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암 발생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 통계만 봐도 2019년 약 2만6천 명에서 2023년 약 3만5천 명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자외선’이 꼽힌다. 피부암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자외선 누적 노출’이 늘면서 피부암 환자가 함께 늘었다는 분석이다. 일반적으로 피부암은 생존율이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지만, 악성흑색종과 같은 일부 암종은 전이가 빠르고 위험하다. 피부암 의심 증상 또는 피부암 조기 진단을 위해 알아두어야 할 내용들을 살펴본다.
피부암 주요 원인, 자외선 누적 노출
피부암은 인구 고령화와 함께 급속도로 증가하는 암 중 하나로 꼽힌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가 내놓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19년까지 20년 동안 우리나라 피부암 발생자 수는 7배 증가했다.
권순효 교수는 “피부암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자외선 노출”이라면서 “수명이 길어지면서 햇볕 노출 시간 및 자외선 누적이 많아진 점, 스포츠 인구 증가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햇빛 노출이 많아진 점, 과거보다 대기 오존층이 얇아진 점 등의 이유로 피부암이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여타 암과 마찬가지로, 피부암 역시 세부적인 종류로 나뉜다.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이 대표적이며, 이중 가장 흔한 유형은 기저세포암이다. 일반적으로 피부암은 상대 생존율이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기저세포암은 5년 상대 생존율 100%, 편평세포암은 5년 상대 생존률 90%다.
하지만 악성흑색종의 경우는 5년 상대 생존율 63%로 급격한 차이가 난다. 만약 악성흑색종이 4기에 발견될 경우, 5년이 아닌 1년 생존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통계가 있다. 모든 암이 마찬가지겠지만, 피부암 역시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다. 만약 몸 어딘가에 ‘비대칭이면서 경계가 불분명한 점’이 생겼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피부암 종류별 알아둘 정보
점과 비슷하게 생긴 기저세포암
기저세포암은 피부 가장 바깥 부위인 ‘표피’의 최하단 기저층 또는 모낭을 구성하는 세포에서 발생한다. 얼굴과 목, 두피를 포함해 햇빛에 노출되는 부위에 주로 발생하는 편이며, 특히 눈, 코, 입 주위에서 많이 생긴다.
기저세포암은 생김새 면에서 점과 가장 많이 헷갈릴 수 있는 암이다. 초창기에는 점과 잘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점을 빼기 위해 피부과에 방문했다가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점과는 달리 약간 푸른빛이나 잿빛이 도는 것이 특징이고, 간혹 상처가 생기거나 궤양처럼 보이기도 하며, 피가 나는 경우도 있다.
편평세포암 전조증상, ‘광선각화증’
편평세포암은 피부의 각질을 형성하는 세포에서 발생한다. 이 때문에 각질이 자주 생기는 얼굴과 목에서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편평세포암이 발생하면 각질이 많이 일어나거나 마치 혹이나 사마귀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
편평세포암은 전조증상이 있는데, 바로 ‘광선각화증(Actinic Keratosis)’이다. 햇빛에 지속적으로 노출됨으로써, 얇은 각질 조각과 함께 반점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이는 아직 암은 아니지만 암이 될수 있는 ‘전암 단계’ 상태로, 발견될 경우 냉동치료나 레이저치료, 광역동치료, 알다라크림 등을 통해 표피의 피부를 벗겨내는 치료를 받게 된다.
빠른 전이로 가장 위험한 악성흑색종
흑색종은 색소를 만들어내는 피부 세포인 ‘멜라닌 세포’에서 시작되는 피부암을 말한다. 햇빛을 많이 쬐면 멜라닌 세포가 자극을 받아 더 많은 멜라닌이 만들어질 수 있고, 그만큼 흑색종의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흑색종’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반드시 흑색인 것은 아니다. 보통은 갈색 반점에 가까우며, 흰색이나 회색, 붉은색이나 푸른색 반점을 포함하기도 한다.
악성흑색종은 전체 피부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피부암으로 인한 사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종류다. 전이 가능성이 높아 매우 위험하다. 특히 반점이나 결절로 보이기 때문에 단순히 검은색의 점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이 때문에 일반 점과 흑색종의 차이를 분명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일반 점은 모양이 대칭적으로 나타나고 주변 피부와 경계가 뚜렷하다. 반면 흑색종은 대칭적이지 않고 제멋대로의 형태인 경우가 많다. 또한, 주변 피부와의 경계가 불규칙하며 색이 일정하지 않고, 놔두면 점차 커지는 특징이 있다.

피부암 의심 증상, ‘ABCDE 룰’ 기억
피부암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병원을 찾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는 신체검진, 피부확대경검사, 조직검사 등으로 진단한다. 악성흑색종의 경우 다른 부위로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감시림프절생검과 영상 검사를 추가로 시행한다.
피부암 기본 치료는 수술을 통한 암의 완전 제거다. 악성흑색종일 경우 수술 외에도 방사선치료와 항암화학요법 등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피부암은 얼굴에 많이 나타나는 만큼, 암 발생 부위를 제거한 뒤 미용적, 기능적 재건도 중요한 이슈다.
일반인들에게 피부암이 까다로운 이유는, 점이나 검버섯 등 다른 피부 증상과 헷갈린다는 점이다. 강동경희대병원 권순효 교수는 ‘ABCDE 룰’을 기억하면 피부암 의심 증상을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먼저 A는 Asymmetry, 비대칭이다. 피부암인 경우 일반 점과 달리 양쪽 모양이 다른 비대칭형을 띤다. B는 Border, 경계부를 봐야 한다. 점은 주위 피부와 경계가 뚜렷하지만, 피부암은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 C는 Color, 색깔이 한 가지로 균일한지, 여러 색이 섞여 있는지를 봐야 한다.
D는 Diameter, 지름이다. 신경이 쓰이는 점이 있다면, 그 크기를 재보면 된다. 지름이 대략 6mm 이상이라면 피부암 의심 증상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E는 Evolving, 점점 커지거나 튀어나오는지 경과를 본다. 이 5가지 기준에 해당한다면 피부암 의심 증상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부과에 방문해 검사받아보는 것이 좋다.
피부암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외선 노출을 줄이는 것이다. 외출 시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자외선은 피부에 누적되므로, 어려서부터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구름이 많은 흐린 날에도 자외선은 닿고 있다는 걸 잊지 않도록 하고, 파장이 긴 자외선 A의 경우 실내에 있어도 창문을 통해 들어올 수 있으니 안심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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