만장굴, 천지연폭포, 대포주상절리대, 서귀포 패류화석지, 성산일출봉 응회구, 산방산 용암돔 등 12개 명소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주 수월봉 지질트레일을 소개합니다.
수월봉 지질트레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3760
엉알해안산책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3653-2
제주 수월봉 지질트레일 걷기좋은길 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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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그러하지만 특히 이곳 제주 수월봉 지질트레일의 엉알해안 산책로는 참으로 걷기 좋은 길이라 말씀드리고 싶은 곳이다. 아래 사진에서 왼쪽은 제주 수월봉 전망대 오른쪽은 산책로 방향.
제주 수월봉 정상 방향에 고산기상대가 있음을, 오른쪽 제주 수월봉 지질트레일 엉알해안 산책로 방향으로는 자구내 포구가 있음을 알려주고 있는 이정표. 참고로 도로를 따라 쭈욱 가다 보면 자구내 포구와 만나게 되는데 그전에 고산리 유적과 제주 고산리 유적 안내센터가 있어 잠시 들러볼 만하다.
인간의 힘으로 이렇게 만들 수 없는 신기인 제주 수월봉 지질트레일
높이 77m의 제주 수월봉 아래쪽의 수직 절벽은 켜켜이 쌓아놓은 얇은 판을 누군가 싹둑 잘라놓은 느낌이다.
마치 구름을 뿜어내는 괴수의 입인가 싶다가도 뿜어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별난 해안 절벽의 모습.
제주 수월봉 아래 해안절벽은 화산재 지층이라 말한다. 오랜 화산활동을 통해 화산재가 쌓여 형성된 것으로 그 안에 남아 있는 다양한 화산 퇴적구조로 인해 ‘화산학 연구 교과서’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제주 여행만 가면 볼 수 있는 곳이기에 너무 흔하게 또는 가볍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지구 과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며 무엇보다 그 아름다운 경관으로 말미암아 많은 여행객들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누군가 일부러 파 놓은 것인지 자연적으로 파인 해식동굴인지 모를 동굴들.
해안 길을 따라 쭉 가고 싶겠지만 이 앞에서 끝이다. 다시 돌아봐도 걷기 좋은 길임에 틀림없다.
화산재가 차곡차곡 쌓여 이뤄진 제주 수월봉 아래 해안절벽을 보다 보면 자연의 위대함에 다시 감복하게 된다.
제주 수월봉 바로 아래 해안절벽에서 파고라를 지나 여유롭게 걷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엉알해안’의 ‘엉알’은 무슨 뜻일까?
자료를 찾아보니 제주 토속 말이며 ‘벼랑 또는 절벽’을 뜻하는 말이 ‘엉’이라고 한다. 거기에 아래쪽을 의미하는 ‘알’이 더해져 ‘엉+알이 된 것이며 이 말은 ‘벼랑 아래’ 또는 ‘절벽 아래’라는 말이 된다.
아까 그곳의 동굴이 해식동굴일 가능성이 크지만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이 파 놓은 동굴진지다.
석간수가 흐르는 곳 앞의 계단을 올라가면 동굴진지를 자세히 볼 수 있다. 볼 건 없지만…
그리고 그 아래쪽 화장실.
꽤 오랫동안 사용해 냄새가 나긴 하지만 관리는 계속하고 있는지 깨끗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제주 수월봉 지질트레일 엉알해안 산책로. 지금 사진으로 다시 봐도 걷기 좋은 길이다.
이곳 엉알해안은 제주시 숨은 비경 31곳에 선정되었다고 한다.
오늘 바람이 세서 들이치는 파도가 엉알해안 바위와 부딪혀 눈에 보이지 않는 상태로 내게 달려든다.
바닷물의 소금기가 주는 그 끈적한 느낌.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날아간다.
이곳 엉알해안은 파도가 잔잔해진다 해도 물놀이를 즐길만한 곳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거칠어 보이는 것이 그 첫 번째 원인이긴 한데 물색을 보니 수심도 매우 깊어 보이기 때문이다.
제주 수월봉 지질트레일 엉알해안 산책로는 위에서 언급한 숨은 비경 31개소 포함 외에도 올레 12코스와도 닿아 있어 제주도 걷기 여행을 오신 분들, 걷기 좋은 길을 찾는 분들에겐 매우 유명한 곳이다.
걷기 좋은 길이라 말하는 것은 길이 잘 닦여 있고 편하다는 의미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아름다운 풍경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바람이 꽤 심함에도 어선은 일렁이는 파도를 넘나들고 있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
제주 수월봉 지질트레일의 풍경이다.
오른쪽 끝으로 보이는 절벽이 수월봉 정상이고 그곳에 팔각정과 고산기상대 레이더 탑이 보인다.
계속해서 걷다가 보면 왼쪽으로 누군가 던져 놓은 돌멩이 2개처럼 보이는 섬이 있다.
일몰 풍경이 아름답다고 하는 바로 그 차귀도와 자구내 포구 사이의 와도라는 섬인데 무인도다.
또한 이 길은 제주 환상 자전거길이기도 하다.
또 이곳은 제주 바당길 6코스라 소개되어 있는데 이 바당길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려 해도 공식 사이트가 보이질 않는다. 아마도 아직 개발 중이거나 정보 전달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서는 아닌지.
이곳이 제주 수월봉 지질트레일 산책로의 끝자락이며 이 글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걷기 좋은 길의 끝.
소소한 규모의 화장실이 있고 공연 건축물(무대)도 보인다.
아이러브 고산.
걷기 좋은 길을 걷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면 이곳에 주차를 한 뒤 제주 수월봉 전망대까지 쭈욱 걸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된다. 수월봉 정상 전망대까지 편도 약 2km이므로 왕복으로 빠른 걸음이면 1시간 여유롭게 걷고 사진촬영을 해도 2시간이면 왕복이 가능하다.
제주도 여행을 함에 있어 국가지질공원 12개 명소를 테마로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쿠니도 제주도 여행을 그리 다녔으면서 12명소를 다 다녀보질 못했으니 이참에 계획을 세워볼까 한다.
서귀포 패류화석지와 선흘 곶자왈.
저 뒤로 보이는 차귀도.
매번 한 번쯤은 가보고 싶다 생각하면서도 아직 한 번도 못 가본 차귀도. 백패킹이 가능한지 알아봐야겠다.
뜨거운 마그마가 차가운 바닷물을 만나 식어버린 형태, 그 만남으로 인한 폭발이 만든 엄청난 화산재가 쌓인 지층, 죽은 누이를 그리워하며 동생 녹고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전설이 깃든 용천수와 태평양 전쟁 당시 일제가 뚫어 놓은 동굴진지, 차귀도의 아름다운 일몰 등 볼거리가 응집되어 있는 여행지라 생각된다.
단, 걷기 좋은 길을 찾으시는 분들께 딱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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